[EPL 포커스] '토트넘 무패 행진의 주역' 판 더 펜-로메로, '벨기에 영혼의 듀오' 베르통언-알데르베이럴트의 모습이 보인…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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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센터백 조합 미키 판 더 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후방을 안정적으로 지키며 팀의 상승세에 공헌하고 있다.
이번 시즌 EPL의 초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구단은 단연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현재 EPL 8경기 6승 2무로 무패 행진을 구가하고 있다. EPL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구단은 북런던 더비 라이벌인 아스널과 토트넘뿐이다. 10월 A매치 기간에 돌입한 현재 토트넘의 리그 순위는 1위다.
토트넘의 상승세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주장 손흥민의 공이 크다. 2023/24시즌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손흥민은 EPL 8경기 6골로 엘링 홀란에 이어 리그 득점 2위에 올라있다. 신입생 제임스 매디슨도 힘을 보태고 있다. 토트넘의 중원 사령관으로 등극한 매디슨은 이번 시즌 8경기 2골 5도움으로 도움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과 매디슨이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환골탈태한 수비진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토트넘의 최대 약점은 수비였다. 해리 케인, 손흥민이 중심이 된 공격진이 리그에서 70골을 넣었음에도 수비진이 63실점을 허용하며 붕괴됐다.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등은 기본적인 실수를 연발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의 불안 요소였던 수비는 이제 토트넘의 강점 중 하나다. 리그 8경기에서 8실점만을 내준 토트넘은 리그 최소 실점 4위에 올라있다. 토트넘보다 실점 수가 적은 구단은 다섯 팀뿐이다.
수비 안정화의 1등 공신은 여름에 새로 합류한 판 더 펜이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옵션 포함 5000만 유로(한화 약 710억 원)에 판 더 펜을 영입했다. 판 더 펜은 자신의 장점인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가 실현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최근에 열린 루턴 타운전에서는 토트넘에서의 데뷔골을 넣기도 했다.
판 더 펜과 함께 로메로도 ‘통곡의 벽’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시즌 수비가 무너진 와중에 한 줄기 빛과 같았던 선수가 로메로였다. 로메로가 유일하게 중앙 수비수들 중 제 몫을 다했지만 그는 양날의 검과 같았다.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는 로메로는 카드를 자주 수집했다. 지난 시즌 로메로는 모든 대회 통틀어 경고를 11차례 받았다. 퇴장은 2번이나 당했다.
2023/24시즌의 로메로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매디슨과 함께 손흥민을 받치는 부주장이 된 로메로는 한층 성숙한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로메로가 받은 경고는 단 2번에 불과하다. 퇴장은 단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판 더 펜과 로메로를 보면 떠오르는 수비 조합이 있다. 바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체제에서 ‘영혼의 벨기에 듀오’라 불린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다. 아약스 시절부터 함께한 두 선수는 이후 아약스를 떠나 토트넘에서 재회했다. 베르통언은 2013년 토트넘에 합류했고 알데르베이럴트는 2년 뒤인 2015년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베르통언과 알데르베이럴트는 2015/16시즌부터 호흡을 맞췄다. 두 선수는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토트넘의 후방을 단단히 지켰다. 토트넘은 2015/16시즌과 2016/17시즌 EPL 최소 실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2016/17시즌 리그에서 토트넘이 내준 실점은 26실점이었다.
베르통언과 알데르베이럴트가 수비에서 중심을 잡은 덕분에 토트넘은 황금기를 누렸다. 2016/17시즌 토트넘은 26승 8무 4패(승점 86)로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8/19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베르통언과 알데르베이럴트는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의 주역이었다.
베르통언은 2020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났다. 알데르베이럴트는 1년 뒤인 2021년 여름 토트넘과 작별을 고했다. 두 선수가 떠난 후 토트넘은 한동안 출중한 수비수를 구하지 못했다. 수비 문제로 적지 않은 기간 고생했던 토트넘은 판 더 펜과 로메로 덕분에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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