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석패' 이정효 감독,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것이 분하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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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5
![[k1.live] '석패' 이정효 감독, [k1.live] '석패' 이정효 감독,](https://cdnfor.me/data/images/6c/52d2e9b0148aeac2962ec3f74ab6d4.jpg)
[포포투=정지훈(광주)]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패배를 쉽게 인정하지 못했다.
광주FC는 5일 오후 4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라운드에서 FC서울에 0-2로 패배했다.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후반전에 '에이스' 엄지성의 퇴장이 뼈아팠고, 결국 안방에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아쉬운 것보다는 솔직히 많이 분하다.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것이 분하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제 잘못이다. 선수들은 이런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광주의 축구 색깔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저 보다 우리 선수들이 더 분할 것 같다. 개선할 점은 개선하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광주의 축구는 인상적이었다. 경기 초반 광주가 강력한 압박, 빠른 공격 전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사실상 전반 내내 광주가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막판에는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끝에 득점이 취소되기도 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광주의 에이스 엄지성의 퇴장이었다. 후반 9분 엄지성이 김진야에게 태클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것이 문제가 됐다. 후반 10분 김진야가 상대의 패스를 끊으며 전진하는 상황에서 엄지성이 파울을 범했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본인이 많이 느꼈을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명은 없다. 본인이 이겨내고, 책임져야 한다. 이 계기로 팀이 더 끈끈해질 것이다"고 답했고, "경기를 보셨으면 다 아실 것이다. 우리가 어떤 축구를 추구하는지 알 것이다. 프로는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것이 아쉽지만 졌다는 것 자체가 분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팬 분들은 충분히 즐거우셨을 것이다. 졌지만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고, 어떤 축구를 했는지 아셨을 것이다. 광주 팬들의 눈이 높다. 경기는 졌지만 우리 선수들이 이겼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광주 같은 색깔을 가지고 있는 팀이 승리를 가져가야 한다. 패배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저희는 지금처럼 오늘 했던 축구를 계속 할 것이다. 상대가 누구든 우리의 축구를 할 것이다"며 광주의 축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정효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강한 어조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의 축구를 폄하하거나, 안 좋게 보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 감독은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서울의 축구, 안익수 감독의 축구를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져야 한다. 엄지성의 퇴장도 제 실수다. 빠르게 교체 타이밍을 가져갔어야 했다. 뒤에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결정했다면 수적 열세에 놓이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