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EASL 피로 잊은' SK의 원투펀치 김선형-자밀 워니, KT 제압하고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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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8
SK가 일본 원정의 피로를 잊은 김선형(187cm, G)-자밀 워니(200cm, C) 원투 펀치의 활약으로 KT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서울 SK가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 수원 KT와의 맞대결에서 94-91로 승리했다. 단독 3위로 올라선 SK의 시즌 전적은 28승 18패. 2위 창원 LG를 2.5경기 차로 좇았다.
김선형과 워니가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의 활약을 재현했다. 체력 부담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SK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허일영(195cm, F)과 최부경(200cm, F)도 두 자리 득점으로 원투펀치를 지원사격했다.
1Q. 수원 KT 29-19 서울 SK : 삼총사
[KT 1쿼터 주요 선수 기록]
- 재로드 존스 : 10분, 9점(2점 : 3/4, 3점 : 1/2) 2리바운드 3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1쿼터 최다 득점
- 양홍석 : 10분, 8점(2점 : 1/1, 3점 : 2/3) 3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1쿼터 최다 3점슛 성공(KT 데이브 일데폰소와 동률, SK 1쿼터 3점슛 성공 개수 : 1개)
- 데이브 일데폰소 : 10분, 8점(3점 : 2/3, 자유투 : 2/2) 1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1쿼터 최다 3점슛 성공(KT 양홍석과 동률)
KT가 SK와의 맞대결에서 2연승 뒤 3연패하고 있다. 6라운드를 SK와의 마지막 맞대결로 시작했다.
3라운드를 6승 3패로 마쳤던 KT는 4라운드와 5라운드를 4승 5패, 3승 6패로 마무리했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안정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서동철 KT 감독은 "기술적인 해결책은 이미 제시했다. 결국 정신적 문제다. 우리는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쉽게 가라앉는다. 그런 부분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SK와의 4번째 경기에서 4점으로 부진했던 양홍석(195cm, F)이 이날 경기 1쿼터부터 펄펄 날았다. 생기 넘치는 플레이로 지친 SK를 공략했다.
정성우(178cm, G)의 부상으로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고 있는 데이브 일데폰소(188cm, G)도 좋은 손끝 감각을 자랑했다. 1쿼터에만 3점슛 2방을 기록했다.
재로드 존스(208cm, F) 역시 내외곽을 오가는 공격과 동료들을 살리는 패스로 KT를 진두지휘했다. 서동철 감독의 바람처럼 좋은 경기 출발을 만들었다.
2Q. 수원 KT 46-42 서울 SK : 체력 부담
[SK-KT 2쿼터 득점 추이 비교] (SK가 앞)
- 시작 ~ 종료 6분 29초 전 : 13-3
- 종료 6분 29초 전(SK 동점) ~ 종료 5분 26초 전 : 0-6
- 종료 5분 26초 전(SK 김선형 투입) ~ 종료 2분 38초 전 : 10-0
- 종료 2분 38초 전(SK 역전) ~ 종료 : 0-8
SK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EASL 일정을 소화했다. 안양 KGC에 이어 준우승으로 KBL의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일본에서 잃은 것도 있었다. 김선형-워니의 체력과 최준용(200cm, F)-최성원(184cm, G)의 부상이었다.
김선형-워니-리온 윌리엄스(197cm, F)는 EASL 3경기 모두 33분 이상 출전했다. 특히 워니는 3경기에서 단 5초만 휴식을 취했다.
일본에 동행한 최준용은 부상 악화로 중도 귀국했다. 그럼에도, 부상 상태는 호전되지 않아 이날 경기를 결장했다. TNT 트로팡 기가와의 경기에서 부상 당한 최성원은 3주 진단을 받았다.
전희철 SK 감독도 "선수들의 체력이 걱정이다. 이날 경기 포함 5일 동안 3경기를 해야 한다. 만나는 팀도 버거운 팀이다. 선수들이 잘 버티길 바란다"고 전했다. "감독인 나도 피곤한데, 경기를 뛴 선수들은 얼마나 피곤하겠냐"며 너스레도 떨었다.
SK는 2쿼터에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김선형과 오재현(186cm, G) 대신 양우섭(185cm, G)과 홍경기(184cm, G)를 투입했다.
이어 1쿼터에 야투 3개만 시도했던 워니의 공격 비중도 조금씩 늘렸다. 10점 차 열세로 2쿼터를 시작한 SK는 2쿼터 6분 51초를 남기고 워니의 속공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내리 6점을 내주며 밀린 SK는 김선형을 투입했다. 김선형은 투입과 동시에 3점슛을 터트렸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획득한 자유투 2개까지 집어넣었다.
기세를 탄 SK의 역전을 가져온 선수는 양우섭이었다. 양우섭은 워니의 패스를 받아 귀중한 3점슛을 기록했다.
그러나 KT가 팽팽했던 흐름 속에 전반을 앞선 채 마무리했다. 2쿼터 막판 실점 없이 8점을 몰아넣었다.
그럼에도 SK 식스맨의 활약은 후반에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김선형과 워니의 체력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였다.
3Q. 서울 SK 74-74 수원 KT : 백중세
[SK-KT 3쿼터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점수 : 32-28
* 김선형 : 7분 17초, 12점(2점 : 3/5, 3점 : 2/3) 2리바운드(공격 1)
* 자밀 워니 : 10분, 12점(2점 : 6/7) 2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
- 속공 득점 : 8-6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2-4
- 세컨드 찬스 득점 : 5-2
- 리바운드 : 8-4
- 어시스트 : 5-7
- 스틸 : 1-2
2쿼터 막판 분위기를 올린 KT가 3쿼터 중반까지 경기를 주도했다. SK의 추격을 뿌리치고 안정적으로 점수 차를 유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5라운드 MVP' 김선형이 상상 이상의 폭발력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2쿼터 7분 17초 만에 12점을 집중했다. 8점 차까지 밀렸던 점수를 다시 균등하게 만들었다.
KT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작전시간 이후 양홍석의 3점슛과 하윤기의 속공 득점으로 또다시 달아났다.
SK 역시 작전시간으로 정비했다. 워니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한 뒤 오재현의 레이업으로 승부의 추를 SK 쪽으로 기울였다(72-71).
결국 3쿼터 종료까지 우세를 점한 팀은 없었다. 백중세였다.
4Q. 서울 SK 94-91 수원 KT : 해피 엔딩
[SK, 2022~2023시즌 KT와 맞대결 전적] (SK가 앞)
1. 2022.11.06. @수원 KT 아레나 : 74-76(패)
2. 2022.11.20. @잠실학생체육관 : 69-81(패)
3. 2022.12.15. @수원 KT 아레나 : 79-71(승)
4. 2023.01.21. @수원 KT 아레나 : 76-73(승)
5. 2023.02.14. @잠실학생체육관 : 91-82(승)
6. 2023.03.08. @잠실학생체육관 : 94-91(승)
* SK 기준, 4승 2패(홈 : 2승 1패, 원정 : 2승 1패)
SK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KT를 휘몰아쳤다. SK의 강점인 트랜지션을 극대화했다.
최부경은 4쿼터 6분 20초를 남기고 호쾌한 덩크슛을 작렬했다. 84-76까지 도망가는 득점.
너무 신을 냈을까. SK는 연달아 턴오버를 범했다. KT도 기회를 착실히 살렸다. 다시 점수 차는 2점까지 줄었다.
KT는 추격을 멈출 줄 몰랐다. 존스와 하윤기의 연속 득점을 묶어 4쿼터 2분 48초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88-86).
SK도 곧바로 김선형의 3점슛으로 재역전했다. 이후 KT의 공격은 일데폰소의 자유투로 연결됐지만, 일데폰소는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SK는 하윤기와 일데폰소의 연속 실책을 득점으로 치환했다. 그러나, 4쿼터 31.1초를 남기고 양홍석에게 3점슛을 허용했다. 점수는 94-91.
마지막 작전시간을 활용한 SK는 SK 진영 베이스라인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KT의 전면 강압 수비를 잘 풀어냈지만, 김선형이 돌파 과정에서 소유권을 넘겨줬다.
그러나 하윤기의 공을 송창용(192cm, F)이 다시 긁어냈다. 이후 KT의 파울을 피해 패스를 전개했다. 시간을 다 소진한 SK의 승리였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