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뎁스, 뎁스’ 노래를 부른 한남자...딱 2경기 하고 ‘시험대’ 제대로 [SS시선집중]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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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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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사진 | 광주=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뎁스(선수층)에 중점을 두고 있다.”
KIA '한남자' 김종국(50) 감독이 노래를 부르다시피 했던 말이다. 두터운 선수층을 구축, 부상 등 변수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뜻이다. 딱 2경기 했는데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1일 KBO리그가 개막한 가운데 KIA는 개막 엔트리에 구멍이 뚫린 상태로 임했다. 타선의 핵심인 나성범이 없다. 종아리가 좋지 못하다. 나성범 스스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100%가 됐다고 느낄 때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 OPS 0.910을 작성한 타자다. 팀 내 타율·홈런·타점·출루율·장타율·OPS 모두 1위다. 득점권 타율도 0.316으로 좋았다.
이 정도 선수가 없다. 그나마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감독은 “4월 중순 정도 보고 있다. 당겨질 수도 있고, 더 뒤가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KIA 관계자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향후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고, 2주가 소요될 수도 있다.
KIA 나성범. 사진 | 광주=연합뉴스 |
또 있다. 내야다. 김선빈이 개막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큰 부상은 아니다. 사령탑은 4일 KT전부터는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바로 가능하면 다행인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상황이 곤란해진다.
김도영은 아예 장기 이탈이다. 2일 SSG전에서 베이스 러닝을 하다가 왼쪽 중족골 골절상을 입었다. 4일 수술을 하고, 5일 퇴원한다. 경기 출전까지 12~16주가 걸린다고 했다. 16주로 잡으면 7월24일 정도가 된다. 전반기 김도영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KIA 입장에서는 개막부터 날벼락이 잇달아 터진 모양새다. 어쨌든 버텨야 한다. 당장 트레이드로 누군가 데려오기는 어렵다. 내부에서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한다.
‘뎁스’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다. 김종국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이 부분을 강조했다. “시즌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부상이 나오기 마련이다.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대비해야 한다. 뎁스를 갖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외야는 상대적으로 덜 급할지도 모른다. 김호령이 빼어난 수비력을 뽐내고 있고,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있다. 최형우 역시 여전히 좌익수 수비가 가능하다.
기아 김종국 감독(왼쪽)이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와 개막전 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그러나 나성범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 빨리 오면 좋지만, 자칫 길어질 경우 답답해진다. 이창진, 이우성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아가 유망주 김석환 등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내야는 더 고민이다. 김도영의 빈자리가 꽤 커보인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올시즌은 정규리그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단 2경기를 한 것이 전부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김도영 스스로도 자신감을 보였다. 하필 부상으로 빠진다.
자원이 없지는 않다. 주전급 야수 류지혁이 있고, 캠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김규성이 있다. 홍종표도 백업 역할을 맡으며 1군에 있다. 퓨처스에서 추가로 누군가 올릴 수도 있다. 일단 김종국 감독은 콜업에 선을 그었지만, 김도영의 부상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힘차게 시즌을 시작했는데 악재가 터졌다. 빠진 자리는 아쉽지만, 시즌은 계속 치러야 한다. 다른 선수를 쓰면서 주전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뎁스의 힘’을 보여줄 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