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외유 논란'에도 클린스만, 귀국 5일 만에 '또 미국행'…K리그 2경기 관전→유럽파 점검 '재시작'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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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0
![계속된 '외유 논란'에도 클린스만, 귀국 5일 만에 '또 미국행'…K리그 2경기 관전→유럽파 점검 '재시작' 계속된 '외유 논란'에도 클린스만, 귀국 5일 만에 '또 미국행'…K리그 2경기 관전→유럽파 점검 '재시작'](https://cdnfor.me/data/images/d8/305770fca61cc418dad85be4c99027.jpg)
▲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비판 여론을 잠시나마 의식하는 듯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또 한국을 떠났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택이 있는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떠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 9월 A매치 2연전을 치른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5일 만에 다시 한국을 떠나 자택으로 향한 뒤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9월 웨일스(0-0), 사우디아라비아(1-0)와 2연전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부임 약 7개월 만에 첫 승을 거둔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에는 여유가 가득했다. 지난 14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기자가 왔다. 영국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거다"라며 "3월과 6월에 이어 9월 A매치에서도 모두 발전하는 과정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의 국내 체류 기간은 67일에 불과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LA 자택에 머물거나 유럽 각지를 오가며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 해외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패널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에 여유로운 조언을 건네는 등 인플루언서 활동을 이어갔다.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비판이 거세지자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 후 일정을 급히 바꿨다. 유럽에서 김민재(뮌헨)의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었지만, 급히 대표팀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분이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정을 바꾸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한국에 돌아온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1 현장을 찾았다. 지난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강원FC 경기를 본 뒤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를 관전했다.
잠깐 눈도장을 찍은 클린스만 감독 선택은 해외행이었다. 입국 5일 만이다. 국내 경기 관전과 분석의 몫은 다시 코치진에게 돌아갔다. 어드바이저에서 국가대표팀 코치직을 맡게 된 차두리 코치가 주로 국내 현장을 찾을 듯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 사단에도 있었던 마이클 킴(김영민) 코치는 스카우트직을 제안받은 뒤 클린스만호와 결별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시선은 오직 유럽파에 꽂혀있다. 앞선 소집 전에도 그랬다. 6월 A매치 당시 안현범(전북 현대, 당시 제주 유나이티드)이 깜짝 선발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안현범의)경기는 아직 직접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감독이 아닌 사단의 선택이었다.
▲ 손흥민의 활약과 조규성의 결승골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리한 축구대표팀. ⓒ연합뉴스/REUTERS
▲ 손흥민의 활약과 조규성의 결승골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리한 축구대표팀. ⓒ연합뉴스/REUTERS
▲ 손흥민의 활약과 조규성의 결승골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리한 축구대표팀. ⓒ연합뉴스/REUTERS
직접 확인하지 않은 선수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할 리 만무했다. 안현범은 K리그1에서 수준급 공격력을 자랑하는 윙백으로 통한다. 클린스만호에서는 수비적인 임무에 치중했다. 페루와 경기에서 안현범은 주로 센터백 옆에 머물렀다.
심지어 9월 A매치 전에는 소통창구까지 닫았다. 김준홍(전북 현대), 김지수(브렌트포드), 이순민(광주FC)이 최초 소집되고 이동경(울산 현대), 양현준(셀틱), 강상우(베이징 궈안) 등이 깜짝 발탁됐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을 건너뛰었다. KFA를 통해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해 보도자료로 뿌렸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소집됐던 나상호(서울)와 박지수(우한 쓰리 타운스)는 빠졌다. 특히 박지수는 6월 군사 훈련으로 빠졌던 김민재를 대신한 센터백으로 후방 빌드업과 수비 상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9월 명단 제외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예상 질문에 없었던 듯하다. 보도자료에는 부상 선수들의 상황과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선수 분배 내용이 주를 이뤘다.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차두리 코치를 대동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디 마테오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를 만났다. ⓒ대한축구협회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차두리 코치를 대동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디 마테오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를 만났다. ⓒ대한축구협회
잡음 가득한 클린스만호는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은 여유롭다. "과거 독일과 미국 대표팀 감독을 할 때는 친선경기 후 이런 환영을 받지 못했다. 새로운 경험이다"라며 미소지었다.
해외 상주에 집중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에서 일정이 있다. 아시안컵까지 좋은 경기력을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내에 머물며 새로운 자원을 발굴했던 벤투 감독과 대비되는 행보다. 이미 검증된 자원의 몸 상태 파악에 힘을 싣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일단 첫 승리 신고에 성공한 클린스만 감독은 10월 국내에서 튀니지, 베트남과 2연전을 치른다. 11월에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 기다리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탄은 결과가 나왔을 때 받아도 늦지 않다. 모두가 긍정적이었으면 하다"라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내비쳤다.
▲ 9월 A매치 후 두 번의 K리그1 현장을 찾았던 클린스만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