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 듀오 끝이 아니었다...'1650억' 케인 바이백 조항→토트넘 복귀 가능성 제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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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0
[포포투=가동민]
다니엘 레비 토트넘 훗스퍼 회장이 해리 케인의 바이백 조항을 공개했다. 케인이 토트넘에 복귀할 수도 있는 것.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레비 회장이 토트넘 팬 포럼에서 케인의 이적에 대한 질문에 바이백 조항이 있다고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날 때 했던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케인은 작별 인사하는 경상에서 토트넘 복귀 가능성을 열어놨다. 케인은 "이번 시즌 토트넘을 지켜볼 것이다. 토트넘에 행운을 빈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작별 인사는 아니지만 감사하다. 곧 다시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백 조항은 보통 유망주를 이적시킬 때 삽입되는 조항이다.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를 일정 이적료를 지불하면 다시 데려올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바이백 조항 이적료가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나오진 않았지만 케인이 토트넘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여름 이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선수는 케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 영입을 강력히 원했다. 뮌헨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보유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레반도프스키를 바르셀로나로 보내면서 공백이 생겼다.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는 2014년부터 뮌헨에서 뛰며 무려 6시즌이나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채우려 노력했으나,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가 컸다. 에릭 추포-모팅이 레반도프스키를 대신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추포-모팅은 10골에 그쳤다. 리버풀에서 사디오 마네를 영입하기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레반도프스키가 없는 뮌헨은 지난 시즌 힘겹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분데스리가 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 시즌은 도르트문트에 밀리는 흐름이었다. 뮌헨은 리그 성적이 도르트문트에 밀리자 율리안 나겔스만을 경질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투헬 감독은 트레블이 목표라고 선언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FB 포칼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1위를 탈환했지만 도르트문트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 다행히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가 마인츠에 패배하면서 무관은 피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보강에 나섰고, 케인을 낙점했다.
뮌헨은 케인을 품기 위해서 총전력을 다했다. 뮌헨은 이적 시장이 열리고 케인과 협상을 진행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케인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런던으로 건너갔다. 케인도 뮌헨 이적에 긍정적이었다. 케인의 가족이 뮌헨에 집을 알아봤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케인을 쉽게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토트넘의 입장은 완강했다.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뮌헨의 1차 제안은 7천만 유로(약 1,003억 원)였지만 토트넘은 거절했다. 뮌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천만 유로(약 1,147억 원)의 2차 제안을 건넸다. 토트넘의 입장은 이번에도 같았다. 토트넘은 뮌헨이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원했다. 당연히 현재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케인을 헐값에 팔 생각은 없었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약 1,658억원) 상당의 금액을 책정했다.
그래고 뮌헨은 케인 영입에 자신 있었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울리 회네스 명예 회장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영리하다. 우리는 레비 회장이 구체적인 금액을 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레비 회장은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 이런 일을 한두 번 겪은 것이 아니다. 케인은 우리에게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고 우리는 케인을 영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토트넘과 협상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레비 회장이 협상 일정을 갑작스럽게 변경하는 등 테이블의 주도권을 잡았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케인을 품었다. 뮌헨은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1억 파운드 상당의 금액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의 클럽 레코드였다. 이전의 기록은 뤼카 에르난데스의 8,000만 유로(약 1,165억 원)였다. 500억 원 가량 차이가 나는 금액이었다. 뮌헨은 그만큼 케인을 원했다.
케인은 미스터 토트넘이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를 거쳐 임대를 전전하다가 토트넘에서 데뷔했다. 점차 경험을 쌓으며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넣었다. 당연히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다.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213골을 기록하며 앨런 시어러의 260골에 이은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58골로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케인은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연계와 패스도 미드필더에 버금갈 정도로 수준급이다.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선수들과 주고받으며 기회를 노리고,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도 좋다. 게다가 어느 곳에서 슈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일품이다. 지난 시즌도 케인은 맹활약을 펼쳤다. PL에서 30골을 터트리며 엘링 홀란드의 뒤를 이었다. 토트넘의 지난 시즌 총 득점이 70골인데 그중 30골을 책임졌다.
하지만 팀 커리어엔 아쉬움이 있었다. PL 득점왕 3회, PL 도움왕 1회, 월드컵 득점왕 1회, 월드컵 도움왕 1회 등을 차지했지만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2018-19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UCL 결승에 올랐지만 리버풀에 패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선 유로 2020 결승에서 이탈리아에 무릎을 꿇었다. 트로피가 없던 케인에게 뮌헨의 제안은 달콤할 수밖에 없었다.
케인은 뮌헨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와 데뷔골을 넣었다. 4라운드까지 계속 선발로 출전했고 총 4골을 기록했다. 케인의 활약 속에 뮌헨은 개막 후 4경기 무패를 달렸다. 승점 10점으로 레버쿠젠과 동률이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2위에 위치해 있다. 뮌헨은 케인과 함께 다시 트레블을 노린다.
케인이 토트넘에 복귀하게 되면 다시 기록 도전을 할 수 있다. PL 역대 득점 2위인 케인은 1위 시어러와 47골 차이다. 케인이 그동안 보여줬던 득점력을 생각했을 때 2시즌 만에도 깰 수 있다. 또 다른 기록도 있다. 케인은 손흥민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47골을 합작했다. PL 역대 1위다. 케인이 토트넘에 돌아와 손흥민과 다시 발을 맞춘다면 PL 최고의 듀오 기록도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