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대관식+베테랑 투입' 울산, 이청용 축포에도…제주에 1-2 역전패 [SS현장리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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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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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안방에서 ‘우승 대관식’을 연 울산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와 최종전에서 한 골 차로 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최종 3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1-2 역전패했다. 직전 37라운드 강원FC전(2-1 승)에서 17년 만에 우승을 확정한 울산은 승점 76(22승10무6패)로 2022시즌을 마쳤다. 제주는 14승10무14패(승점 52)로 5위를 기록했다.
홈 팬 앞에서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가 예정된 홍 감독은 이날 마틴 아담을 최전방에 내보냈다. 2선에 이청용~아마노 준~김민준이 나섰고, 중앙 미드필더엔 이규성과 박용우가 짝을 이뤘다. 포백은 이명재~김영권~김기희~김태환으로 구성됐다. 골문을 조현우가 지켰다. 이날 은퇴식을 여는 이호 플레잉코치와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은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리그 5위를 확정한 원정 팀 제주는 제르소~주민규~서진수가 최전방에 배치하며 유종의 미를 그렸다. 골키퍼 장갑은 주중 교통사고로 다친 김동준 대신 김근배가 꼈다.
울산은 초반 제르소를 앞세운 제주의 공세에 몇차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태환의 끈질긴 수비, 조현우의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기회였다. 울산은 전반 43분 기습적인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틴 아담이 동료의 전진 패스 때 제주 수비 왼쪽 뒷공간을 파고든 이청용을 보고 재치있게 원터치로 연결했다. 이청용이 번개 같은 드리블로 제주 문전을 질주했고,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반박자 빠른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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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전반 36분 이호가 김민준 대신 교체로 투입돼 전반 종료까지 뛰며 은퇴 경기까지 소화했다.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구자철, 안태현을 투입해 반격 속도를 냈다. 그리고 후반 킥오프 5분 만에 동점골에 성공했다. 주민규의 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골문 앞에서 뒤따르던 서진수에게 내줬다. 서진수는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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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후반 18분 제르소를 빼고 조나탄 링까지 투입해 역전골을 노렸다. 링은 투입된 뒤 문전에서 위협적인 왼발 슛으로 울산 골문을 두드렸다.
울산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1분 아마노와 이명재 대신 최기윤, 설영우를 각각 투입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호 대신 들어온 바코와 더불어 울산 공격진이 제주 수비를 교란했으나 이렇다 할 슛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제주는 후반 27분 득점왕을 노리는 주민규가 골키퍼 조현우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회심의 왼발 슛이 가로막혔다. 3분 뒤엔 울산이 바코의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골키퍼를 보고 오른발 인사이드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제주 수문장 김근배 품에 안겼다.
울산은 후반 32분 이청용을 빼고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을 투입했다. 후반 42분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보고 오른발로 절묘하게 찍어 차올렸다. 하지만 공은 제주 골포스트 상단을 때리고 물러났다. 울산 팬은 탄식했다.
무승부가 예상될 무렵, 제주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추가 시간 구자철이 이창민의 코너킥을 헤딩 결승골로 연결했다.
울산은 비록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 팬에게 승리를 선물하진 못했지만 이호, 박주영 등 숨은 조력자를 모처럼 그라운드에 뛰게 하며 시즌 ‘해피엔딩’을 이뤘다. 올 시즌 리그 최다인 2만3817명의 관중과 우승 축제를 열었다. 제주도 최종전 승리로 내년 시즌 더욱더 큰 도약을 다짐했다.
한편, 1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린 제주 주민규는 이날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같은 시간 전북 현대 조규성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골을 몰아넣어 17골로 주민규와 타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수에서 조규성이 31경기로 주민규(37경기)보다 6경기 적어 ‘역전 득점왕’에 성공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