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타석에 홈런 1개가 전부…국내 최고의 거포에 무슨 일이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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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1
▲ 한화 노시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이제 국내 최고의 거포로 자리를 잡았는데 요즘 홈런 소식을 듣기가 참 어렵다.
여전히 홈런 부문 1위는 한화 노시환(23)이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30홈런 고지를 정복한 선수다. 홈런 2위 SSG 최정(36)이 25홈런을 기록하고 있어 아직 여유는 있다.
그런데 요즘 홈런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정확히 최근 100타석 동안 홈런 1개가 전부였다. 노시환은 지난달 19일 대전 KT전에서 5회말 좌월 3점홈런을 터뜨리면서 시즌 29호 홈런을 기록했으나 이후 100타석을 치르면서 홈런 1개 밖에 추가하지 못한 것.
노시환의 마지막 홈런은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터졌다. 이 역시 20일 전 이야기다. 당시 노시환은 6회초 좌중월 2점홈런을 터뜨리면서 생애 첫 30홈런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이후 노시환은 14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다.
왜 요즘 노시환의 홈런을 구경하기 어려워졌을까. 최원호 한화 감독은 "내가 보기엔 노시환이 조바심을 내는 것 같다. 아무래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기 전에 타율, 홈런, 타점을 어느 정도 쌓고 가고 싶은데 뜻대로 안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좀 더 가볍게, 앞에서 쳐야 하는데 힘이 잔뜩 들어간다"는 최원호 감독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타이밍이 늦는다. 이는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타이밍이 늦어서 파울이나 뜬공이 나오면 힘이 많이 들어간 것이다. 아무래도 조급함이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한화 노시환 ⓒ 곽혜미 기자
▲ 노시환 최원호 감독 ⓒ곽혜미 기자
노시환은 오는 23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제는 아시안게임 기간에 리그가 중단되지 않는다. 노시환의 입장에서는 생애 첫 홈런왕에 등극할 기회가 찾아온 만큼 최대한 격차를 많이 벌리고 싶은 욕심이 있을 수 있다. 기왕이면 100타점 또한 기록을 남기고 홀가분하게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 대표팀은 10월 7일에 열리는 결승전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로선 10월 8일 귀국이 유력하다.
노시환이 대표팀에 차출되는 동안 한화는 13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귀국한 다음날부터 경기에 나서면 5경기는 뛰고 시즌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최원호 감독은 "노시환이 아마 말을 하지 않아도 10월 9일부터 뛰려고 할 것이다"라고 웃으면서 "5경기를 치르면 20타석은 들어갈 것이다. 홈런 1~2개, 타점 5~6개는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24경기에 나와 타율 .296 30홈런 96타점을 기록하면서 국내 최고의 거포로 성장한 노시환이 시원한 대포를 터뜨리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까. 사실 대표팀에서도 4번타자 자리를 예약한 만큼 감각을 되찾는 차원에서도 그의 대포가 절실한 상황이다.
▲ 노시환 ⓒ 곽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