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200K 에이스 등판 여부, 3차전에 답이 있다?…"최성영이 등판하면"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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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5
▲ 페디 ⓒ곽혜미 기자
▲ 최성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최성영이 등판하면 내일(26일) 페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에이스 에릭 페디의 등판 여부를 두고 한 말이다.
NC는 3차전 선발투수로 예상했던 에릭 페디를 끝내 마운드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 페디의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여파다. 페디는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MVP 시즌을 보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3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KBO리그 역대 4번째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NC로선 가을 1선발로 기용하고 싶은 게 당연한데, 페디가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섰다가 강습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다. 병원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이라 NC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휴식기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강 감독은 2차전을 마친 뒤 "훈련 후에 조금 불편감과 불안함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을 다녀왔다. 단순 충돌 증후군 진단이 나왔다. 3차전은 어려울 것 같다. 상태를 더 지켜보려 한다. 태너 털리를 (3차전에)준비시킨다"고 설명했다.
4위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페디라는 에이스 없이 3경기를 치렀는데, 일단은 화끈한 화력에 힘입어 3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송명기, 신민혁 등 정규시즌에는 불안 요소였던 국내 선발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쳐 주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래도 이른 시일 안에 페디가 돌아와 줘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강 감독은 이날도 페디의 몸 상태가 어떤지, 4차전에는 등판할 수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강 감독은 "오늘(25일) 훈련을 정상적으로 했다. 전보다 호전된 것은 사실인데, 지금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경기가 끝나면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 강인권 감독 ⓒ곽혜미 기자
▲ 강인권 감독 ⓒ곽혜미 기자
3차전을 지켜보면 페디가 등판할 수 있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강 감독은 페디가 등판하기 어려울 경우 4차전 선발투수로 최성영을 생각하고 있다. 최성영은 지난 23일 SS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챙겼다. 당장 선발 등판이 가능한 후보 가운데 최성영의 컨디션이 가장 낫다고 판단했다.
페디가 4차전 등판이 가능하다고 하면, 최성영을 이날 불펜으로 올려 3차전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치려 한다.
강 감독은 "페디가 안 되면 최성영을 생각하고 있다. 페디가 안 된다고 하진 않을 것 같은데, 최성영이 오늘(25일) 등판하면 내일 페디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이재학도 4차전 선발투수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고민했다. 강 감독은 이와 관련해 "이재학도 생각은 했는데, SSG 타자들이 대응하는 것을 보니 이재학은 어려워 보였다"며 페디가 안 될 경우 최우선순위는 최성영이라고 못을 박았다.
▲ 태너 털리. ⓒ 연합뉴스
NC는 이날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도태훈(1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태너 털리다.
태너는 페디 대신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태너는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가을 데뷔전을 치렀는데,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고전했다.
강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는 카운트를 잡는 슬라이더들이 정타가 됐다. 태너도 그래서 당황했던 것 같다. 그걸 이야기를 나눴고, 쉽게 들어가는 것만 피했으면 한다. 본인 힘을 100% 써달라고 주문했다. 안정적인 투수니까 잘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