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 나는 아직 노력 중"

손흥민. 서형권 기자

손흥민이 브라질 대표팀과 갖는 평가전을 앞두고 네이마르와의 '스타 대결'보다 팀과 팀의 대결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30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NFC)에 남자 축구대표팀이 소집됐다. 대표팀은 6월 2일 브라질을 시작으로 6일 칠레, 10일 파라과이, 14일 이집트와 평가전 '빅 매치' 4연전을 갖는다.

첫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네이마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 등 상대 선수들과의 대결 구도보다 팀의 완성도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 대표팀 합류 소감은

똑같은 마음으로 대표팀에 온다. 친선경기를 4번 하는 건 처음이다. 많은 책임감이 든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온다. 득점왕으로서 대표팀에 좋은 영향이 있다면 좋지만, 대표팀에서 내 역할은 또 다르다.

- 네이마르와 대결하는 것이 관심사인데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나는 아직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다. 그런 이슈보다는 브라질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고, 우리 선수들도 다 보여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도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다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 평가전을 연달아 4회 갖는데

대표팀 생활을 10년 했는데 4경기 하는 건 처음이다.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다. 좋은 스파링 상대들이다. 흔히 있는 기회가 아니다. 선수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혔으면 한다. 내 생각에 우리는 충분히 할 수 있다. 고쳐야 할 부분도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까지 6개월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

- 4연전 목표 성적은

항상 좋아하는 것을 즐겨서 하다 보니 내 자신감이 올라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결과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팬 분들은 좋은 경기, 많은 골을 보고 싶어 하실 것 같고 우리 선수들도 그렇게 노력할 거다. 그러나 매번 우리가 원하는로 이뤄지진 않는다.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지금 순간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월드컵까지 바라보면서 완벽한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 2019년 12월 이후 2년 만의 오픈트레이닝인데

오픈트레이닝이라고 해서 영상으로 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 한다고 해서 기분이 좋더라. 팬들에게 엄청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우리를 보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즐겼으면 한다.

- 코로나19 시기를 지났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했다. 공동 득점왕인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와 대결하게 되는 등 관심사가 많다

시즌을 잘 마치고 왔다. 챔피언스리그라는 무대에 나갈 수 있게 돼서 기쁘게 귀국했다. 살라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뛴 뒤 오는지는 모르겠다. 만약 오게 된다면 서로 존중하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 득점왕 이후 본인 위상이 올라갔다고 느껴지나

진짜 없는 것 같다. 코로나19가 끝나서 기자들이 많이 온 건가. 그거 말고는 없다.

- 아버지 손웅정 씨는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거푸 말하곤 하는데 사실은 좋은 말도 해 줄 것 같다

아버지가 옆에서 많이 잡아줬다. 마지막 경기를 하면서도 흔들리는 모습이 있을 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엇나가지 않고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조언을 받았다.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꼬집어줬다. 그래서 끝까지 열심히 잘 마무리했다.

- 대표팀 동료들이 득점왕을 축하해줬나

(황)의조, (정)우영이 형 등 토요일에 운동을 했던 선수들이 축하한다고 해줬다. 오늘은 선수들이 짐 푸느라 다 못 만났다. 좋은 선배들과 후배들이 다 축하한다고 얘기해줬다.

- 개선해야 할 부분과 기대되는 경기는

개선해야 할 건 진짜로 전부 다다. 한국에 오랜만에 왔고 이제 육성응원도 된다. 4경기 다 기대된다. 많은 부분이 개선이 돼야 한다. 세밀한 플레이와 약속된 움직임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골을 잘 넣는 선수들이 많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도록 약속된 플레이를 개선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