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왜 안 되는지…추신수 선배 말이 맞다" 김하성이 느낀 KBO-MLB 차이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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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1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8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안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2022.05.30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2년차가 된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덕아웃에서 태블릿PC를 끼고 산다. 경기 전에는 물론 경기 도중에도 덕아웃에서 태블릿PC를 통해 각종 영상 및 데이터 자료를 실시간으로 체크한다.
김하성은 “태블릿으로 상대 투수 영상부터 내가 쳤던 타석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 좋다. 상대 투수 공이 어느 코스로 들어왔고, 내가 어떻게 쳤고, 무엇이 잘못 됐는지 알 수 있다”며 느낌으로만 생각하던 것을 정확한 수치로 바로 확인 가능한 점을 만족스러워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16년부터 덕아웃에 태블릿PC 반입을 허용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선수들이 경기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 규정을 신설했다. 2019년 시즌 후 휴스턴 애스트로스 사인 훔치기 시간이 드러나 2020년에는 덕아웃에서 태블릿PC가 사라졌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부활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은 “한국에선 아예 안 되는 것으로 안다. 왜 안 되는지…”라고 의문을 표했다. KBO리그 규정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조항에 따르면 경기 시작 후 벤치 및 그라운드에서 감독, 코치, 선수, 구단 직원 및 관계자의 무전기, 휴대전화, 노트북, 전자기기 등 정보기기 사용을 금지한다. 단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선수단의 기량 향상 및 교육을 목적으로 투구 및 타격 세부 데이터를 확인하는 경우에 한해 노트북 및 태블릿PC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2회말 샌디에이고 공격 때 김하성이 더그아웃에서 기기를 통해 전력 분석 하고 있다. 2022.05.29 /dreamer@osen.co.kr
KBO는 지난 2010년부터 덕아웃에 전자기기 반입 및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2009년 KIA와 SK의 한국시리즈에서 사인 훔치기 논란이 벌어진 뒤 ‘클린 야구’를 표방하며 만든 규정이다. 그러나 벌써 10년이 훌쩍 지난 일이고, 그 사이 시대는 크게 변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전자기기를 통한 데이터 활용은 이미 대세.
메이저리그에서 덕아웃 태블릿PC는 필수품이 됐고, 선수들은 덕아웃에 앉아 편하게 실시간으로 볼 수 있지만 아직도 KBO리그에선 선수들이 덕아웃 벽에 붙여놓은 경기 전 종이 자료에만 의지하고 있다. 공정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KBO리그도 전자기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현실이 안타까운 듯 말을 이어간 김하성은 “미국에서 뛰면서 느끼는 게 있다. 한국도 시스템이나 인프라가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메이저리그는 선수가 야구만 할 수 있게 여러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한국에서 뛸 때 몰랐던 것들이 많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3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주심의 삼진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후 더그아웃에서 동료 에릭 호스머와 태블릿으로 상황을 되돌려보는 김하성. 2022.05.30 /dreamer@osen.co.kr
이어 그는 “추신수(SSG) 선배 말이 맞다. 원정선수들을 위한 라커룸부터 배팅 케이지,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까지 갖춰진 곳은 한국에서 SSG(인천) 한 곳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 한국에선 원정에 가면 여러 가지로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며 “한국에서 뛰다 미국에 오니 더 크게 와닿는다. 여긴 야구만 하면 되는데…그런 부분이 아쉽다”는 말로 한국 야구 선수들을 위한 인프라 및 시스템 개선이 이뤄지길 바랐다.
메이저리그 16년 경력의 추신수는 지난해 KBO리그 야구장들의 시설과 환경을 보곤 작심 발언을 쏟은 바 있다. 추신수는 “한국 선수들이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원정팀을 위한 실내 베팅 케이지가 없고, 치료 공간도 부족하다. 왜 원정팀 선수들이 이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추신수의 발언 이후 시설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모아져 변화가 시작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 인천 랜더스필드는 40억원을 들여 메이저리그급 클럽하우스로 원정팀 선수들을 위한 편의 시설까지 다 갖춰 탈바꿈했다. 잠실구장도 원정 라커룸 개보수를 통해 공간을 2배로 늘려 샤워실, 감독실을 리모델링하며 코치실, 치료실, 식당도 생겼다. /waw@osen.co.kr SSG 추신수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2년차가 된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덕아웃에서 태블릿PC를 끼고 산다. 경기 전에는 물론 경기 도중에도 덕아웃에서 태블릿PC를 통해 각종 영상 및 데이터 자료를 실시간으로 체크한다.
김하성은 “태블릿으로 상대 투수 영상부터 내가 쳤던 타석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 좋다. 상대 투수 공이 어느 코스로 들어왔고, 내가 어떻게 쳤고, 무엇이 잘못 됐는지 알 수 있다”며 느낌으로만 생각하던 것을 정확한 수치로 바로 확인 가능한 점을 만족스러워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16년부터 덕아웃에 태블릿PC 반입을 허용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선수들이 경기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 규정을 신설했다. 2019년 시즌 후 휴스턴 애스트로스 사인 훔치기 시간이 드러나 2020년에는 덕아웃에서 태블릿PC가 사라졌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부활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은 “한국에선 아예 안 되는 것으로 안다. 왜 안 되는지…”라고 의문을 표했다. KBO리그 규정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조항에 따르면 경기 시작 후 벤치 및 그라운드에서 감독, 코치, 선수, 구단 직원 및 관계자의 무전기, 휴대전화, 노트북, 전자기기 등 정보기기 사용을 금지한다. 단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선수단의 기량 향상 및 교육을 목적으로 투구 및 타격 세부 데이터를 확인하는 경우에 한해 노트북 및 태블릿PC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2회말 샌디에이고 공격 때 김하성이 더그아웃에서 기기를 통해 전력 분석 하고 있다. 2022.05.29 /dreamer@osen.co.kr
KBO는 지난 2010년부터 덕아웃에 전자기기 반입 및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2009년 KIA와 SK의 한국시리즈에서 사인 훔치기 논란이 벌어진 뒤 ‘클린 야구’를 표방하며 만든 규정이다. 그러나 벌써 10년이 훌쩍 지난 일이고, 그 사이 시대는 크게 변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전자기기를 통한 데이터 활용은 이미 대세.
메이저리그에서 덕아웃 태블릿PC는 필수품이 됐고, 선수들은 덕아웃에 앉아 편하게 실시간으로 볼 수 있지만 아직도 KBO리그에선 선수들이 덕아웃 벽에 붙여놓은 경기 전 종이 자료에만 의지하고 있다. 공정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KBO리그도 전자기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현실이 안타까운 듯 말을 이어간 김하성은 “미국에서 뛰면서 느끼는 게 있다. 한국도 시스템이나 인프라가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메이저리그는 선수가 야구만 할 수 있게 여러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한국에서 뛸 때 몰랐던 것들이 많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3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주심의 삼진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후 더그아웃에서 동료 에릭 호스머와 태블릿으로 상황을 되돌려보는 김하성. 2022.05.30 /dreamer@osen.co.kr
이어 그는 “추신수(SSG) 선배 말이 맞다. 원정선수들을 위한 라커룸부터 배팅 케이지,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까지 갖춰진 곳은 한국에서 SSG(인천) 한 곳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 한국에선 원정에 가면 여러 가지로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며 “한국에서 뛰다 미국에 오니 더 크게 와닿는다. 여긴 야구만 하면 되는데…그런 부분이 아쉽다”는 말로 한국 야구 선수들을 위한 인프라 및 시스템 개선이 이뤄지길 바랐다.
메이저리그 16년 경력의 추신수는 지난해 KBO리그 야구장들의 시설과 환경을 보곤 작심 발언을 쏟은 바 있다. 추신수는 “한국 선수들이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원정팀을 위한 실내 베팅 케이지가 없고, 치료 공간도 부족하다. 왜 원정팀 선수들이 이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추신수의 발언 이후 시설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모아져 변화가 시작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 인천 랜더스필드는 40억원을 들여 메이저리그급 클럽하우스로 원정팀 선수들을 위한 편의 시설까지 다 갖춰 탈바꿈했다. 잠실구장도 원정 라커룸 개보수를 통해 공간을 2배로 늘려 샤워실, 감독실을 리모델링하며 코치실, 치료실, 식당도 생겼다. /waw@osen.co.kr SSG 추신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