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살레스가 이 정도인가" KBO리그의 '웃픈 현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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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2
[일간스포츠 배중현]
"이 정도 선수인지 모르겠다. 너무 호들갑 아닌가."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가 오른손 투수 치치 곤살레스(30·미네소타 트윈스)를 두고 한 말이다.
곤살레스를 두고 하루가 다르게 '뉴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곤살레스는 최근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다시 얻는 것) 권리를 행사, KBO리그 구단이 눈여겨봤던 선수다. 옵트아웃을 실행하면 소속 구단은 48시간 이내 해당 선수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필요 없다면 방출하고 그게 아니라면 26인 로스터에 등록해야 한다. 그가 방출되면 영입을 시도할 KBO리그 구단이 있었지만, 미네소타는 선수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은 12일(한국시간) 투수 예니어 카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 26인 로스터에 곤살레스의 자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상황이 급변했다. 이날 빅리그 복귀전을 치른 곤살레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한 것이다. 그러자 미네소타 구단은 경기 뒤 그를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처리했다. DFA는 일주일 내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있으면 이적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신분이 마이너리그로 이관되거나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곤살레스는 요 며칠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의 화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KBO리그행이 유력한 선수"라는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곤살레스는 빅리그 선발 투수 경험이 비교적 많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3번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기도 하다. 지난겨울 KBO리그 구단이 영입을 고려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관심이 지나치게 부각됐다"는 냉정한 평가가 적지 않다.
곤살레스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9승 23패 평균자책점 5.68. 지난 시즌에는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3승 7패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했다. MLB 성적이 눈길을 끌 수준은 아니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취재진에 "최근 던지는 영상을 직접 봤냐"고 되물으며 "(냉정하게) 교체 외국인 선수 수준"이라고 했다. C 구단 단장도 "언론에서 과하게 다루다 보니 대단한 게 있는 것처럼 포장이 된 것 같다. 그 정도까진 아니다"라고 비슷한 얘길 했다.
곤살레스를 향한 관심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의 현실이다. 공급이 많다면 선택의 폭이 넓겠지만 그게 아니니 선수 거취에 일희일비한다. 팬들의 반응도 살펴야 하니 '이름값' 있는 선수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웃픈(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기대치가 너무 올라가 있어서 곤살레스를 데려와도 부담"이라고 얘기하는 관계자도 있다.
한편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곤살레스보다 KBO리그 입성이 더 유력한 선수는 레이넬 에스피날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른손 투수인 에스피날은 이번 주중 KBO리그 한 구단에서 신분 조회 절차를 밟았다. 신분 조회가 영입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시장 상황을 두루 살폈을 때 의미 있는 진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배중현 기자
치치 곤살레스는 여전히 KBO리그 입성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하지만 그를 향한 관심이 지나치게 부각됐다는 냉정한 평가가 적지 않다. 게티이미지
"이 정도 선수인지 모르겠다. 너무 호들갑 아닌가."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가 오른손 투수 치치 곤살레스(30·미네소타 트윈스)를 두고 한 말이다.
곤살레스를 두고 하루가 다르게 '뉴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곤살레스는 최근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다시 얻는 것) 권리를 행사, KBO리그 구단이 눈여겨봤던 선수다. 옵트아웃을 실행하면 소속 구단은 48시간 이내 해당 선수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필요 없다면 방출하고 그게 아니라면 26인 로스터에 등록해야 한다. 그가 방출되면 영입을 시도할 KBO리그 구단이 있었지만, 미네소타는 선수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은 12일(한국시간) 투수 예니어 카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 26인 로스터에 곤살레스의 자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상황이 급변했다. 이날 빅리그 복귀전을 치른 곤살레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한 것이다. 그러자 미네소타 구단은 경기 뒤 그를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처리했다. DFA는 일주일 내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있으면 이적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신분이 마이너리그로 이관되거나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곤살레스는 요 며칠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의 화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KBO리그행이 유력한 선수"라는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곤살레스는 빅리그 선발 투수 경험이 비교적 많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3번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기도 하다. 지난겨울 KBO리그 구단이 영입을 고려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관심이 지나치게 부각됐다"는 냉정한 평가가 적지 않다.
곤살레스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9승 23패 평균자책점 5.68. 지난 시즌에는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3승 7패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했다. MLB 성적이 눈길을 끌 수준은 아니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취재진에 "최근 던지는 영상을 직접 봤냐"고 되물으며 "(냉정하게) 교체 외국인 선수 수준"이라고 했다. C 구단 단장도 "언론에서 과하게 다루다 보니 대단한 게 있는 것처럼 포장이 된 것 같다. 그 정도까진 아니다"라고 비슷한 얘길 했다.
곤살레스를 향한 관심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의 현실이다. 공급이 많다면 선택의 폭이 넓겠지만 그게 아니니 선수 거취에 일희일비한다. 팬들의 반응도 살펴야 하니 '이름값' 있는 선수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웃픈(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기대치가 너무 올라가 있어서 곤살레스를 데려와도 부담"이라고 얘기하는 관계자도 있다.
한편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곤살레스보다 KBO리그 입성이 더 유력한 선수는 레이넬 에스피날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른손 투수인 에스피날은 이번 주중 KBO리그 한 구단에서 신분 조회 절차를 밟았다. 신분 조회가 영입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시장 상황을 두루 살폈을 때 의미 있는 진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배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