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왕, 중국 리그 박살내는 중… 말컹의 맹활약

K리그 '백투백 득점왕 겸 MVP' 기록을 썼던 말컹이 중국 슈퍼리그 진출 4년차에 어느 해보다 막강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29일 현재 2022 중국 슈퍼리그에서 말컹은 득점 2위(5골), 소속팀 우한싼전은 1위(5승 1무)를 달리고 있다. 우한과 상하이선화가 나란히 승점 16점으로 선두 경쟁 중이고, 손준호의 소속팀 산둥타이샨이 5승 2패로 바로 뒤를 따르고 있다.

말컹은 K리그를 짧은 기간에 평정하고 홀연히 떠난 선수다. 2017년 K리그2의 경남FC에 합류해 득점왕과 MVP를 석권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다음 시즌인 2018년은 K리그1에서도 경쟁력을 유지, 역시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했다. K리그 사상 처음 있는 두 디비전 연속 수상이다. 경남은 그해 준우승했다. 말컹은 허베이에서 거액을 제안 받고 중국행을 택했다. 지난해 허베이의 모기업 자금난으로 공중붕해 위기에 몰리면서 갑급리그(2부)의 창단 8년차 팀 우한싼전으로 이적했고, 2부 우승과 함께 반년 만에 슈퍼리그에 돌아왔다.

우한싼전은 단기간에 화려한 선수단을 구축하며 단숨에 우승후보가 됐다. 과거 광저우헝다처럼 유럽에서도 통할 만한 선수들이 득실거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포르투갈과 터키 무대에서 활약해 온 다비드송, 수비수 왈라치, 일본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였던 공격수 아데미우손, 루마니아 대표 미드필더 니콜라에 스탄치우 등 외국인 선수들 전원이 경쟁력 있다.

외국인 선수 5명 중 선발로는 4명만 나갈 수 있는 것이 슈퍼리그 규정이다. 말컹은 처음에 다른 선수들에게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초반 두 차례 교체 투입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입지를 넓혔다. 가장 최근인 26일 전 소속팀 허베이를 5-0으로 대파할 때도 선제골을 기록했다. 은사 김종부 감독을 상대한 경기였다.

한 관계자는 "브라질 4년차에 접어들면서 말컹의 현지 적응은 일찌감치 끝난 상태였다. 한때 몸 관리에 기복이 있던 선수지만 올해는 좋은 상태로 시즌을 시작했다. 뛰어난 2선 자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브라질 선수가 많다보니 정서적으로도 편해진 것 같다. 현재 버블(격리) 상태에서 대회 중이라 호텔에 틀어박혀 있어야 하는 고충이 작년과 마찬가지지만 잘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우한싼전의 전력이 슈퍼리그 최고라고 인정 받으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슈퍼리그는 6팀씩 3조로 갈라져 각 조가 한 곳에 모여 경기를 치르고 있다. 우한과 같은 조에 전패팀 허베이, 1승 5패에 그치고 있는 광저우시티가 있다. 조 편성이 수월한 편이다. 조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같은 우승후보로 꼽히는 상하이선화인데, 두 팀은 서로 맞대결만 무승부를 거뒀고 나머지 모든 경기에서 나란히 전승을 달렸다. 두 팀의 다음 대결에서 선두가 갈릴 것이 유력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