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1위' 드라마틱 기적의 대반전, LG는 어떻게 홈런 군단이 됐나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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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9
!['8위→1위' 드라마틱 기적의 대반전, LG는 어떻게 홈런 군단이 됐나 '8위→1위' 드라마틱 기적의 대반전, LG는 어떻게 홈런 군단이 됐나](https://cdnfor.me/data/images/8f/0e36c2103ea5bff1a471986ecd06bd.jpg)
LG 트윈스는 올 시즌 팀 홈런 69개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KT와 KIA가 공동 2위(66개)에 올라 있으며, 65개의 SSG가 4위, 60개의 롯데가 5위다. 반면 같은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고 있는 두산은 44개로 팀 홈런 최하위다.
홈런은 팀 승리와 직결되고 있다. 전날(8일) 두산전에서도 그 위력이 발휘됐다. 1회말 선발 플럿코가 두산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일격을 당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2회초 채은성이 동점 솔로포로 응수했다. 자칫 빼앗길 뻔한 흐름을 가져온 순간이었다. 이어 1-1로 맞선 3회초에는 김현수가 3점포를 작렬시킨 뒤 7회 김현수가 또 스리런 아치를 그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지난 시즌 신통치 않은 공격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팀 홈런은 110개로 두산과 함께 공동 4위였으나, 팀 타율은 0.250으로 10개 구단 중 8위에 그쳤다. 팀 안타(1198개)와 득점권 타율(0.253)은 9위. 팀 득점(654득점)과 타점(621타점), 장타율(0.368), OPS(0.710) 모두 8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 LG는 공격 쪽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팀 타율(0.270), 홈런, 득점(404득점), 타점(381점), 장타율(0.404), OPS(0.747) 모두 1위다. 이제 상대 팀들은 LG 타자들만 만나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한 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팀을 이끌고 있는 류지현 LG 감독은 이런 극적인 변화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류 감독은 "지난해 초반에 안 좋다 보니까 타자들이 타석에 부담을 갖고 들어간 면이 있었다. 타석에서 콘셉트 자체가 출루율 쪽에 맞춰져 있기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시즌을 마친 뒤 돌아보는 과정에서 '적극성이 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있었다. 그래서 올해에는 '적극적으로 타자들이 부담없이 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고 했다. 그런 면에서 타자들이 올 시즌에는 자기 스윙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령탑의 말대로 올 시즌 LG 타자들은 비록 삼진을 당하더라도 최대한 힘껏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이호준 타격코치가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하면서 삼진을 먹어도 좋으니 자신있게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설사 삼진을 당해도 뭐라고 하는 분위기가 전혀 없다. 이 코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최대한 부담이나 압박감 없는 더그아웃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전 캡틴' 김현수가 18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쳐냈다. 오지환이 13개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이재원과 채은성(이상 8개), 문보경과 유강남(이상 4개), 문성주와 손호영(이상 3개), 박해민과 송찬의(이상 2개), 홍창기와 서건창, 허도환 등도 손맛을 봤다.
김현수는 전날 경기를 마친 뒤 팀 타격의 상승세 비결에 대해 "지난해 다들 못했으니까 올해 좋아질 때가 있다"고 당차게 말한 뒤 "야구도 인생과 마찬가지로 안 좋을 때가 있으면 좋을 때가 있다고 느낀다. 지난해 많은 실패를 하면서 선수들이 더 많은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런 부분이 올 시즌 좋게 이뤄지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막강한 투수력이 강점이었던 LG가 이제는 화끈한 대포까지 장착했다. 올 시즌 LG 팬들의 남은 경기를 향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LG 김현수(오른쪽)가 8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한 뒤 플럿코(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