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LIVE] '역시 인성' SON, 결정적 실수한 2004년생에게 다가가 한 말은?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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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4
[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이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다.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경기장에는 만원 관중이 들어차며, 예매 시작 20분 만에 매진된 토트넘 방한 경기에 대한 큰 관심을 반영했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팀 K리그를 6-3으로 대파했다. 전반 에릭 다이어의 선제골로 앞서간 토트넘은 조규성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치열한 공방전 끝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3골 차 승리를 거뒀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은 후반 교체로 들어와 각각 멀티골을 작렬하며 찰떡 듀오의 모습을 보여줌은 물론, 팀의 대승까지 이끌었다.
특히 손흥민과 케인은 이날도 뜨거운 우정을 보여주었다. 후반 13분 아마노의 핸드볼 파울로 토트넘의 페널티 킥이 나오자 기존 전담 키커인 케인은 손흥민에게 양보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손흥민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 주기 위함이었다. 손흥민은 깔끔하게 성공하며 기분 좋은 득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골 세레머니를 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후반 40분에도 손흥민은 팀K리그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채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득점 후 손흥민은 결정적 실수를 범한 김지수에게 다가가 무어라 이야기를 건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그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팀 K리그 선수들과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다. 다만, 한 가지 특별히 이야기한 것은 (김)지수 선수는 너무 어리니깐, '기죽지 말고 자신있게 하라'고 말해주었다"라며 양 팀 통틀어 가장 어린 김지수의 실수를 다독였다고 밝혔다.
2004년생 수비수 김지수는 현재 고등학생 신분으로 성남FC와 준프로 계약을 맺고 프로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 시즌 김남일 감독의 눈에 띄어 성남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승부의 추가 이미 기울어진 후반 막판 실수에서 비롯된 실점이었지만, 만 17세의 어린 선수에겐 가혹한 상황일 수 있다. 더욱이 6만 4,100명의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범한 실수였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손흥민은 장래가 촉망되는 어린 선수가 뜻밖의 실수로 혹여나 기가 죽을까봐, 경기 후 '자신 있게 하라'는 이야기를 해준 것이다. 만 18세에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손흥민이 자신보다 어린 나이에 K리그 무대에 입성한 김지수를 다독이며, 뛰어난 인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