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토트넘전, 토요일 K리그, 일요일 출국···벤투호 ‘강행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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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8

K리그1 22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약 12시간 만에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일본으로 출국했다. 빡빡한 리그 일정에 토트넘과의 친선경기까지 겹쳐 대표팀 선수들은 유독 힘든 일주일을 보냈다.
일본에서 열리는 2022 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오전 출국했다. 20일 열리는 중국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대표팀은 일주일 동안 3경기를 치른다. 경기 일정도 빠듯한 데다가, 선수들이 출국 직전 리그 경기와 ‘팀 K리그’ 경기까지 숨 가쁘게 소화한 터라 체력 소진이 우려되는 상태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구단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어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제외하면 모두 국내파 선수들로 대표팀이 구성됐다. K리그 선수들에게 지난 일주일은 유독 가혹했다. 8, 9, 10일에는 K리그1 21라운드 경기가 있었고, 13일 ‘팀 K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동아시안컵으로 인한 휴식기를 맞추기 위해 16일에는 K리그1 12개 팀이 일제히 22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K리그 최정예’인 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각 팀에서도 전력의 핵심이다. 리그 순위 경쟁이 한창인 지금, 소속팀에서 동아시안컵 일정을 이유로 주전들의 체력을 아껴줄 이유는 없다. 대표팀 선수 26명 중 15명이 16일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이들 중에는 부상에서 갓 복귀한 선수들도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2개월 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던 박지수(김천)는 16일 막 복귀했고, 엄원상(울산)도 골반 통증으로 일주일간 쉬었다가 22라운드부터 다시 경기에 나왔다. 두 선수 모두 복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대표팀의 중심 수비수인 김영권(울산)은 이날 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후 복통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은 상태다. 위장염을 진단받은 김영권은 17일 대표팀 소집에 불참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 후 합류 시점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과 A매치 친선경기, 동아시안컵에 이어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2022년에는 리그 일정을 멈추는 굵직한 경기들이 유독 많다. 11월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리그를 마쳐야 하는 탓에 리그 일정이 빡빡하게 진행되고 있다. 쉴 틈 없이 짜여진 경기 일정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빠른 체력 소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친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이번 대회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키포인트로 떠올랐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