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문제 아니라면 더 심각"…이제 '마무리 오승환'도 무조건 정답 아니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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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3
삼성 라이온즈가 창단 최다 12연패라는 충격적인 수모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3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에도 우려의 시선이 쏟아진다. 이제 '마무리 오승환'도 무조건 정답이 아닐 수 있다.오승환이 3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와 함께 팀 창단 최다 12연패를 지켜봐야 했다(사진=삼성)
[스포츠춘추]
삼성 라이온즈가 창단 최다 12연패라는 충격적인 수모를 겪었다. 특히 믿었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3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는 삼성 벤치의 계산을 완전히 벗어난 시나리오였다. 이제 '마무리 오승환'도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삼성은 7월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대 3으로 패했다. 이날 삼성은 12연패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 마운드에 출격한 데다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도 구원 등판을 불사했다. 하지만, 삼성은 상대 선발 투수 안우진에 막힌 팀 타선이 무기력한 흐름을 거듭하면서 8회까지 0대 1로 끌려 갔다.
극적인 뒤집기는 9회 초에서 나왔다. 삼성은 9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대타 김재성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승부를 동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속 타자 강민호도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면서 2대 1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9회 말 또 다시 악몽이 시작됐다. 믿었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선두 타자 송성문에게 허망한 우월 동점 솔로 홈런을 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추가 실점 없이 9회 말을 넘겼지만, 삼성은 경기 흐름을 다시 빼앗겼다.
삼성은 10회 초 1사 1, 2루 기회에서 중심 타자 호세 피렐라와 오재일이 해결을 못 해주면서 끝내기 패배 위기에 빠졌다. 결국, 11회 말 1사 1, 2루 위기에서 문용익이 이지영에게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삼성이 창단 최다 12연패 기록에 도달한 순간이었다.
'140km/h 초반'까지 뚝 떨어진 오승환 속구 구속, 우려 목소리 나오기 시작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7월 22일 고척 키움전에서 상대 투수 보크를 어필하고 있다(사진=삼성)
사실 창단 최다 연패에 빠진 삼성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2021시즌 64경기 등판(62이닝) 2패 44세이브 평균자책 2.03 57탈삼진 16볼넷으로 불혹의 나이에도 세이브 왕에 오르는 관록을 선보였다. 2022시즌에도 오승환은 5월까지 큰 문제 없는 단단한 활약상을 펼쳤다.
하지만, 5월 말 발목 부상 뒤 6월 들어 조금씩 세부 지표가 나빠진 오승환은 7월 네 차례 등판에서 모두 실점하는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오승환은 7월 네 차례 등판에서 피홈런만 4개를 기록했다. 속구 구속이 140km/h 초반대로 뚝 떨어지는 장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승환은 7월 6일 대구 LG 트윈스전 9회 초 유강남에게 내준 결승 홈런 장면에서 142km/h 속구를 통타당했다. 이어 오승환은 12일 수원 KT WIZ전에서 9회 말 끝내기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을 때도 각각 142km/h, 141km/h 속구를 던지다 한순간에 무너졌다. 22일 고척 키움전 송성문의 동점 홈런에서 오승환이 던진 공도 141km/h 속구였다.
한 현장 관계자는 "7월 첫 등판에서 유강남에게 내준 홈런 장면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다음 SSG전 등판 내용부터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변화구로 계속 피하는 투구를 하다가 볼넷을 3개나 허용했다. 오승환이 한국 무대 복귀 뒤 한 경기 볼넷 3개를 내준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 홈런을 맞은 속구도 모두 구속이 뚝 떨어져 있어서 걱정이 들긴 했다"라고 귀띔했다.
"발목 문제가 아니라면 더 심각할 수도…" 이제 '마무리 오승환'이 무조건 정답 아닐 수 있다
7월 들어 오승환의 구위 저하가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사진=삼성)
실제로 오승환의 속구 구속은 2020시즌 평균 146.2km/h, 2021시즌 145.7km/h, 2022시즌 144.5km/h로 한국 무대 복귀 뒤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물론 자연스러운 '에이징 커브' 여파일 수도 있다. 그래도 12연패 과정에서 오승환이 막아줬어야 할 경기들이 분명히 있었다. 오승환이 절대적인 답안지라고 생각했기에 삼성 벤치와 선수단의 충격도 배가 됐다.
결국, 5월 말 안 좋은 오승환의 발목 상태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발목 부상 여파가 속구 구위 저하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물론 삼성 구단과 오승환은 발목에 이상이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발목에 이상이 없는데 구속 저하와 부진이 이어진 건 오히려 더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까지 나오게 한다. 올스타전 미 등판 논란도 이와 연계해 볼 수밖에 없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발목이 괜찮다고 하는데 오승환 선수에게 저런 안 좋은 결과가 계속 나오는 건 의아하다. 발목보다 더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의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다. 갑자기 구속이 안 나오는 건 발목이 아닌 다른 곳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 시즌 도중 해결할 수 없는 더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라고 바라봤다.
결국, 삼성 벤치가 마무리 오승환 카드를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해선 안 될 상황까지 찾아왔다. 창단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끊기 위해선 삼성 벤치의 전략적인 판단도 있어야 한다. 투구 컨디션이 100% 정상이 아닌 오승환 대신 경기 상황과 상대 타자에 맞춰 다른 투수를 9회에 올리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안 좋은 흐름을 한 번 끊어주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까닭이다.
[스포츠춘추]
삼성 라이온즈가 창단 최다 12연패라는 충격적인 수모를 겪었다. 특히 믿었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3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는 삼성 벤치의 계산을 완전히 벗어난 시나리오였다. 이제 '마무리 오승환'도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삼성은 7월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대 3으로 패했다. 이날 삼성은 12연패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 마운드에 출격한 데다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도 구원 등판을 불사했다. 하지만, 삼성은 상대 선발 투수 안우진에 막힌 팀 타선이 무기력한 흐름을 거듭하면서 8회까지 0대 1로 끌려 갔다.
극적인 뒤집기는 9회 초에서 나왔다. 삼성은 9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대타 김재성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승부를 동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속 타자 강민호도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면서 2대 1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9회 말 또 다시 악몽이 시작됐다. 믿었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선두 타자 송성문에게 허망한 우월 동점 솔로 홈런을 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추가 실점 없이 9회 말을 넘겼지만, 삼성은 경기 흐름을 다시 빼앗겼다.
삼성은 10회 초 1사 1, 2루 기회에서 중심 타자 호세 피렐라와 오재일이 해결을 못 해주면서 끝내기 패배 위기에 빠졌다. 결국, 11회 말 1사 1, 2루 위기에서 문용익이 이지영에게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삼성이 창단 최다 12연패 기록에 도달한 순간이었다.
'140km/h 초반'까지 뚝 떨어진 오승환 속구 구속, 우려 목소리 나오기 시작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7월 22일 고척 키움전에서 상대 투수 보크를 어필하고 있다(사진=삼성)
사실 창단 최다 연패에 빠진 삼성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2021시즌 64경기 등판(62이닝) 2패 44세이브 평균자책 2.03 57탈삼진 16볼넷으로 불혹의 나이에도 세이브 왕에 오르는 관록을 선보였다. 2022시즌에도 오승환은 5월까지 큰 문제 없는 단단한 활약상을 펼쳤다.
하지만, 5월 말 발목 부상 뒤 6월 들어 조금씩 세부 지표가 나빠진 오승환은 7월 네 차례 등판에서 모두 실점하는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오승환은 7월 네 차례 등판에서 피홈런만 4개를 기록했다. 속구 구속이 140km/h 초반대로 뚝 떨어지는 장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승환은 7월 6일 대구 LG 트윈스전 9회 초 유강남에게 내준 결승 홈런 장면에서 142km/h 속구를 통타당했다. 이어 오승환은 12일 수원 KT WIZ전에서 9회 말 끝내기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을 때도 각각 142km/h, 141km/h 속구를 던지다 한순간에 무너졌다. 22일 고척 키움전 송성문의 동점 홈런에서 오승환이 던진 공도 141km/h 속구였다.
한 현장 관계자는 "7월 첫 등판에서 유강남에게 내준 홈런 장면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다음 SSG전 등판 내용부터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변화구로 계속 피하는 투구를 하다가 볼넷을 3개나 허용했다. 오승환이 한국 무대 복귀 뒤 한 경기 볼넷 3개를 내준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 홈런을 맞은 속구도 모두 구속이 뚝 떨어져 있어서 걱정이 들긴 했다"라고 귀띔했다.
"발목 문제가 아니라면 더 심각할 수도…" 이제 '마무리 오승환'이 무조건 정답 아닐 수 있다
7월 들어 오승환의 구위 저하가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사진=삼성)
실제로 오승환의 속구 구속은 2020시즌 평균 146.2km/h, 2021시즌 145.7km/h, 2022시즌 144.5km/h로 한국 무대 복귀 뒤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물론 자연스러운 '에이징 커브' 여파일 수도 있다. 그래도 12연패 과정에서 오승환이 막아줬어야 할 경기들이 분명히 있었다. 오승환이 절대적인 답안지라고 생각했기에 삼성 벤치와 선수단의 충격도 배가 됐다.
결국, 5월 말 안 좋은 오승환의 발목 상태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발목 부상 여파가 속구 구위 저하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물론 삼성 구단과 오승환은 발목에 이상이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발목에 이상이 없는데 구속 저하와 부진이 이어진 건 오히려 더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까지 나오게 한다. 올스타전 미 등판 논란도 이와 연계해 볼 수밖에 없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발목이 괜찮다고 하는데 오승환 선수에게 저런 안 좋은 결과가 계속 나오는 건 의아하다. 발목보다 더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의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다. 갑자기 구속이 안 나오는 건 발목이 아닌 다른 곳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 시즌 도중 해결할 수 없는 더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라고 바라봤다.
결국, 삼성 벤치가 마무리 오승환 카드를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해선 안 될 상황까지 찾아왔다. 창단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끊기 위해선 삼성 벤치의 전략적인 판단도 있어야 한다. 투구 컨디션이 100% 정상이 아닌 오승환 대신 경기 상황과 상대 타자에 맞춰 다른 투수를 9회에 올리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안 좋은 흐름을 한 번 끊어주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