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거포 유망주, 박병호도 못한 10홈런 김현수 방망이로 쳤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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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10개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이렇게 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려요. 이호준 코치님 모창민 코치님이 응원이랑 격려 많이 해주셨는데 너무 감사하고, 또 현수 형이 제가 흔들릴 때마다 방망이를 주거든요? 오늘 이걸로 쳐서…."
LG 전 캡틴 김현수의 미담이 또 하나 생겼다. 26일 인천 SSG전에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LG 우타 거포 유망주 이재원이 김현수가 준 방망이로 손맛을 봤다. 박병호가 LG 시절에 치지 못했던 두 자릿수 홈런을 이재원이 달성했다.
박병호는 2005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뒤 신인 시절부터 79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타율은 0.190에 머물렀고 홈런은 단 3개였다. 상무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다하고 돌아온 2009년에는 홈런 9개로 두 자릿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0년에도 78경기 7홈런에 머물렀다. 그러다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성장했다.
반대로 LG는 쓰린 속을 부여잡아야 했다. 2009년 KIA 김상현에 이어 2011년 박병호까지 트레이드로 내보낸 기대주들이 잠재력을 터트린 반면 LG 내부의 거포 유망주들은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2012년까지는 포스트시즌조차 나가지 못할 만큼 팀 또한 약체였다. 그때 LG는 유망주에게 충분한 시간을 줄 만큼 여유있는 팀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재원이 기복을 보여도 한 자리를 맡겨둘 수 있다.
▲ LG 이재원이 김현수가 준 방망이로 시즌 10호 홈런을 달성했다. ⓒ 신원철 기자
그렇다고 이재원이 자신에게 온 기회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아니다. 이재원은 "지금 내가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내려가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인데 감독님께서 계속 기회를 주신다. 감사한 마음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재원은 "박병호 선배가 LG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못 치셨다는 건 몰랐다. 그래도 내가 병호 선배의 뒤를 잇는 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있다. 한국의, 한 팀이 아닌 한국에서 뭔가를 이루고 싶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큰 꿈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