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후계자 여기요!…꼴찌팀 4번타자, 신인왕 보인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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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6
▲한화 이글스 김인환.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16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할 꿈에 부풀어 있다. 그 꿈을 현실로 바꿔줄 중고신인 김인환(28, 한화)의 방망이가 매섭다.
김인환은 2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과 함께 결승타를 장식했다. 한화는 4-0으로 이겨 시즌 성적 34승74패2무를 기록했다.
한화의 마지막 신인왕은 2006년 류현진(35, 토론토 블루제이스)이었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에 30경기, 18승6패, 201⅔이닝,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KBO 역대 최초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괴물 신인'은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로 성장했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코리안 몬스터'로 활약했다.
김인환은 류현진처럼 탄탄대로를 걷진 못했다. 야구 인생에 굴곡이 많았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6년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8년에야 정식 선수가 됐다. 올 시즌 전까지 1군에서는 단 22경기에 출전에 그칠 정도로 시작부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캠프 때 최원호 퓨처스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군에서 계속해서 좋은 보고가 올라오는 김인환에게 기회를 줬고, 김인환은 5월에 1군 무대를 밟자마자 25경기에서 타율 0.289(83타수 24안타), 5홈런, 14타점으로 활약하며 자리를 잡았다.
후반기 들어 방망이는 더더욱 매서워졌다. 상대 팀에 어느 정도 노출된 뒤로는 견제가 심해져 잠시 주춤할 때도 있었지만, 이날 전까지 후반기 24경기에서 타율 0.322(90타수 29안타), 5홈런, 13타점으로 활약하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꾸준히 4번타자로 나서며 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김인환은 이날도 팀이 필요로 하는 가장 결정적 순간에 해결사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좌전 적시타를 날려 1-0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 필승조 김명신을 흔들면서 4-0 승리의 발판이 된 값진 안타였다.
올해 신인왕은 김인환과 두산 투수 정철원(23)의 양자대결 구도로 점점 굳어지고 있다. 정철원은 2018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군 문제를 해결하고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시속 150㎞를 웃도는 묵직한 직구와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단숨에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고, 43경기에서 3승, 14홀드, 2세이브, 55이닝,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비록 한화는 올해 3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한 상황이지만, 김인환이라는 신인왕을 배출하는 작은 기적을 쓸 수 있을까. 16년 만에 류현진의 신인왕 후계자가 탄생할지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