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롯데 야구는 무엇이 진짜일까… 공수 어설픈 경기력 vs '15G 10승'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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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8
![도대체 롯데 야구는 무엇이 진짜일까… 공수 어설픈 경기력 vs '15G 10승' 도대체 롯데 야구는 무엇이 진짜일까… 공수 어설픈 경기력 vs '15G 10승'](https://cdnfor.me/data/images/b4/1d2b91c2605042ca42dd7029d8ef39.jpg)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7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최근 팀의 경기력 상승세에 대한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서튼 감독은 선발, 불펜, 그리고 수비에서 한결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괜한 말은 아니었다. 롯데는 최근 14경기에서 10승4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 기간 11승4패를 기록한 kt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었다. 한동안 5위가 멀어지는 듯했지만,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6위 자리를 되찾고 5위 KIA를 4경기 뒤에서 추격 중이었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할 때 뒤집기 쉽지 않은 격차인 건 분명하지만, 적어도 시즌을 끝까지 도전해 볼 수 있는 차이였다.
그런데 그런 롯데의 상승세가 27일 인천 SSG전에서 거짓말처럼 끊겼다. 타선은 기회에서 침묵하며 먼저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수비는 어설픈 플레이가 나왔고, 선발과 불펜 모두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분명 팀 전체적으로 산발적인 가능성은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의 지속력이 롯데의 과제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사실 먼저 앞서 나갈 기회는 차고 넘쳤다. 2회 1사 1,2루에서 신용수의 타구가 1루수 최주환에게 직선타로 걸리며 이닝이 끝난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3회부터 5회까지 세 이닝 연속 진행된 만루 찬스에서 단 1점도 내지 못한 게 패착이었다.
만루를 만들기 전까지의 과정은 짜임새가 있었다. 정타도 많이 만들었고, 볼넷도 꾸준하게 골랐다. 하지만 3회부터 조금씩 꼬였다. 3회 선두 강태율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학주의 빗맞은 안타 때 2루에 갔다. 그러나 무리해서 3루까지 뛰다 아웃당하며 경기 분위기가 끊어졌다.
도전할 수는 있지만 좌익선상 타구였다. 주자가 상대 야수들의 움직임을 두 눈으로 충분히 확인하며 판단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강태율은 비어 있는 3루에 눈에 보였는지 전력질주를 하다 3루에 슬라이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태그 아웃됐다.
4회 2사 만루 기회도 놓친 롯데는 5회 안타 2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안치홍 한동희 신용수가 모두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해 무득점으로 끝났다. 여기서 경기 분위기가 SSG 쪽으로 조금씩 넘어가기 시작했다. 5회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주자만 무려 10명이었다.
5회 대량 실점부터는 수비 집중력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6회 2사 후 최지훈의 평범한 뜬공을 2루수 안치홍이 잡지 못했다. 이어진 최정의 우익수 옆 2루타 때는 우익수의 펜스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하며 1루 주자 최지훈이 그대로 홈으로 들어왔다.
실책이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은 아니었으나 외야수들의 수비 범위가 아쉬운 장면도 여럿 들어왔다. 도대체 롯데의 야구는 어느 쪽이 진짜인지 판단이 쉽지 않은 가운데, 경기력의 기복을 줄이는 것이 포스트시즌 도전의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내년을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