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도 다 있는데 7연패라니… 시험대 오른 벤치의 위기관리능력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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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9
![KIA 외국인도 다 있는데 7연패라니… 시험대 오른 벤치의 위기관리능력 KIA 외국인도 다 있는데 7연패라니… 시험대 오른 벤치의 위기관리능력](https://cdnfor.me/data/images/d0/2f9c225da48accc2c3ab521aebec78.jpg)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계속해서 5위를 지켜오며 포스트시즌 복귀라는 당면과제를 성사시키는 듯했던 KIA가 시즌 막판 대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시즌 세 번째 6연패 이상 기간에 5위를 노리는 하위권 팀들의 발걸음에도 힘이 붙고 있다. 앞선 연패 기간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도 문제다.
KIA는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6-9로 역전패하며 7연패 수렁에 빠졌다. 5회 먼저 4점을 내줬지만 6회 5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고 연패 탈출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듯했다. 필승조가 총동원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시점상으로도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하는 하루였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다. 6회 전상현이 2실점하며 경기가 다시 뒤집어졌다. 오히려 기세가 사는 쪽은 삼성이었고, KIA는 8회 3점을 더 허용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전상현 장현식 이준영 등 필승조를 총동원했으나 삼성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 패배로 KIA는 7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KIA가 5위 이상으로 치고 나가지 못한 것은 객관적인 전력 문제도 있겠지만 중요할 때 연패 관리를 못한 게 결정적이다.
시즌 초반 저조한 출발을 알렸던 KIA는 점차 살아나며 시즌 20경기째에 5할 승률을 맞췄다. 하지만 직후인 4월 27일 수원 kt전부터 5월 3일 광주 키움전까지 6연패에 빠지며 순위가 8위까지 미끄러졌다. 이 6연패를 극복하는 데 5월 한 달의 시간을 모두 투자해야 했다.
이후 다시 안정적인 흐름으로 가며 4위까지 올라간 KIA지만, 6월 26일 잠실 두산전부터 7월 6일 광주 kt전까지 충격의 8연패에 빠지며 순위가 5위로 미끄러졌다. 이 8연패는 KIA의 시즌 중반 흐름을 완전하게 결정한 시기였다. KIA는 결국 다시는 4위 자리에 복귀하지 못하면서 7월 3일 이후 계속 5위에만 맴돌고 있다.
하지만 당시는 핑계 거리가 조금 있었다. 기본적으로 팀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때다. 첫 6연패 기간 중에는 로니 윌리엄스가 제대로 활약하지 못할 때였고, 8연패 당시에는 로니의 퇴출 여파와 tus 놀린의 부상으로 외국인 투수가 모두 없을 때로 국내 선수들이 악전고투를 거듭할 때였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토마스 파노니가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고, 부상을 털고 돌아온 놀린도 자신의 몫은 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누구도 연패 스토퍼가 되지 못하고 7연패에 빠진 것이다.
7연패 기간 동안 양쪽이 너무 못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5.06,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665로 모두 리그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선발투수가 잘 던진 날에는 타선이 침묵하고, 타선이 그나마 잘 되는 날은 불펜이 무너지는 악순환도 이어졌다. 에이스인 양현종이 2경기에 등판했지만 좋지 않은 투구로 연패를 끊어주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타선은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이 0.164까지 처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벤치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KIA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적은 라인업 개수를 쓴 팀이다. 130경기에서 87개의 라인업밖에 쓰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7경기에서는 모두 다른 라인업을 카드에 채웠다. 이리저리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정황은 보인다. 7연패 기간 중 경기당 5명의 투수를 섰고, 14명의 대타를 투입했고, 10번의 도루를 시도했다. 모두 리그 평균보다 많다. 벤치에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만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7연패에 빠지면서 이제 6위 NC에 1.5경기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당장 앞으로의 대진도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다. 20일부터 21일까지 홈에서 리그 2위 팀이자 역시 선두 SSG를 쫓고 있어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LG와 맞붙는다. 그리고 곧바로 창원으로 가 NC와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벤치의 위기관리능력과 영웅의 등장이 절실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