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구종 다 던졌는데 안 통해…이대호 선배 대단해" 200K 괴물의 한숨 [춘추 현장]
토토군
0
37
0
2022.09.25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커리어 마지막 고척 경기에서 200탈삼진 투수 안우진 상대로 멋진 승부를 펼쳤다. 150km/h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 느린 커브까지 모든 구종을 척척 받아치는 이대호의 신들린 타격에 안우진도 한숨을 내쉬었다. 롯데 이대호(사진=롯데)
[스포츠춘추=고척]
"이대호 선배를 상대할 때 역시 대단한 타자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던졌지만 안 통했다."
156km/h 광속구도 커트, 120km/h대 커브도 커트, 고속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전부 파울로 걷어냈다. 올 시즌 뒤 은퇴를 예고한 만 40세 노장 이대호의 신들린 방망이에 정규시즌 200탈삼진을 잡아낸 에이스는 헛웃음을 짓고 한숨을 쉬었다.
9월 24일 열린 고척 롯데-키움전. 이날 경기는 키움의 홈 최종전이자 이대호의 커리어 마지막 고척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롯데가 기적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않는 이상 이대호가 선수로 고척 그라운드에 서는 건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키움의 국내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이대호가 어떤 승부를 펼칠지 눈길을 끌었다.
첫 타석은 안우진이 이겼다. 1회초 2사후 타석에 나온 이대호의 2구째 타격이 3루쪽 느린 땅볼이 됐다. 3루수 송성문이 잡은 뒤 여유있게 1루에 던져 3아웃.
3회초 두번째 대결이 흥미진진했다. 이대호는 안우진과 9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마치 이용규에 빙의한 듯 계속 파울을 만들며 안우진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초구 156km/h 강속구에 파울, 2구째 다시 156km/h 속구에 헛스윙해 0-2의 불리한 상황. 그러나 이대호는 3구째 느린 커브를 파울로 걷어낸 뒤 4구째 커브도 배트에 맞혔고, 5구째 156km/h 빠른볼에 대응해 파울로 연결했다.
6구째 고속 슬라이더가 볼이 되면서 카운트는 1-2. 여기서 안우진의 136km/h짜리 체인지업을 이대호가 배트에 맞혀 파울로 만들었다. 8구째 142km/h 슬라이더까지 파울이 되자 안우진은 허공을 바라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필사적으로 버틴 이대호는 9구째 119km/h짜리 낮게 떨어지는 커브에 헛스윙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멋진 승부를 펼친 이대호는 아쉬운 듯 미소를 보이며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큰 산을 넘은 안우진은 한숨을 쉬었다.
안우진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대호 선배를 상대할 때 역시 대단한 타자라는 걸 다시한번 느꼈다"며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던졌지만 안 통했다. 마지막 공은 마음을 비우고 느린 슬로우 커브를 던졌는데 헛스윙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고 한숨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대호는 6회 세번째 대결에서 기어이 안우진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무사 1루, 0-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147km/h짜리 고속 슬라이더를 받아쳐 깨끗한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안우진으로서는 또 한번 곤혹스러운 순간. 이대호의 안타는 2사후 한동희의 중전적시타로 팀의 득점까지 연결됐고, 안우진은 6이닝 2실점으로 이날의 피칭을 마무리했다.
이대호의 존재감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한번 빛났다. 팀이 4대 9로 한 점 따라붙은 2사 1, 3루 찬스. 이대호는 최원태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3루 주자 득점으로 점수는 5대 9. 고척에서의 커리어 마지막 타석을 안타와 타점으로 멋지게 마무리한 이대호다. 101구째에도 157km/h를 던지는 괴물 투수조차 당황하고, 긴장하고, 한숨 쉬게 하는 대단한 타자. 이대호의 존재감은 마지막 고척 경기에서도 빛났다.
[스포츠춘추=고척]
"이대호 선배를 상대할 때 역시 대단한 타자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던졌지만 안 통했다."
156km/h 광속구도 커트, 120km/h대 커브도 커트, 고속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전부 파울로 걷어냈다. 올 시즌 뒤 은퇴를 예고한 만 40세 노장 이대호의 신들린 방망이에 정규시즌 200탈삼진을 잡아낸 에이스는 헛웃음을 짓고 한숨을 쉬었다.
9월 24일 열린 고척 롯데-키움전. 이날 경기는 키움의 홈 최종전이자 이대호의 커리어 마지막 고척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롯데가 기적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않는 이상 이대호가 선수로 고척 그라운드에 서는 건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키움의 국내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이대호가 어떤 승부를 펼칠지 눈길을 끌었다.
첫 타석은 안우진이 이겼다. 1회초 2사후 타석에 나온 이대호의 2구째 타격이 3루쪽 느린 땅볼이 됐다. 3루수 송성문이 잡은 뒤 여유있게 1루에 던져 3아웃.
3회초 두번째 대결이 흥미진진했다. 이대호는 안우진과 9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마치 이용규에 빙의한 듯 계속 파울을 만들며 안우진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초구 156km/h 강속구에 파울, 2구째 다시 156km/h 속구에 헛스윙해 0-2의 불리한 상황. 그러나 이대호는 3구째 느린 커브를 파울로 걷어낸 뒤 4구째 커브도 배트에 맞혔고, 5구째 156km/h 빠른볼에 대응해 파울로 연결했다.
6구째 고속 슬라이더가 볼이 되면서 카운트는 1-2. 여기서 안우진의 136km/h짜리 체인지업을 이대호가 배트에 맞혀 파울로 만들었다. 8구째 142km/h 슬라이더까지 파울이 되자 안우진은 허공을 바라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필사적으로 버틴 이대호는 9구째 119km/h짜리 낮게 떨어지는 커브에 헛스윙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멋진 승부를 펼친 이대호는 아쉬운 듯 미소를 보이며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큰 산을 넘은 안우진은 한숨을 쉬었다.
안우진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대호 선배를 상대할 때 역시 대단한 타자라는 걸 다시한번 느꼈다"며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던졌지만 안 통했다. 마지막 공은 마음을 비우고 느린 슬로우 커브를 던졌는데 헛스윙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고 한숨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대호는 6회 세번째 대결에서 기어이 안우진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무사 1루, 0-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147km/h짜리 고속 슬라이더를 받아쳐 깨끗한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안우진으로서는 또 한번 곤혹스러운 순간. 이대호의 안타는 2사후 한동희의 중전적시타로 팀의 득점까지 연결됐고, 안우진은 6이닝 2실점으로 이날의 피칭을 마무리했다.
이대호의 존재감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한번 빛났다. 팀이 4대 9로 한 점 따라붙은 2사 1, 3루 찬스. 이대호는 최원태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3루 주자 득점으로 점수는 5대 9. 고척에서의 커리어 마지막 타석을 안타와 타점으로 멋지게 마무리한 이대호다. 101구째에도 157km/h를 던지는 괴물 투수조차 당황하고, 긴장하고, 한숨 쉬게 하는 대단한 타자. 이대호의 존재감은 마지막 고척 경기에서도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