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한화에도 밝은 미래 있다...157km/h 던지는 19살 선발, 문동주 [춘추 인터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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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4
한화 이글스 팬들은 요즘 문동주의 피칭을 보는 낙으로 산다. 슈퍼루키 문동주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최강팀 SSG의 우승을 저지하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내년 시즌 신인왕 자격도 그대로 간직했다.
문동주의 전력피칭(사진=한화)
[스포츠춘추=대전]
현실이 어둡고 우울할수록 사람들은 밝고 즐거운 이야기, 해피엔딩을 선호한다. 꼴찌 한화 이글스 팬들도 슈퍼루키 문동주의 시원한 강속구를 보며 팀의 우울한 현재를 잠시 잊고 밝은 미래를 상상한다.
팬들을 꿈꾸게 하는 투수, 문동주가 프로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최강팀 SSG 랜더스를 상대로, 자신의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따낸 승리다. 신인왕 자격도 그대로 유지해 내년 시즌 신인왕 재도전 희망도 간직했다.
문동주는 10월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상대 시즌 최종전에 선발등판, 5이닝을 4실점(3자책)으로 막고 팀의 7대 4 승리에 앞장섰다.
1회 대량실점 위기를 잘 넘긴 게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1, 2번 타자에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 여기서 최주환-최정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뒤엔 한유섬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막내의 호투에 타자들도 힘을 냈다. 1회부터 5점 뽑아내며 든든한 득점 지원을 선사했다. 지난 세 차례 선발등판에서 평균 1.5점 지원에 그쳤던 한화 타선은 1회말 '한화킬러' 박종훈을 상대로 대거 5득점, 0.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2회초 다시 한번 위기가 왔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무사만루. 그러나 여기서 던진 초구 빠른볼에 이재원의 체크스윙이 2루수 정면 땅볼이 되는 행운이 따랐다. 2아웃과 1점을 맞바꾸며 대량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가 아쉬웠다. 선두 최지훈의 번트안타에 흔들린 문동주는 최주환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최정의 타구가 유격수 실책으로 이어졌고, 한유섬의 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가 찾아왔다.
여기서 김강민 상대로 브레이킹볼을 거푸 던져 3루 땅볼을 끌어냈다. 한화 야수진은 홈 승부로 득점을 막는 쪽을 택했다. 박성한의 우월 2루타로 4점째를 허용했지만, 최준우의 3루 땅볼 때 다시 홈 승부로 동점 허용을 막았다. 문동주는 대타 김민식을 삼진으로 잡고 한 점 리드를 지켰다(5대 4).
타선이 3회말 1점을 더해 점수는 6대 4. 문동주도 4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슬라이더, 커브를 빠른볼과 적절히 섞어가며 4회를 2탈삼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5회에도 최정-한유섬-김강민 세 베테랑 타자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잡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문동주는 경기전 계획대로 6회부터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화는 6회부터 정우람-김범수-장시환-강재민이 1이닝씩을 책임지며 SSG의 추격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4회부터 8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 4회 이후로는 한 점도 내주지 않고 SSG 방망이를 잠재웠다. 7대 4로 승리한 한화는 6연패와 홈 7연패 탈출. 대전에서 우승하려던 SSG는 우승 세레머니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문동주는 이날 호투로 프로 데뷔 13경기(선발 4경기)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5이닝 동안 80구를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선방했다. 최고 157km/h-평균 152km/h의 안우진급 강속구를 중심으로 커브와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SSG 강타선을 잘 막았다. 특히 초반 위기를 넘긴 뒤 4, 5회 보여준 완벽한 피칭은 왜 문동주가 슈퍼루키인지 제대로 보여준 대목이었다.
승리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한 문동주(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경기후 취재진과 만난 문동주는 "솔직히 경기 중에는 첫 승에 대한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승리가 중요한 것도 있지만, 일단 팀이 이기는데 일조했다는 점이 기쁘다. 매 이닝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올라갔고, 던질 때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던졌다"고 밝혔다.
3경기 연속 5이닝을 책임진 문동주는 등판 때마다 변화구 구사 능력, 경기 운영 능력이 몰라보게 발전하는 모습이다. 그는 "계속 경기를 하면 할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 오늘도 볼넷을 주긴 했지만 계속 경기에 나온 덕분에 경기 감각이 좋았다"고 밝혔다.
3회까지 불안한 투구를 하다가 4, 5회 안정을 찾은 비결로는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오는 걸 보면서, 굳이 쉽게 들어갈 이유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변화구를 사용하는 데 자신이 있어서 변화구를 많이 사용하며 던졌다"고 했다.
초반 위기 허용과 실점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초반 (우리팀) 공격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좀 더 집중해서 준비하려고 했는데, 바로 그 회에 점수를 내준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여태까지 1회에 약한 모습이 있어서 오늘도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2회 볼넷 허용은) 맞기 싫어서 일부러 볼이 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털어놨다.
한 시즌을 소화한 소감도 밝혔다. 문동주는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는 그래도 내 피칭을 했는데, 그전에는 내 모습을 많이 못 보여 드린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내 볼에 의문이 있었지만 경기를 하면서 내 공에 힘이 있다는 걸 느꼈다. 공이 남들보다 빠르니까, 빠른 공으로 승부하려고 한다"고 했다.
"상황에 맞는 피칭을 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고 밝힌 문동주는 "그전에는 생각 없이 막 던지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이 상황에 어떻게 던져야겠다는 걸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던진다. 그런 부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5이닝만 던지고 교체된 문동주는 내년 신인왕 자격도 그대로 유지했다. 시즌 28.2이닝으로 신인왕 자격 요건인 30이닝을 초과하지 않고 데뷔 시즌을 마감했다. 첫 승리와 신인왕 자격을 모두 챙기면서 유종의 미 속에 첫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 문동주다.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으니까 좋은 기억을 갖고,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 내년에는 신인왕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할 것만 잘하면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며 "올해 부족했던 점을 잘 생각해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꼴찌 한화에도 밝은 미래 있다...157km/h 던지는 19살 선발, 문동주 [춘추 인터뷰] 꼴찌 한화에도 밝은 미래 있다...157km/h 던지는 19살 선발, 문동주 [춘추 인터뷰]](https://cdnfor.me/data/images/8e/0503feec56fae2385e7cef105fc897.png)
[스포츠춘추=대전]
현실이 어둡고 우울할수록 사람들은 밝고 즐거운 이야기, 해피엔딩을 선호한다. 꼴찌 한화 이글스 팬들도 슈퍼루키 문동주의 시원한 강속구를 보며 팀의 우울한 현재를 잠시 잊고 밝은 미래를 상상한다.
팬들을 꿈꾸게 하는 투수, 문동주가 프로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최강팀 SSG 랜더스를 상대로, 자신의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따낸 승리다. 신인왕 자격도 그대로 유지해 내년 시즌 신인왕 재도전 희망도 간직했다.
문동주는 10월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상대 시즌 최종전에 선발등판, 5이닝을 4실점(3자책)으로 막고 팀의 7대 4 승리에 앞장섰다.
1회 대량실점 위기를 잘 넘긴 게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1, 2번 타자에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 여기서 최주환-최정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뒤엔 한유섬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막내의 호투에 타자들도 힘을 냈다. 1회부터 5점 뽑아내며 든든한 득점 지원을 선사했다. 지난 세 차례 선발등판에서 평균 1.5점 지원에 그쳤던 한화 타선은 1회말 '한화킬러' 박종훈을 상대로 대거 5득점, 0.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2회초 다시 한번 위기가 왔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무사만루. 그러나 여기서 던진 초구 빠른볼에 이재원의 체크스윙이 2루수 정면 땅볼이 되는 행운이 따랐다. 2아웃과 1점을 맞바꾸며 대량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가 아쉬웠다. 선두 최지훈의 번트안타에 흔들린 문동주는 최주환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최정의 타구가 유격수 실책으로 이어졌고, 한유섬의 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가 찾아왔다.
여기서 김강민 상대로 브레이킹볼을 거푸 던져 3루 땅볼을 끌어냈다. 한화 야수진은 홈 승부로 득점을 막는 쪽을 택했다. 박성한의 우월 2루타로 4점째를 허용했지만, 최준우의 3루 땅볼 때 다시 홈 승부로 동점 허용을 막았다. 문동주는 대타 김민식을 삼진으로 잡고 한 점 리드를 지켰다(5대 4).
타선이 3회말 1점을 더해 점수는 6대 4. 문동주도 4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슬라이더, 커브를 빠른볼과 적절히 섞어가며 4회를 2탈삼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5회에도 최정-한유섬-김강민 세 베테랑 타자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잡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문동주는 경기전 계획대로 6회부터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화는 6회부터 정우람-김범수-장시환-강재민이 1이닝씩을 책임지며 SSG의 추격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4회부터 8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 4회 이후로는 한 점도 내주지 않고 SSG 방망이를 잠재웠다. 7대 4로 승리한 한화는 6연패와 홈 7연패 탈출. 대전에서 우승하려던 SSG는 우승 세레머니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문동주는 이날 호투로 프로 데뷔 13경기(선발 4경기)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5이닝 동안 80구를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선방했다. 최고 157km/h-평균 152km/h의 안우진급 강속구를 중심으로 커브와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SSG 강타선을 잘 막았다. 특히 초반 위기를 넘긴 뒤 4, 5회 보여준 완벽한 피칭은 왜 문동주가 슈퍼루키인지 제대로 보여준 대목이었다.
승리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한 문동주(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경기후 취재진과 만난 문동주는 "솔직히 경기 중에는 첫 승에 대한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승리가 중요한 것도 있지만, 일단 팀이 이기는데 일조했다는 점이 기쁘다. 매 이닝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올라갔고, 던질 때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던졌다"고 밝혔다.
3경기 연속 5이닝을 책임진 문동주는 등판 때마다 변화구 구사 능력, 경기 운영 능력이 몰라보게 발전하는 모습이다. 그는 "계속 경기를 하면 할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 오늘도 볼넷을 주긴 했지만 계속 경기에 나온 덕분에 경기 감각이 좋았다"고 밝혔다.
3회까지 불안한 투구를 하다가 4, 5회 안정을 찾은 비결로는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오는 걸 보면서, 굳이 쉽게 들어갈 이유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변화구를 사용하는 데 자신이 있어서 변화구를 많이 사용하며 던졌다"고 했다.
초반 위기 허용과 실점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초반 (우리팀) 공격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좀 더 집중해서 준비하려고 했는데, 바로 그 회에 점수를 내준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여태까지 1회에 약한 모습이 있어서 오늘도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2회 볼넷 허용은) 맞기 싫어서 일부러 볼이 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털어놨다.
한 시즌을 소화한 소감도 밝혔다. 문동주는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는 그래도 내 피칭을 했는데, 그전에는 내 모습을 많이 못 보여 드린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내 볼에 의문이 있었지만 경기를 하면서 내 공에 힘이 있다는 걸 느꼈다. 공이 남들보다 빠르니까, 빠른 공으로 승부하려고 한다"고 했다.
"상황에 맞는 피칭을 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고 밝힌 문동주는 "그전에는 생각 없이 막 던지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이 상황에 어떻게 던져야겠다는 걸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던진다. 그런 부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5이닝만 던지고 교체된 문동주는 내년 신인왕 자격도 그대로 유지했다. 시즌 28.2이닝으로 신인왕 자격 요건인 30이닝을 초과하지 않고 데뷔 시즌을 마감했다. 첫 승리와 신인왕 자격을 모두 챙기면서 유종의 미 속에 첫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 문동주다.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으니까 좋은 기억을 갖고,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 내년에는 신인왕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할 것만 잘하면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며 "올해 부족했던 점을 잘 생각해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