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ERA 2.11-224K…고작 23살, MVP급 시즌이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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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9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3)이 일을 냈다.
안우진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8구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5승째를 챙겼다. 4위 키움은 5-1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3위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144경기를 마무리했다. 3위 kt 위즈가 남은 2경기에서 1패라도 떠안으면 키움이 3위를 확정한다.
MVP급 페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우진은 올해 30경기에서 15승8패, 196이닝,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SSG 김광현(2.13)을 밀어내고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고, 구단 역대 국내 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2016년 신재영 15승)를 이뤘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국내 투수 최다 기록을 세웠다. 1984년 롯데 최동원(223탈삼진)을 역대 3위로 밀어냈고, 역대 1위 2021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225탈삼진)에는 1개가 부족했다.
안우진은 팀의 3위 확정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고 했다. 투구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안우진은 시즌 최종전인데도 직구 최고 구속 159㎞를 기록했고,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고속 슬라이더까지 던졌다. 여기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2-0으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허용한 게 유일한 위기였다. 안우진은 무사 2루에서 강승호 헛스윙 삼진, 페르난데스 유격수 땅볼, 김대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매듭지었다. 8회말부터는 양현이 공을 이어받았다.
안우진은 "특별한 위기가 없었으면 8회에도 올라가고 싶었는데, 위기를 넘기고 에너지를 쏟아붓고 나서 다음 이닝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모든 좌석이 매진되고, 응원 열기도 엄청났다. 가을야구 하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더 제구도 잘되고 변화구도 잘 던져지고 구위도 좋았던 것 같다"고 등판을 되돌아봤다.
미란다의 탈삼진 대기록을 뛰어넘지 못한 아쉬움은 없었다. 안우진은 "7회에 내려오고 형들이 탈삼진 1개 차이 난다고 이야기했는데, 전혀 아쉽지 않았다. 점수를 안 줘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한두 개만 더 잡으라고 했는데, 그게 쉽지 않다. 내년도 있으니까 다음에 미란다 선수의 기록을 깰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해서는 "열심히 던지다 보니 점수를 안 주고 1등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차라리 1회에 홈런 하나 맞고 시작하고 싶을 정도로 기록이 신경 많이 쓰였지만, 던지다 보니 컨디션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끝까지 점수를 안 주려 했다. 7회에 진짜 열심히 던져서 8회에 못 올라간 것도 있고, 초반부터 강하게 던졌다. 내 평균자책점을 떠나 팀이 이겨야 했다. 더 집중해서 추가점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 게 끝까지 잘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의 호투를 크게 칭찬했다. 홍 감독은 "안우진이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답게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상대 타선을 대비해서 포수 이지영과 잘 준비해서 마운드에 올랐다"며 몰라보게 성장한 23살 에이스에게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