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칼날 AS→케인 헤딩골' 토트넘, 브라이튼 1-0 제압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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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9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을 기록을 43골로 늘린 토트넘 손흥민(왼쪽)과 케인. 로이터=연합뉴스
‘손-케 듀오’ 손흥민(30)과 해리 케인(29)이 43번째 합작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브라이튼을 1-0로 꺾었다. 전반 21분 손흥민의 칼날처럼 날카로운 크로스를 케인이 감각적인 헤딩 결승골로 연결했다.
3위 토트넘은 6승2무1패(승점20)를 기록, 2위 아스널(승점21)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브라이튼은 6위(4승2무2패·승점14)에 머물렀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을 기록을 43골로 늘린 손흥민과 케인. AFP=연합뉴스
지난달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2경기에서 공격포인트가 없었던 손흥민은 이날 어시스트를 올렸다. 개막전에 이어 2호 도움(시즌 3골-2도움)이다.
전반 21분 손흥민의 코너킥이 흘러나온 공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재차 페널티 박스 내 오른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이 절묘한 볼 트래핑으로 한 명을 따돌린 뒤 왼발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에 있던 케인이 무릎을 굽히며 헤딩으로 돌려놓았는데, 동물적인 감각이었다. ‘영혼의 콤비’ 손흥민과 케인은 둘이 보유한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 기록을 43골로 늘렸다.
손흥민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한 케인(오른쪽 둘째). AP=연합뉴스
10월 들어 아스널전(1-3패)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프랑크푸르트전(0-0무)에서 1무1패에 그쳤던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은 이날 3-4-2-1 대신 3-5-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스리톱 대신 투톱으로 손흥민과 케인을 내보냈다.
오른쪽 윙백 에메르송 로얄이 지난 경기 퇴장으로 빠진 가운데, 손흥민과 동선이 자주 겹쳤던 왼쪽 윙백 이반 페리시치 역시 벤치로 보냈다. 대신 양쪽 윙백에 라이언 세세뇽와 맷 도허티를 기용하며 선수 변화를 줬다. 손흥민과 케인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브라이튼의 강한 압박에 맞서기 위해 브라이튼 출신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를 내보내 중앙 미드필더 숫자를 3명으로 늘렸다. 아쉬움도 남겼으나 승리를 챙긴 콘테 감독의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콘테 감독은 직접 프리키커로 케인 대신 손흥민을 내세웠다. 전반 3분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오른발 감아차기슛을 쐈다.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겼지만 몸을 던진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에 막혔다. 전반 12분 세세뇽의 크로스를 도허티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빗나갔다.
전반 13분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슛은 크게 벗어났다. 전반 21분 손흥민 패스를 받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이 골키퍼에 막혔다. 이어진 장면에서 손흥민과 케인이 합작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중반부터는 브라이튼의 흐름이었다. 전반 35분 브라이튼 루이스 덩크의 헤딩슛과 전반 38분 솔리 마치의 왼발슛은 살짝 벗어났다. 전반 44분 웰백의 슛을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막아내며 토트넘은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벨트만 태클에 걸려 넘어지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후반 3분 손흥민의 빠른 역습을 태클로 저지하던 브라이튼의 조엘 벨트만은 옐로 카드를 받았다. 후반 15분 역습 찬스에서 케인이 손흥민을 향해 스루패스를 찔러줬으나 덩크의 정확한 태클에 막혔다.
브라이튼 감독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후반 21분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을 빼고 미토마 가오루를 투입했다. 콘테 감독도 후반 25분 비수마를 빼고 히샬리송을 투입해 스리톱으로 전술 변화를 줬다. 후반 26분 손흥민의 프리킥을 케인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벗어났다.
손흥민의 왼발 감아차기슛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그 전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후반 28분 롱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아크 부근에서 왼발 감아차기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앞서 손흥민이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공을 받아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콘테 감독은 후반 34분 손흥민을 빼고 페리시치를 투입했다. 손흥민은 79분을 소화했다. 도허티가 후반 42분 결정적인 태클로 위기를 막아내면서, 토트넘은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 7.9점을 줬다. 선방을 펼친 골키퍼 요리스가 7.5점으로 뒤를 이었다.
킥오프를 앞두고 백혈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벤트로네 토트넘 피지컬 코치를 추모하기 위해 양팀 선수들과 관중들은 1분간 박수를 보냈다. AFP=연합뉴스
이날 킥오프를 앞두고, 지난 6일 백혈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이탈리아) 토트넘 피지컬 코치를 추모하기 위해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은 1분간 박수를 보냈다. 벤트로네 사진을 띄운 전광판을 바라본 손흥민도 슬픔을 간신히 참아내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은 팔에 검정색 밴드를 찼다. 케인은 골을 터트린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