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쓴 키움·총력전 kt …4위 기다리는 KIA 미소짓는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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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9
▲ 8일 시즌 최종전 후 인사하는 KIA 선수단.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즌 끝까지 이어지는 3-4위 싸움에 살짝 미소짓고 있다.
KIA는 지난 7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승리하면서 5위를 확정했다. 그런데 아직 와일드카드 결정전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다. 3위 kt와 4위 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막판까지 경기차 없는 승률 싸움을 벌이고 있어서다.
4위 키움은 8일 시즌 최종전에서 두산에 승리하며 80승2무62패로 시즌을 마쳤다. 키움에 승률 1리차로 앞선 3위 kt(79승2무61패)는 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kt가 2승을 할 경우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하지만, 1승1패를 하게 되면 키움과 상대 전적(7승1무8패)에서 밀려 4위가 된다.
어느 팀이 되든 KIA에는 어려운 싸움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은 1,2차전 중 1승만 하면 되지만 5위 팀은 2경기를 모두 잡아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뒤 7년 동안 시리즈 업셋에 성공한 5위 팀은 아직 없다.
그럼에도 KIA는 조심스럽게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의 현재 컨디션이 좋아 1,2차전에 모두 투입할 수 있고, 7일 경기 승리 후 8일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12일 1차전 전까지 충분히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8일 "오늘 안우진이 선발이라 만약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하면 안우진이 많이 던지지 못할 것이고, kt는 시즌 끝까지 총력전을 펼치면 체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희망을 보이면서 "올 시즌 두 팀에 상대전적에서 약했기 때문에 상대 허점을 어떻게 파고 들어야 하는지 두 팀 모두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은 8일 두산전 승리를 위해 올해 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한 안우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키움이 4위가 된다면 안우진은 1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나설 수 없다. KIA로서는 안우진이라는 큰 벽을 1차전에서 피한다. 1차전을 승리할 경우 2차전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kt는 9일 LG전, 10일 NC전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3위를 확정하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틀 앞둔 10일까지 김 감독의 말대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kt가 2경기를 모두 잡고 3위를 차지하면 상관 없고 만약 kt가 4위를 할 경우에는 체력 면에서 KIA가 우위에 설 수 있다.
물론 KIA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철저하게 준비해 상위 팀과 맞붙어도 지지 않을 만한 전력을 갖췄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KIA는 올해 kt에 5승1무10패, 키움에 6승10패를 기록했다. 4년 만의 포스트시즌인 만큼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코칭스태프가 대비해야 한다.
다만 "맞붙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 자체는 KIA 선수단에 전력 이상의 힘을 내게 하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두 팀이 전력을 '올인'해 싸우는 포스트시즌은 기세의 싸움이다. 분위기를 탄 KIA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첫 5위팀의 시리즈 업셋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