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갈매기들 ‘뜨거운 안녕’…거인 울렸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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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9
“날아라 오리…당신은 영원한 4번타자”오늘은…‘모두 10번, 모두 이대호’ 롯데 이대호가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최종전 이후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누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 | 정지윤 선임기자
‘롯데맨’ 이대호 눈물의 은퇴식
2만2990명 팬들 환송 속 작별인사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
“세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
박수 받으며 떠날 수 있게 돼 감사
우승 꿈 못 이뤄 내 점수는 50점
기회 되면 꼭 롯데와 함께할 것”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롯데)가 영원한 롯데맨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대호는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지었다. 화려했던 22년간의 선수 생활의 아름다운 작별이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1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입단한 뒤 국내에서는 줄곧 롯데에서만 뛰면서 프로 인생을 마무리했다.
2002년 9월19일 삼성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대호는 빠르게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2006년 1984년 삼성 이만수 이후 22년 만에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이대호는 2010년 타율(0.364), 안타(174개), 홈런(44개), 타점(133점), 득점(99점), 출루율(0.444), 장타율(0.667)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을 싹쓸이하며 전무후무한 7관왕을 달성했다. 그해에는 비공인 세계 신기록인 9경기 연속 홈런도 때려냈다.
2011시즌을 마친 뒤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도 활약을 이어간 이대호는 2017년 다시 롯데로 돌아와 선수 생활의 마지막도 사직구장에서 했다.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지만 이대호는 자신에 대한 점수를 “50점”이라고 매겼다. 이대호는 “개인 성적으로는 솔직히 괜찮다고 생각했다. 편견과도 많이 싸웠다”면서 “정말 행복한데, 내가 사랑하고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롯데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떠나는 게 감점 요인이 너무 컸다”고 했다.
이대호는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1회 2사 1루에서 펜스를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쳐 선취점을 이끌어냈다. 8회에는 프로 데뷔 처음으로 투수로 등판하는 특별 이벤트를 선보였다. 투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으며 첫 홀드도 올렸다.
투수 깜짝 변신 ‘마지막 선물’ 이대호가 8회초 프로 데뷔 처음으로 투수로 등판해 LG 고우석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부산 | 정지윤 선임기자
경기 후에는 감동의 은퇴식이 열렸다. 함께 프로 생활을 같이했던 1982년 동기생 선수들은 물론 일본, 미국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까지 이대호의 마무리를 향한 메시지를 보냈다.
전광판에 가족의 영상이 나오는 순간, 이대호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자신이 쓴 고별사를 직접 읽어내려갔다. “세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이었다”는 말로 시작한 이대호는 마지막은 어릴 때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를 떠올리며 “하늘에 계신 할머니, 늘 걱정하시던 손자 대호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박수받으며 떠납니다. 오늘 가장 생각나고 보고 싶습니다”라며 오열했다.
동료들은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노래를 한 구절씩 맡아 부르며 이대호와의 작별로 인한 아쉬움을 대신했다. 팀원 한 명 한 명씩 포옹을 한 이대호는 자신의 타석 등장곡인 ‘오리날다’를 깜짝 방문한 체리필터가 직접 부르는 라이브로 들었다. 그리고 만석을 채운 2만2990명의 팬들이 외치는 자신의 이름을 들으며 야구장을 한 바퀴 돈 뒤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마무리했다.
이대호는 “사직구장에 다시 오게 되면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다시 찾을 자신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지도자로 롯데로 돌아오고 싶다는 바람을 표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지금 있는 선수, 코치들 동고동락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팬들은 다시 이대호가 돌아오는 그날을 바라며 ‘선수’ 이대호를 떠나보냈다.
‘롯데맨’ 이대호 눈물의 은퇴식
2만2990명 팬들 환송 속 작별인사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
“세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
박수 받으며 떠날 수 있게 돼 감사
우승 꿈 못 이뤄 내 점수는 50점
기회 되면 꼭 롯데와 함께할 것”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롯데)가 영원한 롯데맨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대호는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지었다. 화려했던 22년간의 선수 생활의 아름다운 작별이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1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입단한 뒤 국내에서는 줄곧 롯데에서만 뛰면서 프로 인생을 마무리했다.
2002년 9월19일 삼성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대호는 빠르게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2006년 1984년 삼성 이만수 이후 22년 만에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이대호는 2010년 타율(0.364), 안타(174개), 홈런(44개), 타점(133점), 득점(99점), 출루율(0.444), 장타율(0.667)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을 싹쓸이하며 전무후무한 7관왕을 달성했다. 그해에는 비공인 세계 신기록인 9경기 연속 홈런도 때려냈다.
2011시즌을 마친 뒤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도 활약을 이어간 이대호는 2017년 다시 롯데로 돌아와 선수 생활의 마지막도 사직구장에서 했다.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지만 이대호는 자신에 대한 점수를 “50점”이라고 매겼다. 이대호는 “개인 성적으로는 솔직히 괜찮다고 생각했다. 편견과도 많이 싸웠다”면서 “정말 행복한데, 내가 사랑하고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롯데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떠나는 게 감점 요인이 너무 컸다”고 했다.
이대호는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1회 2사 1루에서 펜스를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쳐 선취점을 이끌어냈다. 8회에는 프로 데뷔 처음으로 투수로 등판하는 특별 이벤트를 선보였다. 투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으며 첫 홀드도 올렸다.
투수 깜짝 변신 ‘마지막 선물’ 이대호가 8회초 프로 데뷔 처음으로 투수로 등판해 LG 고우석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부산 | 정지윤 선임기자
경기 후에는 감동의 은퇴식이 열렸다. 함께 프로 생활을 같이했던 1982년 동기생 선수들은 물론 일본, 미국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까지 이대호의 마무리를 향한 메시지를 보냈다.
전광판에 가족의 영상이 나오는 순간, 이대호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자신이 쓴 고별사를 직접 읽어내려갔다. “세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이었다”는 말로 시작한 이대호는 마지막은 어릴 때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를 떠올리며 “하늘에 계신 할머니, 늘 걱정하시던 손자 대호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박수받으며 떠납니다. 오늘 가장 생각나고 보고 싶습니다”라며 오열했다.
동료들은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노래를 한 구절씩 맡아 부르며 이대호와의 작별로 인한 아쉬움을 대신했다. 팀원 한 명 한 명씩 포옹을 한 이대호는 자신의 타석 등장곡인 ‘오리날다’를 깜짝 방문한 체리필터가 직접 부르는 라이브로 들었다. 그리고 만석을 채운 2만2990명의 팬들이 외치는 자신의 이름을 들으며 야구장을 한 바퀴 돈 뒤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마무리했다.
이대호는 “사직구장에 다시 오게 되면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다시 찾을 자신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지도자로 롯데로 돌아오고 싶다는 바람을 표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지금 있는 선수, 코치들 동고동락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팬들은 다시 이대호가 돌아오는 그날을 바라며 ‘선수’ 이대호를 떠나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