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퇴출 대상→전원 재계약 대상… KIA 기막힌 반전, 내년 걱정 하나 덜었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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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9
▲ 부상으로 퇴출이 거론됐던 놀린은 현재 팀 마운드의 에이스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KIA의 성적이 널뛰기처럼 춤췄던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역시 외국인 선수들의 부침이었다. 팀 전력의 핵심적인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 및 부상으로 고전했고, 팀도 정상적인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채 경기력의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5월 초‧중순까지만 해도 세 명의 외국인 선수가 전원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강속구 우완 로니 윌리엄스는 부진에 빠져 있었고,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방망이에도 시원하게 불이 붙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에이스로 기대를 하고 데려온 좌완 션 놀린은 5월까지 그럭저럭 던지다 부상을 당해 아예 전열에서 이탈했다.
소크라테스가 5월 이후 성적을 끌어올리며 이 명단에서 탈출했지만, 외국인 투수 중 어떤 선수를 바꿀 것이냐가 한동안 화제가 됐을 정도로 사정이 좋지는 못했다. 이를 생각하면 지금은 상전벽해다.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제자리에서 자기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원 퇴출까지도 각오했던 KIA는 이제 전원 재계약 카드 옵션을 하나 쥔 채 시장과 저울질을 할 태세다.
부상으로 약 두 달을 결장했던 놀린은 기다렸던 KIA의 믿음에 부응했다. 올해 21경기에서 124이닝을 던지며 8승8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건강은 항상 의문부호가 따라붙지만, 적어도 건강할 때의 투구 수준은 굉장히 높은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놀린은 올해 21경기에서 4자책점 이상 경기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폭발력 또한 후반기 들어 붙고 있다. 지금은 팀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투수다.
윌리엄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토마스 파노니 또한 14경기에서 82⅔이닝을 던지며 3승4패 평균자책점 2.72로 합격점을 받았다. 대체 외국인 투수 중 1순위 선수는 아니었지만 어쩌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재계약 대상자 문턱을 넘어섰다. 5일 광주 LG전(6이닝 7실점) 부진만 빼놓으면 평균자책점은 2점대 초반이었다. 안정적인 이닝소화도 돋보인다. 코칭스태프의 합격점은 진작에 받았다.
소크라테스는 4월 부진을 딛고 5월 이후 대활약하며 팀 외야에 터를 잡았다.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12도루의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시즌 중반 코에 공을 맞는 불의의 부상만 없었다면 더 좋은 성적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실 외국인 선수 인선은 어느 팀에나 부담스럽고 어려운 과제다. 기량을 어느 정도 파악하는 건 가능해도, 그것이 KBO리그라는 다른 리그에서 어떻게 발현될지는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IA는 일단 검증된 세 카드를 가지고 후보군과 비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더 좋은, 더 확실한 카드가 있다면 교체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가도 될 만한 수준이다. 내년 걱정은 하나 던 채, KIA가 마지막 무대의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