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PS 탈락' 두산,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 않기로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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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KBO리그] 후임 감독은 미정... 내부 논의 통해 새 사령탑 찾는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한 두산 베어스가 결단을 내렸다.
두산은 1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2022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8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끝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재계약 불발 소식이 전해졌다.
두산은 "구단 전성기를 이끌어준 김태형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 등을 고려하여 이와 같은 결정을 했다"면서 김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후임 감독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명장 반열에 올랐던 감독,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4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송일수 전 감독이 한 시즌 만에 물러나고 두산이 선택한 인물은 김태형 감독이었다. 김 감독이 과거 두산과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서 코치로 지낸 적은 있어도 사령탑을 맡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직설적인 화법의 소유자인 김태형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했다. 김재호와 같은 중고참급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수비 혹은 주루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가 보일 때면 곧바로 해당 선수를 호출해 따끔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팀이 안정화되면서 2015시즌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두산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세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맛봤고 2016년과 2019년에는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단기전에서 선보인 과감한 선수 기용은 김태형 감독을 더 돋보이게 했다. 특히 FA로 나온 선수들이 하나 둘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약화된 이후에도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해에는 힘겹게 4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은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처음으로 4위 팀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팀이 됐다.
화려했던 커리어 뒤에는 주축 구원 투수들에 대한 혹사 논란, 성적이 부진한 야수에 대한 믿음 등 아쉬운 점이 한 가지도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올해까지 8년간 통산 645승을 거둔 김태형 감독은 누구나 인정할 만한 '명장'이었다.
명장이 떠난 두산, 미래를 봤다
올핸 제 아무리 '명장'이라고 해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시범경기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이탈을 시작으로 계획이 점점 꼬였다. 결국 가을야구 경쟁에서 멀어진 두산의 올 시즌 최종 순위는 9위, 구단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더구나 수 년간 빠져나간 선수들로 인해 전력이 약해졌음을 절실하게 느꼈다. 단순히 한 두 시즌 만에 반등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두산이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산과 결별한 김태형 감독은 '자유의 몸'이 됐다. 감독대행 체제이거나 새 사령탑을 구하는 팀이라면 김 감독에게 손을 내밀 만하다. 다만 두산의 색깔이 진한 김 감독이 2023시즌을 다른 팀에서 맞이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김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한 두산은 새로운 사령탑과 2023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두산은 "마무리 훈련과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이른 시일 내 새로운 감독을 인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논의가 이뤄지면 올해를 넘기기 전에 후임 감독이 확정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현재의 상황을 비춰봤을 때 두산은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감독 경력이 있는 지도자를 택할지, 아니면 김태형 감독처럼 감독 경험이 없는 인물이 두산을 이끌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한 두산 베어스가 결단을 내렸다.
두산은 1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2022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8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끝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재계약 불발 소식이 전해졌다.
두산은 "구단 전성기를 이끌어준 김태형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 등을 고려하여 이와 같은 결정을 했다"면서 김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후임 감독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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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간 두산 지휘봉을 잡았던 두산 김태형 감독이 팀을 떠난다. |
ⓒ 두산 베어스 |
명장 반열에 올랐던 감독,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4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송일수 전 감독이 한 시즌 만에 물러나고 두산이 선택한 인물은 김태형 감독이었다. 김 감독이 과거 두산과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서 코치로 지낸 적은 있어도 사령탑을 맡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직설적인 화법의 소유자인 김태형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했다. 김재호와 같은 중고참급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수비 혹은 주루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가 보일 때면 곧바로 해당 선수를 호출해 따끔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팀이 안정화되면서 2015시즌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두산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세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맛봤고 2016년과 2019년에는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단기전에서 선보인 과감한 선수 기용은 김태형 감독을 더 돋보이게 했다. 특히 FA로 나온 선수들이 하나 둘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약화된 이후에도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해에는 힘겹게 4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은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처음으로 4위 팀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팀이 됐다.
화려했던 커리어 뒤에는 주축 구원 투수들에 대한 혹사 논란, 성적이 부진한 야수에 대한 믿음 등 아쉬운 점이 한 가지도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올해까지 8년간 통산 645승을 거둔 김태형 감독은 누구나 인정할 만한 '명장'이었다.
▲ 김태형 감독 없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게 된 두산은 올겨울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
ⓒ 두산 베어스 |
명장이 떠난 두산, 미래를 봤다
올핸 제 아무리 '명장'이라고 해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시범경기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이탈을 시작으로 계획이 점점 꼬였다. 결국 가을야구 경쟁에서 멀어진 두산의 올 시즌 최종 순위는 9위, 구단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더구나 수 년간 빠져나간 선수들로 인해 전력이 약해졌음을 절실하게 느꼈다. 단순히 한 두 시즌 만에 반등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두산이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산과 결별한 김태형 감독은 '자유의 몸'이 됐다. 감독대행 체제이거나 새 사령탑을 구하는 팀이라면 김 감독에게 손을 내밀 만하다. 다만 두산의 색깔이 진한 김 감독이 2023시즌을 다른 팀에서 맞이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김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한 두산은 새로운 사령탑과 2023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두산은 "마무리 훈련과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이른 시일 내 새로운 감독을 인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논의가 이뤄지면 올해를 넘기기 전에 후임 감독이 확정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현재의 상황을 비춰봤을 때 두산은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감독 경력이 있는 지도자를 택할지, 아니면 김태형 감독처럼 감독 경험이 없는 인물이 두산을 이끌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