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전-서울 찍은 배영수 부산에 새둥지 "롯데팬 여러분, 환영 쫌 해주이소!"[직격인터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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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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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특유의 호탕한 웃음으로 대신했다.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두산을 떠나 현역 시절 ‘킬러’로 군림한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코치 취임 3년 만에 1군 메인 코치로 올라선 배영수(41)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롯데는 12일 배 코치를 새 식구로 맞이했다고 발표했다. 2000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는 데뷔 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에서 선동열 전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선 감독이 투수코치로 부임한 뒤 빠른 공을 앞세운 파이어볼러로 성장해 2000년대를 주름잡던 오른손 에이스로 우뚝섰다. 프로통산 499경기에서 138승 122패 평균자책점 4.46을 남겼다.
2015년 한화로 이적해 김성근(현 소프트뱅크 감독고문) 감독과 인연을 맺었고, 2019년 두산에서는 김태형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2019년 한국시리즈 피날레 등판은 화려한 퇴장 자체였다. 2002년을 포함해 총 여덟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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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격 자체가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주의다. 야구는 개인 종목이면서 팀 스포츠다. 좋은 기량을 가진 투수가 팀을 먼저 생각하면 반드시 시너지효과가 나게 돼 있다. 이런 점을 투수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젊고 가능성 높은 투수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배 코치는 “가능성만으로는 안된다.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타자와 싸움이 되지 않겠는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공격적인 투수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뚜렷한 메시지를 전했다. 테마를 ‘닥공’으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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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내년시즌 도약을 준비 중이다. 배 코치 선임을 시작으로 코치진 개편도 이뤄질 예정이다. 1군 선수들이 마무리캠프를 시작하는 17일 전까지 개편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배 코치는 “심사숙고 끝에 롯데의 부름에 답했다. 이제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롯데의 승리에 힘을 보태야 한다. 롯데 팬께서도 싫더라도 환영해주셨으면 좋겠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함 해볼랍니다”라고 유쾌한 목소리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