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최대어' FA가 갈 곳이 없다?…가을야구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춘추 이슈분석]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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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3
두산 베어스와 8년 동행이 끝난 통산 645승 명장 김태형 감독. 하위권 4팀 중에는 마땅히 김 감독이 갈 만한 팀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대로 휴식기를 갖게 되는 것일까. 아직 속단은 이르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위업을 이룬 김태형 감독(사진=두산)
[스포츠춘추]
감독 최대어가 FA 시장에 나왔는데 갈 곳이 없다?
통산 645승 사령탑 김태형 감독과 두산 베어스의 8년 동행이 끝났다. 두산은 10월 11일 2022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후임 감독으로는 이승엽 SBS 해설위원이 유력하다.
김태형 감독은 현 KBO리그 사령탑 가운데 최고의 명장으로 통한다. 2015시즌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아 2022시즌까지 정규시즌에서 645승 19무 485패로 KBO리그 역대 감독 최다승 9위에 올라 있다. 1,000경기 이상 소화한 KBO리그 역대 사령탑들 가운데선 김영덕 전 감독(통산 승률 0.596)에 이어 통산 승률 2위(0.571)다.
김태형 이전까지 2% 부족한 단골 준우승 팀이었던 두산은 2015년 김 감독의 부임을 기점으로 왕조 건설에 성공했다. 카리스마 있는 지도력과 과감한 선수기용,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 몇 수를 내다보고 움직이는 작전으로 김 감독은 두산을 KBO리그 최초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김 감독의 3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야구계에선 '김태형 감독이 두산을 떠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것'이란 예상이 쏟아졌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명장이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여러 구단에서 너도나도 손을 내밀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김 감독을 리그 최하위권 몇몇 구단과 대놓고 연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두산과 결별이 공식화된 현재 김 감독이 옮길 만한 팀은 눈에 띄지 않는 실정이다. 강인권 감독대행을 정식 임명한 NC 다이노스는 애초부터 김 감독 영입에 관심이 없었다. 이 구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NC 이적설'을 퍼뜨렸지만, '감독의 야구'를 멀리하는 NC가 카리스마형 감독을 택할 가능성은 없었다고 봐야 한다.
역시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친 삼성 라이온즈도 김 감독이 이적할 만한 팀은 아니다. 현재 삼성은 박 대행을 포함 3명의 최종 후보를 추려 모그룹에 보고한 상태. 이 가운데 하나는 중량감 있는 재야 인사, 나머지 하나는 삼성 출신 타 구단 지도자로 알려졌다.
박 대행의 정식 승격이 유력한 분위기지만, 모그룹에서 굵직한 거물급을 원할 경우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후보 3명 명단에 김태형 감독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감독 체제의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는 감독의 남은 임기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이미 내년 시즌 래리 서튼 감독 체제로 가닥을 잡았다. 일부 코칭스태프 보직 조정과 외부 영입 계획은 있지만 사령탑 교체는 구상에 없다. 마무리캠프도 서튼 감독이 직접 지휘한다.
한화 역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마무리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수베로 감독은 계속 국내에 남아 마무리캠프를 지휘한다"고 했다. 변화가 있다면 현장보단 오히려 프런트 쪽일 가능성이 있다. 두산을 제외한 하위권 4개 구단이 모두 기존 사령탑 그대로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는 얘기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울산 문수야구장 스프링캠프 훈련 지휘 도중 생각에 잠겨있다(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그렇다면 현역 최고 명장이자 감독 최대어인 김태형 감독은 이대로 휴식기를 갖게 되는 것일까.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한 야구 관계자는 "아직 가을야구를 치르는 5개 팀이 남아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5강 진출팀 가운데 올시즌을 끝으로 감독 임기가 끝나는 팀만 3팀이다. 1위 SSG 랜더스와 2위 LG 트윈스는 정규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아직 감독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과거 우승에 도전하는 팀 중에는 현장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일찌감치 재계약을 발표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SSG와 LG는 이 관례를 따르지 않았다. 만약 가을야구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국내에 단 10자리뿐인 프로야구 감독직은 '하늘이 점지한다'고 할 정도로 변수가 많고 예측하기 어렵다. 구단에서 원하는 방향이 있어도 모기업에서 방향을 트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당장 올해가 아니라도, 재야에 머물면서 재충전 시간을 갖다 보면 예상 못 한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 언제든 계약기간과 무관하게 바뀔 수 있는 게 감독이란 자리다. 수요는 항상 있는데, 양질의 공급은 제한적이다.
김태형 감독도 긴 호흡으로 멀리 보면서 기회를 기다릴 요량이다. 김 감독은 스포츠춘추와 통화에서 "돌이키면 정말 오랜 세월이 지났다. 한 팀에 너무 오래 있으면 안 되지 않겠나"라며 웃은 뒤 "또 앞으로 뭘 하든 야구 쪽에 있을 거니까 내년에 어디서든 볼 수 있으면 보겠죠"라고 여유를 보였다. 통산 645승 명장의 행선지는 가을야구, 그리고 스토브리그가 완전히 끝나봐야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감독 최대어' FA가 갈 곳이 없다?…가을야구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춘추 이슈분석] '감독 최대어' FA가 갈 곳이 없다?…가을야구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춘추 이슈분석]](https://cdnfor.me/data/images/3a/dd8587055196ddec0dd8ac25118f96.jpeg)
[스포츠춘추]
감독 최대어가 FA 시장에 나왔는데 갈 곳이 없다?
통산 645승 사령탑 김태형 감독과 두산 베어스의 8년 동행이 끝났다. 두산은 10월 11일 2022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후임 감독으로는 이승엽 SBS 해설위원이 유력하다.
김태형 감독은 현 KBO리그 사령탑 가운데 최고의 명장으로 통한다. 2015시즌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아 2022시즌까지 정규시즌에서 645승 19무 485패로 KBO리그 역대 감독 최다승 9위에 올라 있다. 1,000경기 이상 소화한 KBO리그 역대 사령탑들 가운데선 김영덕 전 감독(통산 승률 0.596)에 이어 통산 승률 2위(0.571)다.
김태형 이전까지 2% 부족한 단골 준우승 팀이었던 두산은 2015년 김 감독의 부임을 기점으로 왕조 건설에 성공했다. 카리스마 있는 지도력과 과감한 선수기용,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 몇 수를 내다보고 움직이는 작전으로 김 감독은 두산을 KBO리그 최초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김 감독의 3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야구계에선 '김태형 감독이 두산을 떠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것'이란 예상이 쏟아졌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명장이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여러 구단에서 너도나도 손을 내밀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김 감독을 리그 최하위권 몇몇 구단과 대놓고 연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두산과 결별이 공식화된 현재 김 감독이 옮길 만한 팀은 눈에 띄지 않는 실정이다. 강인권 감독대행을 정식 임명한 NC 다이노스는 애초부터 김 감독 영입에 관심이 없었다. 이 구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NC 이적설'을 퍼뜨렸지만, '감독의 야구'를 멀리하는 NC가 카리스마형 감독을 택할 가능성은 없었다고 봐야 한다.
역시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친 삼성 라이온즈도 김 감독이 이적할 만한 팀은 아니다. 현재 삼성은 박 대행을 포함 3명의 최종 후보를 추려 모그룹에 보고한 상태. 이 가운데 하나는 중량감 있는 재야 인사, 나머지 하나는 삼성 출신 타 구단 지도자로 알려졌다.
박 대행의 정식 승격이 유력한 분위기지만, 모그룹에서 굵직한 거물급을 원할 경우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후보 3명 명단에 김태형 감독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감독 체제의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는 감독의 남은 임기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이미 내년 시즌 래리 서튼 감독 체제로 가닥을 잡았다. 일부 코칭스태프 보직 조정과 외부 영입 계획은 있지만 사령탑 교체는 구상에 없다. 마무리캠프도 서튼 감독이 직접 지휘한다.
한화 역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마무리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수베로 감독은 계속 국내에 남아 마무리캠프를 지휘한다"고 했다. 변화가 있다면 현장보단 오히려 프런트 쪽일 가능성이 있다. 두산을 제외한 하위권 4개 구단이 모두 기존 사령탑 그대로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는 얘기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울산 문수야구장 스프링캠프 훈련 지휘 도중 생각에 잠겨있다(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그렇다면 현역 최고 명장이자 감독 최대어인 김태형 감독은 이대로 휴식기를 갖게 되는 것일까.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한 야구 관계자는 "아직 가을야구를 치르는 5개 팀이 남아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5강 진출팀 가운데 올시즌을 끝으로 감독 임기가 끝나는 팀만 3팀이다. 1위 SSG 랜더스와 2위 LG 트윈스는 정규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아직 감독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과거 우승에 도전하는 팀 중에는 현장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일찌감치 재계약을 발표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SSG와 LG는 이 관례를 따르지 않았다. 만약 가을야구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국내에 단 10자리뿐인 프로야구 감독직은 '하늘이 점지한다'고 할 정도로 변수가 많고 예측하기 어렵다. 구단에서 원하는 방향이 있어도 모기업에서 방향을 트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당장 올해가 아니라도, 재야에 머물면서 재충전 시간을 갖다 보면 예상 못 한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 언제든 계약기간과 무관하게 바뀔 수 있는 게 감독이란 자리다. 수요는 항상 있는데, 양질의 공급은 제한적이다.
김태형 감독도 긴 호흡으로 멀리 보면서 기회를 기다릴 요량이다. 김 감독은 스포츠춘추와 통화에서 "돌이키면 정말 오랜 세월이 지났다. 한 팀에 너무 오래 있으면 안 되지 않겠나"라며 웃은 뒤 "또 앞으로 뭘 하든 야구 쪽에 있을 거니까 내년에 어디서든 볼 수 있으면 보겠죠"라고 여유를 보였다. 통산 645승 명장의 행선지는 가을야구, 그리고 스토브리그가 완전히 끝나봐야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