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한 골도 안 들어가더니, 마지막에 넣어 다행"…기성용의 멋쩍은 웃음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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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8
(베스트 일레븐=상암)
본디 득점을 많이 하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시즌 첫 골은 기성용을 웃게 했다. 그것도 FA컵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터진 첫 골이었다.
FC 서울과 전북 현대가 27일 저녁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FA컵 2022 결승 1차전에서 맞붙었다. 양 팀이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수훈 선수로 선정된 기성용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주중인데도 많은 팬들이 와서 박진감 있는 경기를 보셨을 거라 생각한다. 승리를 통해 홈경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양 팀은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반 3분 이른 시간 득점 후 헤엄치는 듯한 셀러브레이션을 선보였다. 기성용은 "별 의미 없다. 원래 서포터즈석까지 가려고 했는데 너무 멀어서 못 갔다. 즉흥적으로 했다"라고 웃었다.
비화도 전했다 "(지)동원이가 달려오라고 했는데, 깜빡했다. 올해 골대도 많이 맞추고 리그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해 아쉬웠는데, 마지막에 한 골이라도 넣어 FA컵 1차전을 마무리해 다행이다.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니라 셀러브레이션을 준비했는데, 즉흥적으로 나왔다."
서울은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리그 9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이제 FA컵 2차전만이 남아있다.
기성용은 "경기에 임하면서 지난 수원 FC전도 마찬가지고 가벼운 마음이었다. 선수들을 믿고 편하게 경기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갔다. 플레이도 한결 편해졌다"라고 전했다.
하나 2득점을 먼저 하고도 내리 두 골을 내줘 무승부를 거둔데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기성용은 "이른 선제골이 나왔을 때 전북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거라 생각했다. 전북 입장에서는 골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골이 늦게 들어갔다면 좋았을 텐데 전북이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게끔 한 듯하다"라고 했다.
2차전을 앞뒀다. 기성용은 "선수단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비록 비겼지만 원정에서 분명히 이겨야 하는 경기고 선수들이 도전 앞에서 마음 편히 최선을 다할 거라 믿는다. 좋았던 점과 좋지 않았던 점을 분석해서 부족했던 점을 채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선제골을 기록하고도 후반 22분 팔로세비치와 교체돼 물러나야 했다. 체력을 안배하려는 벤치의 판단이었다. 기성용은 "코칭스태프의 권한이기 때문에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개인적으로 몸이 상당히 가벼웠고, 하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교체는 아쉽지만 2차전이 남아있고, 분명한 목표를 갖고 교체했을 거라 생각한다. 아쉽지만 컨디션을 유지해 이틀 후에 경기가 있기에 완벽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야겠다. 적잖은 나이이기에 두 경기 풀타임을 뛰는 게 쉽지 않을 거라 판단했을 거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긴 있다"라고 했다.
서울이 이번에 FA컵 우승을 차지한다면 기성용도 친정에서는 첫 트로피를 들게 된다. 기성용은 "프로에 와서 스코틀랜드에서 우승하고, 잉글랜드에서도 리그컵 우승을 했다. 서울에서는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어 많이 아쉽다.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도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땐 어렸기에 기회가 많이 올 거라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개인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가 어렸을 때 환경과 서울이 다르다. 몇 년 동안 싸워왔다. 여러 가지를 생각했을 때 지금이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너무 부담을 갖거나 너무 우승을 하려고 마음먹으면 안 된다. 2차전에 임할 때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했다.
팬들을 위한 말도 전했다. "전북과 올해 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경기력을 보면 될듯하면서도 승리를 얻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이기에 선수들이 하나가 되겠다. 원정이지만, 전북을 잡아보고 싶다. 전북은 좋은 팀이고,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지만, 우리가 공격적 모습을 잘 가다듬어 마지막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