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몸 만들었더니…' MLB 무책임한 월드투어 일방취소, 가을야구 탈락 팀 선수가 봉인가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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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27일 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중인 구자욱.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간판타자 구자욱은 다음달 2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 마무리 캠프. 새로 출범한 박진만 호는 젊은 유망주 위주로만 선수단을 꾸렸다. 주축 베테랑 선수들은 제외했다. 강도 높은 훈련량 탓이었다.
하지만 구자욱이 합류를 간청했다. "열외 없이 모든 훈련을 똑같이 받겠다. 나태하면 보내도 좋다"며 읍소했다.
구단과 박진만 감독은 난감했다. 11월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기로 돼 있었던 MLB올스타 팀과 삼성 NC 롯데 연합팀 경기 참가를 위해 일시 귀국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구자욱은 "중간에 귀국하는 게 피곤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읍소하며 기어이 허락을 받아냈다. 구자욱은 일본에서 일시 귀국하지 않아도 된다. 예정됐던 월드투어가 일방적으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원태인.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지난 2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삼성 청년 에이스 원태인은 "회복훈련 할 때인데 월드투어가 있어서 몸을 다시 만들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이후 3주가 훌쩍 지난 시점. 한 시즌 동안 많은 공을 던지며 쌓인 피로를 회복하고, 보강 훈련을 해야할 때 실전 등판에 맞춰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 좋을 리가 없지만 원태인은 "가을야구 갔으면 지금 던지고 있을테니 괜찮다"는 농담을 던지며 "내년에는 지금 이 맘 때까지 던져야지 하면서 조금씩 몸을 만들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원태인 역시 MLB 월드투어의 황당 취소 속에 실전 훈련을 중단했다.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종료 후 이대호의 은퇴식이 열렸다. 고별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대호.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8/피해자는 삼성 선수들 뿐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롯데와 NC 소속 대표팀 선수들도 회복훈련을 미룬 채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별도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은퇴한 롯데 간판 이대호도 사직구장 고별전이 될 그날 경기를 위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을 터.
큰 관심을 모았던 사상 초유의 영남 연합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안일한 대처 속에 월드투어가 무산되면서 뭉쳐 보지도 못한 채 흩어지게 됐다. 동갑내기 친구 오승환과 한 팀으로 출전할 예정이던 이대호의 마지막 현역 모습을 볼 기회도 영영 사라졌다.
아쉬운 가을야구 탈락 속에 일찌감치 회복과 체력 훈련 위주로 내년을 대비했어야 할 영남권 팀 선수들. 실전 컨디션을 만드느라 쓸 데 없는 시간만 허비하고 말았다. 그나마 가을야구 진출 팀 선수들은 어차피 해야할 실전 훈련이었지만 영남팀 선수들의 황당함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 개인의 몫이다. 그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다.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더 큰 피해를 야기한 메이저리그의 무책임한 대처가 빚어낸 참사였다.
한미 양국의 신뢰가 깨지면서 향후 MLB와 추진하고자 했던 KBO의 여러가지 이벤트 행사 논의도 차질이 불가피 해졌다.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 마무리 캠프. 새로 출범한 박진만 호는 젊은 유망주 위주로만 선수단을 꾸렸다. 주축 베테랑 선수들은 제외했다. 강도 높은 훈련량 탓이었다.
하지만 구자욱이 합류를 간청했다. "열외 없이 모든 훈련을 똑같이 받겠다. 나태하면 보내도 좋다"며 읍소했다.
구단과 박진만 감독은 난감했다. 11월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기로 돼 있었던 MLB올스타 팀과 삼성 NC 롯데 연합팀 경기 참가를 위해 일시 귀국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구자욱은 "중간에 귀국하는 게 피곤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읍소하며 기어이 허락을 받아냈다. 구자욱은 일본에서 일시 귀국하지 않아도 된다. 예정됐던 월드투어가 일방적으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원태인.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지난 2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삼성 청년 에이스 원태인은 "회복훈련 할 때인데 월드투어가 있어서 몸을 다시 만들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이후 3주가 훌쩍 지난 시점. 한 시즌 동안 많은 공을 던지며 쌓인 피로를 회복하고, 보강 훈련을 해야할 때 실전 등판에 맞춰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 좋을 리가 없지만 원태인은 "가을야구 갔으면 지금 던지고 있을테니 괜찮다"는 농담을 던지며 "내년에는 지금 이 맘 때까지 던져야지 하면서 조금씩 몸을 만들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원태인 역시 MLB 월드투어의 황당 취소 속에 실전 훈련을 중단했다.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종료 후 이대호의 은퇴식이 열렸다. 고별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대호.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8/피해자는 삼성 선수들 뿐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롯데와 NC 소속 대표팀 선수들도 회복훈련을 미룬 채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별도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은퇴한 롯데 간판 이대호도 사직구장 고별전이 될 그날 경기를 위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을 터.
큰 관심을 모았던 사상 초유의 영남 연합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안일한 대처 속에 월드투어가 무산되면서 뭉쳐 보지도 못한 채 흩어지게 됐다. 동갑내기 친구 오승환과 한 팀으로 출전할 예정이던 이대호의 마지막 현역 모습을 볼 기회도 영영 사라졌다.
아쉬운 가을야구 탈락 속에 일찌감치 회복과 체력 훈련 위주로 내년을 대비했어야 할 영남권 팀 선수들. 실전 컨디션을 만드느라 쓸 데 없는 시간만 허비하고 말았다. 그나마 가을야구 진출 팀 선수들은 어차피 해야할 실전 훈련이었지만 영남팀 선수들의 황당함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 개인의 몫이다. 그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다.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더 큰 피해를 야기한 메이저리그의 무책임한 대처가 빚어낸 참사였다.
한미 양국의 신뢰가 깨지면서 향후 MLB와 추진하고자 했던 KBO의 여러가지 이벤트 행사 논의도 차질이 불가피 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