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럽 레전드' 이병규·박희수가 푸른 유니폼? '순혈주의' 삼성이 달라졌다 [춘추 이슈분석]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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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5
'원 클럽 레전드' 이병규·박희수가 2023년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오랜 기간 지도자 '순혈주의'를 고집했던 삼성 구단의 기조가 다소 달라지는 분위기다.SK 와이번스 원 클럽 맨 투수 출신 박희수 코치(사진 왼쪽)와 LG 트윈스 영구결번 주인공인 이병규 코치(사진 오른쪽)가 2023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사진=SSG, LG)
[스포츠춘추]
삼성 라이온즈가 박진만 신임감독 선임과 함께 코치진 대거 개편에 나섰다. '원 클럽 레전드'로 평가받는 이병규 코치(LG 트윈스)와 박희수 코치(상무야구단)도 푸른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된 삼성의 '순혈주의' 코드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인맥 활용한 전방위 지도자 영입 나선 박진만 감독, LG 트윈스 영구결번 이병규 코치와 호흡 맞춘다
박진만 감독은 구단과 함께 코치진 개편에 가장 큰 변화를 주고 있다(사진=삼성)
삼성은 2022시즌 종료 뒤 박진만 신임감독을 정식 선임했다. 11월 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떠난 삼성은 정현욱, 박한이, 권오준, 강명구, 손주인, 조동찬, 채상병, 강봉규 등 코치진 8명이 박 감독 옆에서 보좌한다.
기존 코치진 개편도 속도를 냈다. 최근 삼성은 김재걸 코치를 2군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최태원 코치, 권오원 코치, 김종훈 코치, 황두성 코치, 이윤효 코치, 이영수 코치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했다.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코치진 대다수가 현역 시절 라이온즈 출신 지도자다.
재계약이 불발된 코치진 규모가 커진 만큼 새로운 코치진 수혈도 바쁘게 진행됐다. 먼저 LG 트윈스 '적토마' 이병규 코치가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1군 수석코치 제안을 받고 고심해왔다. 스포츠춘추 취재 결과 11월 4일 류지현 감독의 재계약 불발 발표과 함께 LG에 새로운 리더십의 바람이 불게 되면서 이병규 코치도 삼성 이적을 결국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규 코치는 11월 5일 호주 질롱코리아 감독직 수행을 위해 호주행 비행기에 오른다. 1월까지 이어지는 질롱코리아 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삼성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코치는 2016시즌 종료 뒤 현역 은퇴를 택하고 1년 동안 해설위원을 맡아 야구계 현장을 계속 지켰다. 2018년부터 친정인 LG 유니폼을 입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코치는 1군 타격 파트를 맡다가 2021시즌 중반 1군에서 잔류군으로 내려가 지도를 이어갔다. 2022시즌엔 퓨처스팀 타격코치를 맡았던 이 코치는 유망주 성장에 더 집중해 힘을 썼다.
과거 국가대표팀에서 박진만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이 코치는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LG가 아닌 다른 구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줄무늬의 '적토마'가 아닌 푸른 빛깔의 '적토마'를 보는 건 야구팬들에게 생소한 그림이 될 전망이다. 타격 지도에 있어선 잔뼈가 굵은 이 코치는 박 감독을 보좌하면서 다소 젊어진 삼성 코치진과 사이에서 가교 역할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순혈 주의 색채 옅어지는 삼성, 인정받는 외부 구단 출신 지도자에 대거 러브콜 보낸다
상무야구단 박희수 코치가 2023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지도자로서 새 출발에 나선다(사진=SSG)
마운드 파트에선 박희수 코치 영입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스포츠춘추 취재 결과 박희수 코치는 상무야구단을 떠나 삼성 유니폼을 입고 투수 유망주 육성에 집중할 계획으로 확인됐다.
박 코치는 2002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 이후 1군에서 자리 잡기 시작한 박 코치는 주축 불펜 투수로서 오랜 기간 SK 마운드를 지켰다. KBO리그 통산 397경기 등판(426.1이닝) 21승 22패 79세이브 60홀드 평균자책 3.00 408탈삼진을 기록한 박희수는 2020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2021시즌부터 상무야구단 투수코치로 부임한 박 코치는 상무야구단에 입대한 투수들의 성장을 도왔다. 특히 2022시즌 후반 상무야구단에서 제대한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김기훈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구위와 제구로 1군 무대에서 곧바로 활약했다. 2022시즌 입대한 LG 좌완 투수 이상영도 선발 투수로서 확연히 성장한 투구를 퓨처스리그에서 선보였다. 이들의 활약상엔 박희수 코치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코치는 상무야구단에서 자신만의 철학으로 좌완 유망주들을 성장하게 도운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삼성엔 이승현, 허윤동, 이재익, 이상민, 박세웅 등 젊은 좌완들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리고 박 코치가 머물렀던 상무야구단엔 최채흥이 군 복무를 수행 중이다. 박 코치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좌완 유망주들의 실력이 만개하도록 돕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삼성은 올겨울 코치진 개편을 통해 과거 '순혈주의'에서 다소 벗어난 파격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박진만 감독 선임과 함께 구단 내부 쇄신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그림이다. 대규모 코치진 개편을 통해 1군 성적뿐만 아니라 2군 육성도 확연한 변화를 주겠다는 게 삼성 구단의 자세다.
삼성 구단 사정에 정통한 한 야구인은 "박진만 감독과 삼성 구단이 코치진 개편에 가장 신경 쓰고 있더라. 과거 타 팀 색채가 짙었던 김응룡 감독 영입을 결정했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다. 외부에서 인정받는 타 팀 원 클럽 맨 출신 지도자들에게 계속 적극적인 러브콜을 계속 보내는 것으로 들었다. 출신을 가리지 않는 좋은 지도자 영입으로 선수 육성을 강화하고, 구단 수뇌부의 장점인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과연 삼성이 2022년 팀 창단 최다 연패와 가을야구 진출 실패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왕조의 기틀을 세울 2023년을 만들 수 있을까. 과거 현대 왕조와 삼성 왕조를 모두 직접 경험한 박진만 신임감독과 함께 변화와 쇄신 의지를 내비친 삼성 구단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스포츠춘추]
삼성 라이온즈가 박진만 신임감독 선임과 함께 코치진 대거 개편에 나섰다. '원 클럽 레전드'로 평가받는 이병규 코치(LG 트윈스)와 박희수 코치(상무야구단)도 푸른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된 삼성의 '순혈주의' 코드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인맥 활용한 전방위 지도자 영입 나선 박진만 감독, LG 트윈스 영구결번 이병규 코치와 호흡 맞춘다
박진만 감독은 구단과 함께 코치진 개편에 가장 큰 변화를 주고 있다(사진=삼성)
삼성은 2022시즌 종료 뒤 박진만 신임감독을 정식 선임했다. 11월 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떠난 삼성은 정현욱, 박한이, 권오준, 강명구, 손주인, 조동찬, 채상병, 강봉규 등 코치진 8명이 박 감독 옆에서 보좌한다.
기존 코치진 개편도 속도를 냈다. 최근 삼성은 김재걸 코치를 2군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최태원 코치, 권오원 코치, 김종훈 코치, 황두성 코치, 이윤효 코치, 이영수 코치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했다.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코치진 대다수가 현역 시절 라이온즈 출신 지도자다.
재계약이 불발된 코치진 규모가 커진 만큼 새로운 코치진 수혈도 바쁘게 진행됐다. 먼저 LG 트윈스 '적토마' 이병규 코치가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1군 수석코치 제안을 받고 고심해왔다. 스포츠춘추 취재 결과 11월 4일 류지현 감독의 재계약 불발 발표과 함께 LG에 새로운 리더십의 바람이 불게 되면서 이병규 코치도 삼성 이적을 결국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규 코치는 11월 5일 호주 질롱코리아 감독직 수행을 위해 호주행 비행기에 오른다. 1월까지 이어지는 질롱코리아 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삼성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코치는 2016시즌 종료 뒤 현역 은퇴를 택하고 1년 동안 해설위원을 맡아 야구계 현장을 계속 지켰다. 2018년부터 친정인 LG 유니폼을 입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코치는 1군 타격 파트를 맡다가 2021시즌 중반 1군에서 잔류군으로 내려가 지도를 이어갔다. 2022시즌엔 퓨처스팀 타격코치를 맡았던 이 코치는 유망주 성장에 더 집중해 힘을 썼다.
과거 국가대표팀에서 박진만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이 코치는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LG가 아닌 다른 구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줄무늬의 '적토마'가 아닌 푸른 빛깔의 '적토마'를 보는 건 야구팬들에게 생소한 그림이 될 전망이다. 타격 지도에 있어선 잔뼈가 굵은 이 코치는 박 감독을 보좌하면서 다소 젊어진 삼성 코치진과 사이에서 가교 역할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순혈 주의 색채 옅어지는 삼성, 인정받는 외부 구단 출신 지도자에 대거 러브콜 보낸다
상무야구단 박희수 코치가 2023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지도자로서 새 출발에 나선다(사진=SSG)
마운드 파트에선 박희수 코치 영입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스포츠춘추 취재 결과 박희수 코치는 상무야구단을 떠나 삼성 유니폼을 입고 투수 유망주 육성에 집중할 계획으로 확인됐다.
박 코치는 2002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 이후 1군에서 자리 잡기 시작한 박 코치는 주축 불펜 투수로서 오랜 기간 SK 마운드를 지켰다. KBO리그 통산 397경기 등판(426.1이닝) 21승 22패 79세이브 60홀드 평균자책 3.00 408탈삼진을 기록한 박희수는 2020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2021시즌부터 상무야구단 투수코치로 부임한 박 코치는 상무야구단에 입대한 투수들의 성장을 도왔다. 특히 2022시즌 후반 상무야구단에서 제대한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김기훈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구위와 제구로 1군 무대에서 곧바로 활약했다. 2022시즌 입대한 LG 좌완 투수 이상영도 선발 투수로서 확연히 성장한 투구를 퓨처스리그에서 선보였다. 이들의 활약상엔 박희수 코치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코치는 상무야구단에서 자신만의 철학으로 좌완 유망주들을 성장하게 도운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삼성엔 이승현, 허윤동, 이재익, 이상민, 박세웅 등 젊은 좌완들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리고 박 코치가 머물렀던 상무야구단엔 최채흥이 군 복무를 수행 중이다. 박 코치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좌완 유망주들의 실력이 만개하도록 돕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삼성은 올겨울 코치진 개편을 통해 과거 '순혈주의'에서 다소 벗어난 파격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박진만 감독 선임과 함께 구단 내부 쇄신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그림이다. 대규모 코치진 개편을 통해 1군 성적뿐만 아니라 2군 육성도 확연한 변화를 주겠다는 게 삼성 구단의 자세다.
삼성 구단 사정에 정통한 한 야구인은 "박진만 감독과 삼성 구단이 코치진 개편에 가장 신경 쓰고 있더라. 과거 타 팀 색채가 짙었던 김응룡 감독 영입을 결정했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다. 외부에서 인정받는 타 팀 원 클럽 맨 출신 지도자들에게 계속 적극적인 러브콜을 계속 보내는 것으로 들었다. 출신을 가리지 않는 좋은 지도자 영입으로 선수 육성을 강화하고, 구단 수뇌부의 장점인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과연 삼성이 2022년 팀 창단 최다 연패와 가을야구 진출 실패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왕조의 기틀을 세울 2023년을 만들 수 있을까. 과거 현대 왕조와 삼성 왕조를 모두 직접 경험한 박진만 신임감독과 함께 변화와 쇄신 의지를 내비친 삼성 구단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