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NOW]최종 명단 승선 예상 못했다는 이강인 "기분 좋아요"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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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 이강인이 14일 오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이강인은 대표팀 관계자와 함께 숙소로 향했다.
▲ 이강인이 14일 오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이강인은 대표팀 관계자와 함께 숙소로 향했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이성필 기자] 실력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설득해 월드컵을 경험하게 된 이강인(21, 마요르카)이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강인은 지난 12일 벤투 감독이 공개한 2022 카타르월드컵 26명의 명단에 포함됐다. 그도 그럴 것이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의 중심 미드필더로 성장 중이다. 리그 14경기 2골 3도움으로 이타성을 갖췄다.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등 강호들을 상대로도 놀라운 킥력을 과시하며 리그 최우수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그동안 벤투 감독과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일본 원정에서 벤투 감독은 이강인 제로톱을 가동했지만, 0-3 패배와 마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시국에서의 경기라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후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외면했다.
지난 9월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A매치 2연전에 선발했지만, 단 1분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오죽하면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이강인에 대한 관심을 알지만 벤투 감독의 계획이 있었을 것이니 이해를 부탁한다며 엄호에 나섰을 정도다.
2개월이 지난 현재 이강인은 중요한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의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조커 내지는 상대에 따라 선발 출전도 가능한 자원으로 우뚝 섰다. 마요르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강인 시키신 분'이라 질문하고 '벤투 감독'이라고 할 정도로 기대를 크게 받을 정도다.
14일 오전 황의조에 이어 시간 차를 두고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이강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발 항공기와 5시간 40분 동안 호흡했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대표팀 본진보다 6시간여 앞서 두 번째로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황의조와 마찬가지로 공항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입국장에 등장한 이강인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는 최종 명단에 포함될 것 같았느냐는 질문에 "마지막까지 잘 몰랐다"라고 전했다.
어쨌든 처음 나서는 월드컵이다. 그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라며 발탁 소식을 들었던 장면을 상기한 뒤 "부모님께 가장 먼저 연락했던 것 같다"라고 감동을 되새기며 공항을 빠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