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 김민재 있고 공격진도 훌륭… 이번엔 우루과이 이겨달라”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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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5
[월드컵 선배가 후배에게] [2] 카타르 리그서 6년 뛴 이정수
“실점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
카타르 일교차 커 감기 조심해야
히잡 쓴 여성에겐 말 걸면 안돼”
이정수 수원FC 수석코치가 본지 인터뷰 후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장련성 기자
“16강에서 우루과이에 패한 게 두고두고 후회되더라고요. 후배들이 꼭 설욕을 해줬으면 합니다.”
이정수(42) 수원FC 수석코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8강에 오르지 못한 게 아직 한으로 남아있다. 당시 수비수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조별리그 그리스전(2대0 승), 나이지리아전(2대2 무)에서 연이어 골을 터뜨렸다. 당시 조별리그 5골 중 2골을 책임졌다.
특히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선 기성용이 올린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려다 실패했지만, 공이 오른발에 걸리며 천운의 골을 뽑았다. 이후 그의 골은 ‘헤발(헤딩+발)슛’으로 불렸다. 이정수의 활약에 한국은 조 2위(1승1무1패·승점 4)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1대2로 져 원정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에 만족한 채 아쉽게 짐을 쌌다.
이정수 코치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당시 4경기 10골을 허용했는데 수비수로서 계속 후회된다. 내가 김민재만큼 수비를 잘 봤다면 8강 가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이어 “지금 대표팀에는 득점력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렇다면 골을 적게 허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24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첫 조별 리그 경기를 치른다. 후배가 선배의 한을 풀어줄 차례다.
이정수는 2010 남아공 대회 직후 한국 선수로선 최초로 카타르 리그(알 사드)에 진출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카타르가 2022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는 걸 현지에서 지켜봤다. 이정수는 “오일 머니가 참 대단하다. 이 작은 나라가 월드컵을 유치할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타르에서 6년을 뛰는 동안 결혼했고 딸을 얻었다. 결혼 후 4년 만에 찾아온 아이의 이름은 카타르 수도명을 딴 ‘도하’다. 태어나기 전 이름부터 정했다고 한다.
이정수는 카타르 경험을 떠올리며 “나는 꼭 일교차가 큰 이맘때 감기에 걸리곤 했다.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카타르는 한여름 최고기온이 섭씨 50도에 이를 정도로 무덥지만 11월에 이르면 30도 수준으로 떨어진다. 아침에는 20도까지 떨어질 정도로 일교차가 크다. 중동 지역이지만 나라의 3면(面)이 바다여서 습도는 높은 편이다. 그는 축구 팬들에겐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머리를 가리는 스카프)을 착용한 분께는 말을 걸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타르는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보수적 국가다. 이어 “낭만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하루 이틀 사막 텐트에서 잠을 청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끝으로 대표팀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독일도 잡았던 나라인데 못 할 건 없다. 또 우루과이는 지난 9월 이란에 패했다. 충분히 희망적인 월드컵이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민기 기자
“실점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
카타르 일교차 커 감기 조심해야
히잡 쓴 여성에겐 말 걸면 안돼”
이정수 수원FC 수석코치가 본지 인터뷰 후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장련성 기자
“16강에서 우루과이에 패한 게 두고두고 후회되더라고요. 후배들이 꼭 설욕을 해줬으면 합니다.”
이정수(42) 수원FC 수석코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8강에 오르지 못한 게 아직 한으로 남아있다. 당시 수비수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조별리그 그리스전(2대0 승), 나이지리아전(2대2 무)에서 연이어 골을 터뜨렸다. 당시 조별리그 5골 중 2골을 책임졌다.
특히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선 기성용이 올린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려다 실패했지만, 공이 오른발에 걸리며 천운의 골을 뽑았다. 이후 그의 골은 ‘헤발(헤딩+발)슛’으로 불렸다. 이정수의 활약에 한국은 조 2위(1승1무1패·승점 4)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1대2로 져 원정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에 만족한 채 아쉽게 짐을 쌌다.
이정수 코치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당시 4경기 10골을 허용했는데 수비수로서 계속 후회된다. 내가 김민재만큼 수비를 잘 봤다면 8강 가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이어 “지금 대표팀에는 득점력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렇다면 골을 적게 허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24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첫 조별 리그 경기를 치른다. 후배가 선배의 한을 풀어줄 차례다.
이정수는 2010 남아공 대회 직후 한국 선수로선 최초로 카타르 리그(알 사드)에 진출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카타르가 2022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는 걸 현지에서 지켜봤다. 이정수는 “오일 머니가 참 대단하다. 이 작은 나라가 월드컵을 유치할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타르에서 6년을 뛰는 동안 결혼했고 딸을 얻었다. 결혼 후 4년 만에 찾아온 아이의 이름은 카타르 수도명을 딴 ‘도하’다. 태어나기 전 이름부터 정했다고 한다.
이정수는 카타르 경험을 떠올리며 “나는 꼭 일교차가 큰 이맘때 감기에 걸리곤 했다.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카타르는 한여름 최고기온이 섭씨 50도에 이를 정도로 무덥지만 11월에 이르면 30도 수준으로 떨어진다. 아침에는 20도까지 떨어질 정도로 일교차가 크다. 중동 지역이지만 나라의 3면(面)이 바다여서 습도는 높은 편이다. 그는 축구 팬들에겐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머리를 가리는 스카프)을 착용한 분께는 말을 걸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타르는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보수적 국가다. 이어 “낭만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하루 이틀 사막 텐트에서 잠을 청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끝으로 대표팀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독일도 잡았던 나라인데 못 할 건 없다. 또 우루과이는 지난 9월 이란에 패했다. 충분히 희망적인 월드컵이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