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후 13년만에 김예림 그랑프리 우승

김예림(19·단국대)이 김연아(32)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한 시즌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낸 6명만 나서는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도 확정했는데, 이 또한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이다.

김예림은 19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그랑프리 5차 대회 NHK트로피에서 쇼트 프로그램 72.22점, 프리 스케이팅 132.27점을 합해 총점 204.49점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동메달, 지난 3월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건 사카모토 가오리(22·일본)를 2위(201.87점)로 제쳤다. 일본의 스미요시 리온(19)이 동메달(193.12점)을 땄다.

김예림이 18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5차 대회 NHK 트로피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 나서 배경음악 '머시'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김예림은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선수의 피겨 그랑프리 우승은 2009년 김연아 이후 13년 만이다. 이달 초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딴 김예림은 한국 여자 선수로는 13년 만에 다음 달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서게 됐다. 남자 선수 중에서는 차준환(21·고려대)이 2018-2019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가 동메달을 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러시아 선수들이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올 시즌에 김예림은 한국 선수 중 가장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꾸준히 노력하는 성실성과 안정적 연기 덕분이다. “결과에 크게 욕심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감사하다”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더 완벽한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이 동메달(254.76점)을 목에 걸었다. 그의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 여부는 그랑프리 6차 대회 종료 후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