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미아’ 6명중 5명 “협상조차 못했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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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0
러브콜 받지 못해 안절부절
계약금 등 놓고 견해차 커
일부 구단은 선수에게 직접
“이적팀 물색해 오라” 전달
올겨울이 유난히 춥다. 한때 프로야구 무대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았던 미계약 자유계약선수(FA) 베테랑들의 얘기다.
현재 FA 시장엔 투수 한현희(30)와 정찬헌(33), 투수 강리호(33·최근 개명), 내야수 신본기(34), 외야수 권희동(33)과 이명기(36)까지 6명이 남았다. 새해가 밝은 지 열흘이 지났지만, 이들 6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원소속 구단과 협상도 쉽지 않고, 타 구단 이적 역시 여의치 않다. 일부 구단은 선수에게 직접 “알아서 이적팀을 물색해 오라”고 전달했다. 2020년 NC의 창단 첫 우승 당시 주력 야수로 뛴 권희동과 이명기는 원소속 구단과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조차 차리지 못했다. 지방 한 구단에서 두 선수 중 한 명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해당 구단 내부에선 꼭 이들을 잡아야 하는지를 놓고 견해차가 크게 엇갈린다. 그나마 신본기는 이번 주 원소속 구단인 KT와 계약 협상에 나선다. 하지만 계약금을 놓고 구단과 선수의 견해차가 크다.
투수인 한현희와 정찬헌, 강리호 역시 원소속 구단과 협상이 없다. 정찬헌은 지방 한 구단과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 대한 긍정적인 교감을 나눴지만, 실행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현희는 서울 한 구단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 관심이 있으나 상대 구단(키움)의 기대치가 여전히 높은 게 변수다. 한현희는 여차하면 해외리그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미계약 6명은 상대적 박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겨울 ‘FA 대어’라 불린 일부 스타플레이어들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국내 최고 포수 양의지는 NC를 떠나 두산으로 복귀하면서 역대 최고액인 총액 152억 원에 사인했다. 올겨울 FA 시장에 풀린 돈은 749억3000만 원. 2군 FA인 외야수 이형종과 한석현의 몸값까지 합하면 총 769억6900만 원에 달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미계약 FA 선수들에겐 불리하다. 더군다나 오는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캠프에 맞춰 인원 구성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사실상 구단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 아직 러브콜을 받지 못한 FA 미아 6명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