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좌편향' WBC 타선, 국제대회 문제는 없을까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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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2
지난해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는 이정후의 모습. 고척=정시종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표팀 최종 명단 30인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 야수진은 유형과 상관없이 최고의 타자들로 꾸려졌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왼손 타자들의 비중이 좀 더 높아졌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왼손 타자가 9명, 오른손 타자가 5명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는 스위치 타자인 에드먼 외에 왼손 타자가 8명, 오른손 타자가 6명이 선발됐다.
2017년 WBC와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10명의 우타자와 5명의 좌타자로 야수진을 꾸렸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김태균·박석민(NC 다이노스) 등 우타 거포들이 팀 중심을 지켰으나 지금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등 젊은 좌타자가 늘었다.
잘 치기만 하면 타격에 좌우는 없다. 다만 왼손 타자는 오른손 타자-오른손 투수 상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왼손 타자에 약하다. 오른손 투수가 익숙한 오른손 타자와 달리 왼손 투수를 상대할 일이 적고, 정상급 왼손 투수를 상대할 일은 더욱더 적은 탓이다.
실제로 대표팀 주축 좌타자들 중에서도 좌우 편차를 보이는 선수들이 있다. 나성범(KIA 타이거즈·왼손 투수 상대 OPS 0.933, 오른손 투수 상대 OPS 0.902)은 고른 성적을 냈다. 그러나 김현수(LG·왼손 투수 상대 OPS 0.705, 오른손 투수 상대 OPS 0.918)는 편차가 컸다. 이정후(왼손 투수 상대 OPS 0.915, 오른손 투수 상대 OPS 1.043)는 좌우 상대 모두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확실히 파괴력이 덜했다. 박건우(NC)를 제외하면 모든 주전 외야수가 왼손인 것도 변수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타격 중인 최지만. 게티이미지
아직 소속 구단의 동의를 얻지 못했지만,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경우 더 극명하다. 최지만은 지난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한 후 줄곧 플래툰으로 뛰어온 타자다. 통산 오른손 투수 상대 OPS가 0.810으로 준수했으나 왼손 투수 상대로는 OPS 0.589로 힘을 쓰지 못했다.
다만 1라운드 상대 팀들이 주축 선발진이 오른손 투수 위주인 것을 고려하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까지 우투수 5명으로 선발진을 꾸릴 전망이다.
반드시 이겨야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호주 역시 우투수들이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이글스에서 뛴 적 있는 워윅 서폴드, 호주프로야구(ABL) 베테랑인 팀 애서튼 모두 오른손 투수다.
물론 일본 선발진을 상대로는 좌우 편차에 큰 의미가 없다. 실제로 오타니는 지난해 좌타자 상대로 OPS 0.636으로 우타자 상대(OPS 0.518)보다는 높았으나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다르빗슈는 반대로 우타자(OPS 0.646)에게 조금 더 약했지만, 역시 의미 없는 차이다.
일본프로야구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사사키(왼손 타자 상대 OPS 0.511, 오른손 타자 상대 OPS 0.466)와 야마모토(왼손 타자 상대 OPS 0.535, 오른손 타자 상대 OPS 0.488) 모두 편차는 있지만, 약점은 없었다. 그저 이들이 '정상급 좌투수'가 아닌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표팀 최종 명단 30인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 야수진은 유형과 상관없이 최고의 타자들로 꾸려졌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왼손 타자들의 비중이 좀 더 높아졌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왼손 타자가 9명, 오른손 타자가 5명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는 스위치 타자인 에드먼 외에 왼손 타자가 8명, 오른손 타자가 6명이 선발됐다.
2017년 WBC와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10명의 우타자와 5명의 좌타자로 야수진을 꾸렸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김태균·박석민(NC 다이노스) 등 우타 거포들이 팀 중심을 지켰으나 지금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등 젊은 좌타자가 늘었다.
잘 치기만 하면 타격에 좌우는 없다. 다만 왼손 타자는 오른손 타자-오른손 투수 상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왼손 타자에 약하다. 오른손 투수가 익숙한 오른손 타자와 달리 왼손 투수를 상대할 일이 적고, 정상급 왼손 투수를 상대할 일은 더욱더 적은 탓이다.
실제로 대표팀 주축 좌타자들 중에서도 좌우 편차를 보이는 선수들이 있다. 나성범(KIA 타이거즈·왼손 투수 상대 OPS 0.933, 오른손 투수 상대 OPS 0.902)은 고른 성적을 냈다. 그러나 김현수(LG·왼손 투수 상대 OPS 0.705, 오른손 투수 상대 OPS 0.918)는 편차가 컸다. 이정후(왼손 투수 상대 OPS 0.915, 오른손 투수 상대 OPS 1.043)는 좌우 상대 모두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확실히 파괴력이 덜했다. 박건우(NC)를 제외하면 모든 주전 외야수가 왼손인 것도 변수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타격 중인 최지만. 게티이미지
아직 소속 구단의 동의를 얻지 못했지만,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경우 더 극명하다. 최지만은 지난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한 후 줄곧 플래툰으로 뛰어온 타자다. 통산 오른손 투수 상대 OPS가 0.810으로 준수했으나 왼손 투수 상대로는 OPS 0.589로 힘을 쓰지 못했다.
다만 1라운드 상대 팀들이 주축 선발진이 오른손 투수 위주인 것을 고려하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까지 우투수 5명으로 선발진을 꾸릴 전망이다.
반드시 이겨야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호주 역시 우투수들이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이글스에서 뛴 적 있는 워윅 서폴드, 호주프로야구(ABL) 베테랑인 팀 애서튼 모두 오른손 투수다.
물론 일본 선발진을 상대로는 좌우 편차에 큰 의미가 없다. 실제로 오타니는 지난해 좌타자 상대로 OPS 0.636으로 우타자 상대(OPS 0.518)보다는 높았으나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다르빗슈는 반대로 우타자(OPS 0.646)에게 조금 더 약했지만, 역시 의미 없는 차이다.
일본프로야구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사사키(왼손 타자 상대 OPS 0.511, 오른손 타자 상대 OPS 0.466)와 야마모토(왼손 타자 상대 OPS 0.535, 오른손 타자 상대 OPS 0.488) 모두 편차는 있지만, 약점은 없었다. 그저 이들이 '정상급 좌투수'가 아닌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