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석코치' 이병규, "23년 몸담은 LG, 인사 못하고 떠나" [인터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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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3
▲ 이병규 삼성 라이온즈 신임 수석코치 ⓒ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이병규 질롱코리아 감독이 시즌을 마무리한 소감과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로 새출발하는 마음을 밝혔다.
이 감독이 이끄는 질롱코리아는 22일 2022-2023 시즌을 마치고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질롱코리아는 40경기를 치러 13승27패를 기록, 호주야구리그 전체 8개 팀 중 승률 7위를 기록했다.
질롱코리아 3대 감독으로 팀을 이끈 이 감독은 당초 삼성의 수석코치 내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즌 도중 귀국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선수들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시즌을 완주하고 함께 돌아왔다. 이 감독은 삼성 수석코치로서 30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출국한다.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이 감독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시즌 때 팀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하고 싶은 걸 하라고, 원하는 대로 해보라고 했다. 감독이라기보다 어린 선수들과 어울리는 것에 초점을 뒀다. 좋은 경험은 됐다. '참을 인'을 많이 새겼다(웃음)"고 첫 감독직 수행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김규성 같은 선수들이 타석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투수들 같은 경우는 많이 던져보지 못한 선수들에게 이닝을 많이 던져보게 하면서 6이닝, 7이닝도 던졌다. 외국인 선수들을 매일 만났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인 투수나 타자를 상대할 때 위압감이 많이 없어질 것"이라고 호주에서 시즌을 치른 효과를 기대했다.
호주리그를 처음 경험한 이 감독은 "호주 야구가 거칠더라. 수준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 거친 야구가 맞아떨어지면 한국이 당할 수도 있고, 잘 이용하면 승리할 수 있을 거다. 작전보다는 공격적인 야구를 하더라. 한국 야구가 초반에 집중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떨어지는 공, 하이 패스트볼이 잘 통했다"며 3월 열리는 WBC에서 한 조에 속한 호주를 분석했다.
이 감독은 19일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전부터 팀에 합류해 3경기를 던진 구대성 전 감독에 대해서는 "처음에 오셔서 함께 훈련을 하는데 공을 던져보고 싶어 하셔서 먼저 애들레이드에 오시면 기회를 드리겠다고 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시다. 선수들이 보면서 많이 배운 것 같다"고 감탄했다.
마지막으로 1997년 LG 1차지명으로 입단해 선수 시절부터 벗어본 적이 없던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벗고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되는 이 감독은 "23년 동안 몸 담았던 팀인데 인사도 못하고 떠나게 됐다. 그동안 감사했고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다. 언젠가 만날 수 있다. 새로운 팀에서 배우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박진만 감독이 나보다 어리지만 수비 야구, 철저한 루틴 등을 배우고 싶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 잘 다독이면서 파이팅하겠다"고 새 수석코치 부임 소감과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