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돌리면 야유 세례 DGB대구은행파크 원정팀에 자비란 없다

 원정팀에 DGB대구은행파크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조금이라도 경기 템포가 느려지면, 야유가 쏟아졌다. 홈팀에 불리한 판정이 나와도 마찬가지다. 압도적인 풍경이었다.

대구는 17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에서 울산과 1-1로 비쳤다. 대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광저우 에버그란데전 승리에 이어 울산에도 승점 1점을 챙겼다.

대구와 울산전은 2018년 FA컵 결승전 리벤지 매치였다. 대구는 2018시즌 안방에서 울산을 잡고 창단 최초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대구 안드레 감독도 “선수들에게 그 부분을 많이 주문했다. 울산이 여기에서 설욕하려 할 것”이라며 경계했다.

팽팽한 분위기였다. 양 팀은 중원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했다.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였다. 그러나 원정팀에 자비란 없었다. 울산이 경기 템포를 늦추면, DGB대구은행파크에 야유 소리가 들렸다. 서포터석에서 흘러나온 “우~”라는 소리는 어느새 모든 관중석을 감쌌다.

심판 판정도 마찬가지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 같은 장면이 나오면, 야유 세례가 이어졌다. 대구가 볼을 잡거나 날카로운 역습으로 공격을 전환하면 DGB대구은행파크가 흔들릴 환호성이 들렸다.

대구 홈 경기장에는 이색적인 응원 문화가 있다. 발밑 아래 발판을 이용해 “쿵쿵쿵” 소리를 낸다. DGB대구은행파크에 모인 1만 2145명 관중이 뿜어내는 “쿵쿵쿵”은 원정팀에 위압감을 줄 만 했다.

축구를 떠나 스포츠에서 원정팀에 야유를, 홈 팀에 환호성과 응원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대구스타디움을 떠나 좁고 밀집력 있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응원과 야유는 가히 압도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