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빙상코치 채용 불발…선수들만 속탄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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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최민정
최민정은 지난달 31일 새벽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경기를 뛰는 건 결국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 아울러 이준서, 김건희, 김길리, 김다겸, 서범석 등 성남시청 소속 쇼트트랙 선수 6명이 자필 서명한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이라는 성명문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 영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지원자 중 지도자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지도자가 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성남시는 지난해 12월 빙상팀 코치를 뽑기 위한 채용 공고를 냈다. 지원자 7명 중에는 러시아로 귀화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중국대표팀을 지휘한 김선태 전 감독,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로 활동한 여준형 전 국가대표팀 코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로 귀화한 전 국가대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과 김선태 전(아래 사진) 중국대표팀 감독이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공개 채용 과정에서 동반 탈락했다. 이와 관련해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이 지도자 채용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성남시청은 원점 재검토를 결정했다. [뉴스1]
러시아로 귀화한 전 국가대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위 사진)과 김선태 전 중국대표팀 감독이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공개 채용 과정에서 동반 탈락했다. 이와 관련해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이 지도자 채용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성남시청은 원점 재검토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이후 또 다른 논란이 더해졌다. 두 지도자의 채용을 반대한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의 장광덕 회장이 또 다른 지원자인 여준형 전 코치와 과거 젊은빙상인연대에서 함께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빙상계 관계자들은 성남시청 선수들이 ‘외부의 영향력’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런 상황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한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아울러 “성남시청 빙상팀 선수들이 원하는 건 훈련과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상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전담 코치 없이 오랫동안 훈련해왔다. 역량이 뛰어나고 선수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함께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바람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합격자를 발표하려던 성남시는 “경력, 수상 실적, 리더십, 신뢰성 등 여러 요소를 종합 심사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아무도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성남시는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빙상팀 코치 공모를 다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