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찍힌 거 아이가?"…152㎞ 강속구 쾅! 이승엽 또 놀라게 했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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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0
▲ 두산 베어스 곽빈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잘못 찍힌 거 아이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또 깜짝 놀랐다. 국내 에이스를 노리는 곽빈(24)은 9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블랙타운야구장에서 불펜 피칭에 나섰다. 이날 불펜 피칭은 배팅 케이지에 타자들을 세워놓고 공을 던지기에 앞서 몸을 푸는 과정이었는데, 곽빈은 이때 최고 구속 152㎞를 기록하며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 감독이 구속이 잘못 측정된 게 아닌지 의심할 정도로 좋은 페이스다. 곽빈은 지난 2일 이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한 첫 불펜 피칭에서 이미 최고 구속 146㎞를 기록했다. 2월 초에 이 정도 구속은 외국인 에이스들도 잘 나오지 않는다. 이 감독은 곽빈을 흐뭇하게 지켜보면서도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곽빈이 서둘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이유는 생애 첫 태극마크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서다. 곽빈은 오는 3월 열리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됐다. 두산에서는 포수 양의지(36), 투수 정철원(24)과 함께 발탁돼 대회에 맞춰 빠르게 몸을 만들고 있다.
3루수 허경민(33)은 이날 타석에서 곽빈의 공을 직접 지켜본 뒤 "(곽)빈이는 확실히 지난해 기점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큰 대회를 하러 가는데 좋은 투구를 하고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정재훈 투수코치의 의견도 허경민과 비슷했다. 정 코치는 "빈이가 지난해 후반기 때 성적이 좋아서 자신감이 붙은 게 보인다. 호주로 본진보다 먼저 와서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페이스가 빠른 것 같긴 한데, 그렇게 준비해야 한다"며 끝까지 몸을 건강하게 잘 만들어서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오길 바랐다.
곽빈은 올해 두산 선발진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31)와 딜런 파일(27)이 앞에서 잘 끌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곽빈이 최원준(29)과 함께 뒤를 잘 받쳐줘야 5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평소 곽빈과 가장 친하게 지내는 최원준은 "빈이가 개막전에도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 폭로하며 웃었다. 그만큼 곽빈이 올 시즌을 자신 있게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두산으로선 곽빈이 지금 페이스를 정규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겠지만,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활짝 웃고 있을 듯하다.
곽빈은 WBC와 정규시즌 10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각오로 달리고 있다. 그는 "성인 국가대표는 처음이라 엄청 부담되고, 날짜가 점점 다가올수록 더 부담인 것 같다. 대표팀에 가서 별 탈 없이 내 임무만 막고, 한국야구가 발전할 수 있게 큰 도움이 되고 싶다. (지금 페이스가 빠르긴 해도) 2021년과 2022년 모두 8~9월부터는 항상 좋았기에 올해도 그 흐름을 믿고 있다. 초반만 잘 버티자는 마음이다. 조금씩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