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백승호 콜롬비아전도 못 볼 가능성 염두해야

최초발탁된 스페인리거 이강인과 백승호는 3월 A매치 데뷔에 성공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수기용 성향, 콜롬비아라는 강팀을 상대로 ‘편한 상황’이 나오기 힘들 것임을 감안할 때 이강인과 백승호를 콜롬비아전에서도 못 볼 가능성은 꽤 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월 A매치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가진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는 수많은 기회를 만들고도 한골 밖에 넣지 못한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끝내 몸만 풀다 쓰이지 않은 이강인이었다.

한국인 역대 최연소 유럽리그 데뷔의 주인공인 이강인이 대표팀에 소집되자 모든 여론은 ‘한국 축구 최고의 기대주’ 이강인을 성인대표팀에서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선발명단에서 제외되는 것은 물론 경기내내 몸만 풀다 끝내 활용되지 않자 여론은 ‘왜 이강인을 쓰지 않느냐’로 맞혀졌다.

벤투 감독은 성향자체가 보수적이다. 급격한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부임 후 첫 경기였던 9월 A매치에서 4-2-3-1 포메이션을 확정하고 베스트11의 반정도를 점찍어둔뒤 약간의 변화만 가하며 아시안컵까지 나선 바 있다. 이승우, 김정민 등 어린 선수들도 소집은 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합격점을 넘지 못하면 지켜만보다 일정 수준 이상이 됐다 싶으면 출전시간을 늘리는 선수 기용을 하고 있다.

‘변화를 싫어한다’고 알려진 벤투 감독이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이런 말이 억울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 벤투 감독은 나름 굉장한 변화를 감행했다. 기존 4-2-3-1 포메이션에서 4-1-3-2의 다이아몬드 4-4-2 형태로 포메이션 자체를 바꿨다. 그리고 교체카드로 황의조, 이승우, 이청용, 이진현을 투입하며 사실상 5명의 공격진영 선수 중 대부분을 바꾸는 꽤 ‘과감한’ 교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평가전’이라는 의미에서 한국 축구 최고 기대주로 평가받는 선수를 소집하고 쓰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은 피할 수 없다. 이천수 인천 유나이티드 전력강화실장 역시 “뽑았으면 써야 한다”고 강조한 맥락이다.

그렇다면 콜롬비아전에서 이강인이나 백승호 같은 새롭게 발탁된 선수를 볼 수 있을까.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 현영민 스포츠한국 칼럼니스트는 “15분 내외로 기용되지 않겠나. 편한 상황이 됐을 때 기용하는게 좋다. 팀이 자신감에 차있을 때 들어가야 선수도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며 칼럼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콜롬비아를 상대로 ‘편한 상황’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 콜롬비아는 세계적인 강팀이자 한국을 상대로 이란 대표팀을 데리고 상대전적 4승1무의 압도적 결과를 낸 카를로스 케이로스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아무리 홈경기고 볼리비아전 승리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할지라도 결코 쉽지 않을 콜롬비아전이다. 경기막판까지 치열한 승부일 가능성이 높기에 이강인이나 백승호에게 ‘당장 결과를 바꾸라’는 식의 교체를 명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이강인과 백승호를 보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염두해둬야할 콜롬비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