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만 조절한다면"...우타거포 갈증 풀어낼 '거구' 나타났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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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8
▲SSG 랜더스 신인 김건웅이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체중만 잘 조절한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잠재력은 풍부하다. 기대만큼 성장한다면, 리그에서 희소가치가 높아진 우타거포 갈증도 풀어낼 수 있다. 다만, 숙제가 있다. 바로 체중 관리다.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한다면, SSG 랜더스의 중심 타자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김건웅(23)이 스프링캠프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김건웅은 화순고-연세대 출신으로 2023년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5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4학년이던 김건웅은 21경기에서 타율 0.348(69타수 24안타 5홈런) 출루율 0.448 장타율 0.609 OPS(출루율+장타율) 1.057을 기록했다. 신장 186㎝ 체중 115㎏의 육중한 체격조건을 갖춘 김건웅은 도루도 3개나 기록했다.
당초 김건웅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노경은이 담낭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하는 탓에 국내에 잔류하게 됐고, 코칭스태프는 김건웅을 대체 발탁했다. 뜻밖의 기회를 잡은 김건웅. 스프링캠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2023 SSG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진영 타격코치는 "신인 선수들이 1군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한다. 김건웅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든 팀이 원하는 '우타거포' 유형의 타자다. 재능은 상당히 뛰어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SG 랜더스 김건웅. ⓒSSG 랜더스
다만 우려되는 게 있다. 김건웅의 체중이다. 이 코치는 "체중 관리가 가장 우려된다. 일단 김건웅은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체중 감량을 해야 시즌을 치를 수 있다. 시즌에 들어가면 또 몸무게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1군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스스로 살을 빼야 한다. 본인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육중한 체구와 달리 순발력은 좋다는 평가다. 당장 1군에서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차근차근 스텝을 밟는다면 충분히 프로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코치는 "순발력이 좋다. 배트 파워도 갖추고 있다. 재능은 좋은 선수라, 확실한 포지션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 당장 1군 선수들을 뛰어넘을 수 없다. 기존 선수들도 차근차근 과정을 겪고 자리를 얻었다. 캠프에서 최대한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며 김건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KBO리그는 좌타자 비율이 높다. 자연스럽게 오른손 타자의 수는 줄었고, 이중 거포유형의 선수는 더 부족한 실정이다. 박병호, 최정, 양의지 등 30대 중후반 선수들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20대 우타 슬러거는 없다. 만약 김건웅이 기대만큼 성장한다면, SSG는 희소가치가 있는 우타거포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