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종 은퇴 선언, 자신보다 팀을 빛낸 '언성히어로'의 삶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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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2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한 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 /사진=KBL17년, 15시즌 동안 안양에서만 뛰었다. 화려하게 빛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팀에 필요했던 선수. 농구계에서 제일 가는 언성히어로 양희종(39·안양 KGC인삼공사)에겐 올 시즌이 커리어 마지막이다.
KGC인삼공사 구단은 22일 "KGC인삼공사 주장 양희종이 KBL 2022~2023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KGC와 자유계약선수(FA)로 3년 계약을 맺어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지만 제2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팀이 잘 나갈 때 홀가분하게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2007년 입단 후 17년 동안 팀을 벗어난 적이 없었던 양희종이기에 팬들로선 그를 보내주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 때 일부 농구 팬들로부터 비아냥도 받았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상대 에이스를 봉쇄하는 역할을 주로 맡은 탓에 득점력은 떨어졌고 이러한 역할에 치중하다보니 공격력이 퇴화된 경향도 있었다. 한 경기를 끝내고서도 정작 득점 기록은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무록(기록이 없다)'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으로도 불렸다. 통산 3점슛은 경기당 0.9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를 상쇄하는 수비력으로 17년을 버텼다. 2008년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에서 신인상을 차지했고 2013~2014시즌 최우수 수비상을 수상했으며 수비 5걸엔 6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대표팀에도 꾸준히 선발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더니 4년 뒤 인천 대회 땐 금메달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커리어 내내 몸을 사리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했던 양희종. /사진=KBL2017~2018시즌부터 2년 동안은 '양무록'이라는 별명과 달리 공격력 강화를 위해 힘썼다. 두 시즌 양희종은 3점슛 평균 1.6개를 적중시키며 3점슈터로 변신하기도 했다.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결과. 양희종의 커리어 전반을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선 우승을 확정하는 결승골로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선 3점슛을 8개나 꽂아넣으며 KGC 팬들에겐 미워할 수 없는 존재였다. KGC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3개나 안겼다.
2014년부터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며 헌신하고 소통하는 리더로서 팀을 KBL 강호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최근 영화로 개봉하며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는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능남고등학교의 변덕규는 산왕공고와 경기 중 고전하는 북산고 채치수에게 다가가 "넌 가자미다. 진흙 투성이가 돼라"고 말한다. 기술이 빼어난 선수를 어설프게 따라하려기보다는 팀을 위해 궂은일에 앞장서며 승리를 이끌라는 조언이다. 양희종은 선수 생활 내내 조연 역할을 자처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지만 KGC, 대표팀의 영광스런 성과는 결코 양희종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었다.
올 시즌 출전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양희종은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다.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경기에 나설 때면 누구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뛴다.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이 나란히 고양 캐롯으로 떠났음에도 올 시즌 KGC가 선두를 질주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양희종은 구단을 통해 "안양은 나의 인생이다. 17년 동안의 선수생활 동안 행복과 기쁨, 좌절과 슬픔을 팀과 함께 경험하며 인생을 배웠다"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책임감도 알게 됐다. 선수 생활 마지막 여정, 다가오는 플레이오프까지 농구선수 '양희종'답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GC는 다음달 26일 원주 DB와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캡틴데이'로 지정해 양희종의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플레이오프 기간 양희종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Last Defense' 기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KGC인삼공사가 제작한 양희종 은퇴 기념 포스터. /사진=OSEN
KGC인삼공사 구단은 22일 "KGC인삼공사 주장 양희종이 KBL 2022~2023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KGC와 자유계약선수(FA)로 3년 계약을 맺어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지만 제2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팀이 잘 나갈 때 홀가분하게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2007년 입단 후 17년 동안 팀을 벗어난 적이 없었던 양희종이기에 팬들로선 그를 보내주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 때 일부 농구 팬들로부터 비아냥도 받았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상대 에이스를 봉쇄하는 역할을 주로 맡은 탓에 득점력은 떨어졌고 이러한 역할에 치중하다보니 공격력이 퇴화된 경향도 있었다. 한 경기를 끝내고서도 정작 득점 기록은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무록(기록이 없다)'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으로도 불렸다. 통산 3점슛은 경기당 0.9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를 상쇄하는 수비력으로 17년을 버텼다. 2008년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에서 신인상을 차지했고 2013~2014시즌 최우수 수비상을 수상했으며 수비 5걸엔 6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대표팀에도 꾸준히 선발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더니 4년 뒤 인천 대회 땐 금메달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커리어 내내 몸을 사리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했던 양희종. /사진=KBL2017~2018시즌부터 2년 동안은 '양무록'이라는 별명과 달리 공격력 강화를 위해 힘썼다. 두 시즌 양희종은 3점슛 평균 1.6개를 적중시키며 3점슈터로 변신하기도 했다.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결과. 양희종의 커리어 전반을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선 우승을 확정하는 결승골로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선 3점슛을 8개나 꽂아넣으며 KGC 팬들에겐 미워할 수 없는 존재였다. KGC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3개나 안겼다.
2014년부터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며 헌신하고 소통하는 리더로서 팀을 KBL 강호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최근 영화로 개봉하며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는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능남고등학교의 변덕규는 산왕공고와 경기 중 고전하는 북산고 채치수에게 다가가 "넌 가자미다. 진흙 투성이가 돼라"고 말한다. 기술이 빼어난 선수를 어설프게 따라하려기보다는 팀을 위해 궂은일에 앞장서며 승리를 이끌라는 조언이다. 양희종은 선수 생활 내내 조연 역할을 자처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지만 KGC, 대표팀의 영광스런 성과는 결코 양희종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었다.
올 시즌 출전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양희종은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다.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경기에 나설 때면 누구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뛴다.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이 나란히 고양 캐롯으로 떠났음에도 올 시즌 KGC가 선두를 질주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양희종은 구단을 통해 "안양은 나의 인생이다. 17년 동안의 선수생활 동안 행복과 기쁨, 좌절과 슬픔을 팀과 함께 경험하며 인생을 배웠다"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책임감도 알게 됐다. 선수 생활 마지막 여정, 다가오는 플레이오프까지 농구선수 '양희종'답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GC는 다음달 26일 원주 DB와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캡틴데이'로 지정해 양희종의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플레이오프 기간 양희종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Last Defense' 기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KGC인삼공사가 제작한 양희종 은퇴 기념 포스터.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