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대급' ML 키스톤콤비…인성까지 '톱클래스' 보여줬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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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3
▲ 토미 에드먼 김하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역시 잘하더라고요."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유격수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28,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훈련을 지켜본 뒤 만족감을 표현했다. 김하성-에드먼 키스톤콤비는 한국 대표팀 역사상 최강의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진출 국가 가운데 최강 키스톤콤비라는 평가도 있을 정도다.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고, 에드먼은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실력자다. 두 선수가 지키는 센터라인은 어느 때보다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과 에드먼의 존재감은 역시나 글러브를 끼고 있을 때 가장 잘 나타난다. 대표팀은 이날 1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수비 시프트 등 작전·전술 훈련을 진행했다. 김하성과 에드먼은 이날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빠르게 수비 시프트 등 각종 작전 사인을 익혀야 했는데, 금방 잘 해냈다는 후문이다.
김하성은 "(수비 시프트는) 거의 비슷하다"면서도 "시프트는 따로 에드먼이랑 코치님, 감독님과 대화해야 할 것 같긴 하다. WBC는 시프트 규정이 없다고 하니 힘 있는 타자가 나올 때는 대화를 해서 시프트를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더하기도 했다.
키스톤콤비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긴 하지만, 두 선수는 서로에게 엄지를 들었다. 김하성은 "워낙 빠르고 좋은 선수라 수비하기 편했다. 첫날이지만, 처음 보면 이 선수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보인다. 믿음이 생기고 서로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에드먼은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걸 많이 봐왔다. 호흡을 맞추는 게 첫 번째인데, 여러 상황에서 서로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더블플레이는 어느 상황을 선호하는지 맞춰 가는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며 서로 합을 빨리 맞춰 나가고 싶은 뜻을 밝혔다.
타격 훈련에서도 에드먼은 오른쪽 폴을 맞고 떨어지는 홈런을 치는 등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 감독은 "수치로도 나와 있지만, 왼손은 콘택트 위주고 오른손으로 장타를 많이 쳤더라. 좌우 다 칠 수 있으니까 만족스럽다"며 타순 구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 에드먼 김하성 ⓒ곽혜미 기자
에드먼과 김하성은 인성까지도 '톱클래스'를 인증했다. 에드먼은 한국에서 첫 식사를 순댓국으로 시작하면서 적극적으로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단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친해지려고 하고 있는데,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파이팅'과 같은 간단한 벌써 익혀서 잘 사용하고 있다.
사령탑은 팀과 함께하려 하는 에드먼의 적극적인 태도에 완전히 반했다. 이 감독은 "한국말도 하려 하고, 수비도 열심히 한다. 정말 그런 모습이 고맙더라. 자꾸 (김)하성이한테 물어보고, 어떤 플레이인지 알려고 하더라. 데려오길 잘했다. 우리 표현으로 거들먹거리면 팀 분위기가 안 좋을 텐데, (선수단) 안으로 들어오려 하고 그런 게 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하성은 에드먼의 도우미를 자청하고 나섰다. 김하성은 에드먼이 훈련하는 내내 거의 함께하면서 한국 동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분위기에 녹아들 수 있도록 이끌어줬다. 에드먼은 "김하성이 수비 연습할 때 작전 수행에 있어서 큰 도움을 줘서 연습을 잘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하성은 이와 관련해 "팀플레이나 작전 같은 것들을 이야기했고, 최대한 옆에 있으면서 대화하려 했다. 내가 미국에 처음 갔을 때 그런 게 힘들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최대한 안 느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계속 붙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하성과 에드먼은 9일 호주와 본선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부지런히 호흡을 맞춰 나갈 예정이다.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역대급 키스톤콤비의 활약이 벌써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