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기 없었던 대표팀 귀국… 이강철 감독, "비난은 나에게 해달라" [일문일답]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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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4
▲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이강철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비난은 나에게 해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중국과 B조 조별리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2승2패, 조 3위로 마쳤다. 일본(4승), 호주(3승1패)에 밀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다.
한국은 9일 호주에 7-8 충격패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10일 일본에 4-13 완패하며 급속도로 분위기가 식었다. 12일 체코에 7-3 승리했으나 13일 중국전을 앞두고 호주가 체코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탈락 소식을 안고 중국전에 임했다. 중국전에서는 22-2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팀타율 0.336으로 일본(0.326)을 제치고 B조 5개 팀 중 1위를 기록했지만 팀 평균자책점(7.55)이 조 3위에 그쳤다.아직 C,D조가 모두 끝나지 않았지만 14일 기준 전체 20개국 중에서도 팀 평균자책점 16위의 부진이다. 투수력 강화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의미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선수들은 굳은 얼굴로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모두가 웃음기 하나 없이 묵묵히 짐을 들고 갈길을 갔다. 대표로 인터뷰에 나선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은 잘했다. 선수들은 계속 야구해야 하니까 나한테 다 비난해주시고 선수들에게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바랐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선수단과 대회 후 미팅이 있었나.
어제 경기 경기 끝나고 미팅을 했다. 같이 있는 동안 준비 잘했고 몸 빨리 끌어올리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선수들은 잘했다. 선수들은 계속 야구해야 하니까 나한테 다 비난해주시고 선수들에게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다음 국제대회 감독 문제가 있다.
그런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다만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소형준, 이의리 같은 젊은 선수들이 자기 공만 던졌어도 좋은 결과 나왔을 거다. 나도 아쉽지만 본인은 더 아쉬울 거다. 경험 쌓았으니까 아시안게임, APBC 같이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결과 낼 거다. 기다리면 좋은 성과 낼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