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선수들, 콘테 '폭탄 발언'에 등 돌려…"경질되면 기쁠 것" (英 매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폭탄 발언에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 일부 선수들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A매치 휴식기 동안 콘테 감독을 경질하길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맞대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토트넘은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내줬다. 결국 경기 종료를 앞두고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승점 1점을 얻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다 이겼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콘테 감독은 인터뷰에서 격렬한 분노를 드러내면서 선수들을 비판했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 선수들이 지금 상황에 익숙하다. 선수들은 중요한 걸 위해, 압박감을 갖고 뛰려고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도 원치 않는다. 쉬운 길로 가려고 한다"라며 선수들의 정신 상태를 지적했다. 



이어 "10경기가 남아있고 우리가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런 정신력, 태도, 헌신으로 대체 뭘 위해 싸우겠다고? 7위? 8위? 10위? 난 이런 순위에 익숙하지 않다"라며 "정말 화가 나고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구단, 감독, 스태프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이 상황과 연관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콘테 감독의 강도 높은 비판은 되려 선수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키면서 콘테 감독 경질 여론을 부채질했다.

매체는 "콘테 감독이 위, 아래 할 것 없이 강하게 비판하면서 토트넘 상항은 정점에 이르렀다"라며 "사우샘프턴전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은 콘테 감독은 곧바로 이탈리아로 돌아갔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이 리그 4위권 싸움에서 점점 취약해지자 토트넘 일부 선수들은 콘테 감독이 팀을 떠나길 원하고 있다"라며 "그들은 콘테 감독이 3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나기 전에 떠난다면 기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11월부터 토트넘을 이끌어 온 콘테 감독은 오는 6월 30일에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토트넘은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지만 현재 콘테 감독에 대한 여론이 점점 악화되기만 하면서, 콘테 감독이 계약 기간을 다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붙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