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간판이 '타율 0.080'…성추문-WBC 대표 탈락 사카모토, 개막 앞두고 최악의 타격부진

2019년 프리미어12에 일본대표로 출전한 사카모토.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타율이 1할이 안 된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간판 타자가 너무 부진하다. 정규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타격감이 바닥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전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35)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카모토는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시범경기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에 5번-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1,4회 볼넷을 골랐고, 6회 스탠딩 삼진, 9회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침묵이 길어진다.

3월 1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4회 내야안타를 친 뒤 4경기, 14타석 연속 무안타다. 10경기에서 25타수 2안타, 타율 8푼을 기록중이다. 안타 2개가 모두 단타다.

사카모토는 요미우리의 2007년 고교생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선수다. 입단 2년째부터 주전으로 도약해 최고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유격수이자, 요미우리 최고 스타였다. 2012년엔 센트럴리그 최다안타 1위, 2016년엔 타격과 출루율 1위에 올랐다. 뛰어난 수비로 골든글러브를 5차례 수상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2205안타를 쳤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안 좋았다. 무려 8년간 주장을 하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출전중인 3루수 오카모토 가즈마(27)에게 넘겼다.

지난 시즌중엔 성추문이 불거져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일본의 한 주간지가 교제하던 여성에게 낙태를 강요한 사실을 폭로했다. 해당 여성이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전에도 사생활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부상까지 왔다. 주전으로 자리잡은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83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2할8푼6리(304타수 87안타) 5홈런 33타점을에 그쳤다.

다년계약중인 사카모토의 연봉은 6억엔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6억5000만엔),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6억2000만엔)에 이어 일본프로야구 전체 연봉 공동 3위다.

그는 오랫동안 일본대표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2013년, 2017년 WBC 일본대표팀 멤버다. 이번 WBC 대표팀엔 들어가지 못했다. 겐다 소스케(세이부)가 주전 유격수로 활약중이다.

일본대표팀은 4강전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대표팀에서 탈락한 사카모토는 1할 타율도 안 되는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묘하게 대조가 되는 장면이다.

일본프로야구는 31일 개막한다. 주니치 드래곤즈가 요미우리의 개막전 상대팀이다.